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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리베치를 이용한 벼농사 기술

친환경농업은 화학비료의 절감이 기본이 된다. 녹비작물 헤어리베치의 재배로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다. 헤어리베치의 파종과 이용방법을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09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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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헤어리베치를 이용한 벼농사 기술


 녹비작물은 화학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푸를 때 베어서 토양에 넣어주는 비료식물자원을 말합니다. 공중질소를 고정하는 헤어리베치, 자운영, 클로버류와 같은 콩과 작물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중에서 헤어리베치는 다른 녹비작물보다 생산성이 높고 특히 질소의 함량이 많습니다. 또한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 재배가 가능한 대표적인 녹비작물입니다.

1. 헤어리베치의 장점

 헤어리베치를 이용하면 벼 재배시 화학비료 100% 대체가 가능하고 토양을 개량하여 땅심을 높일 뿐 아니라 토양유실을 방지할 수 있어서 특히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에서 많이 이용합니다. 또한 겨울철과 봄철에 녹색경관을 조성하여 농촌의 쾌적함을 높여줍니다.

2. 파종방법

 헤어리베치 답리작 재배 방법에는 입모중 파종과 벼 수확 후 기계 파종 방법이 있습니다.

(1) 벼 입모중 파종

 입모중 파종은 노동력이 가장 적게 드는 파종방법입니다. 입모중 파종은 논에 물떼기를 한 후 벼 수확 7~15일 전이 적기입니다.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인력이나 동력살분기를 이용해 씨를 고루 뿌리고,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할 때 볏짚을 절단하여 고루 덮어주면 됩니다. 월동의 안전성을 고려해 가능한 빨리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씨 뿌리는 양은 10a에 6~9 kg을 뿌리는 것이 적당한데, 처음 재배할 땐 입모의 안전성을 고려해서 9kg 정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2) 벼 수확 후 파종

 벼를 수확한 후 파종할 때는 종자를 논 전면에 고루 뿌리고 로타리를 쳐, 두둑을 만들면서 흙을 덮어주는 방법과 로타리후 세조파 파종기를 이용하여 파종하는 방법, 그리고 부분경운 파종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분경운 파종기를 이용할 경우 파종, 복토 및 배수골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토양 수분이 30~40%에서도 파종이 가능한 이점이 있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벼를 수확한 후 흙으로 덮어 파종하기 때문에 월동이 잘되는 편이지만 가급적 서둘러 파종해야 생육에 좋습니다.

3. 월동 전후 관리

 헤어리베치의 뿌리에는 공중질소를 고정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습니다. 뿌리혹박테리아는 호기성 세균이기 때문에, 공기가 많은 토양상태를 유지해서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물빠짐이 나쁜 습답과 고논 등에서는 재배를 피하고 물빠짐이 좋은 논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재배 중에는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배수구 정비를 잘 해주어야합니다.

4. 생육 및 개화

 헤어리베치는 2월 하순부터 지상부의 생육이 시작되는데, 3월과 4월을 경과하면서 급속도로 생육이 진전되어 5월 상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은 자주색으로 한 송이에 30개 내외가 피는데, 약 한 달간 개화가 지속됨으로서 아름다운 농촌경관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양봉 농가에는 밀원식물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

5. 벼 재배 이용 방법

(1) 토양 환원

 헤어리베치를 토양에 갈아 넣는 시기는 5월 중순에서 하순이 적당합니다. 헤어리베치를 논에 넣는 양은 10a에 2톤 정도가 적당합니다. 갈아 넣는 방법은 트랙터를 이용해 로타리를 쳐서 땅속에 갈아 넣은 후 약 2주일 정도 지난 뒤에 모내기를 하면 됩니다. 물대기는 모내기 5~7일전에 하여 논고르기를 합니다.

(2) 벼에 거름주기

 10a에 2톤 내외의 생초가 투입되면 질소성분 10~13kg, 인산 2~4kg, 칼리 8~12kg의 양분공급이 되기 때문에 벼 재배 중에 화학비료는 시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토양의 양분이 척박한 곳은 벼의 생육상태를 보아가면서 질소질을 웃거름으로 보충해주면 됩니다.

6. 주의사항

(1) 품종 선택

 헤어리베치를 넣은 논은 땅이 물러지기 때문에 벼가 쓰러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품종의 선택은 쓰러짐에 강하면서, 윤작(돌려짓기)에 유리한 조숙종이나 중생종이 좋습니다.

(2) 사용량

 녹비의 사용은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양을 사용해야 벼 재배시에 피해가 없습니다. 특히 10a에 2톤 이상을 넣으면 질소 성분이 너무 많아 벼가 쓰러지기 쉽고, 병해충의 발생도 많아지며, 쌀의 품질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생산량이 많으면 일부는 사료로 이용하거나 재배하지 않은 다른 논에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비작물 헤어리베치를 이용하면 화학비료사용을 대체할 수 있고, 땅심도 높아집니다. 토양의 물리성이 개선됨에 따라 생물상도 다양해져 친환경 벼 재배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