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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겨울나기와 웃거름주기

보리의 주요한 월동관리는 안전한 월동 대책과 봄철 웃거름 주기이다. 보리의 흙넣기, 배수로치기, 유기물 덮기 등 안전 월동대책을 자세히 살펴보고 웃거름 주는 시기 판단과 시비 요령을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05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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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보리 겨울나기와 웃거름 주기


  가을걷이가 끝나면 겨울이 오기 전에 보리를 파종해야 합니다. 보리 파종이 늦어지면 동해를 입을 수 있고 수확량도 급감합니다. 또한 보리 숙기가 늦어져서 보리 베기가 늦어지고, 이에 따라 모내기도 늦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보리의 잎이 한장 나왔을 때는 어느 정도 추위에 잘 견디고 종자의 저장 양분으로 자라는 시기입니다. 잎이 세장 정도 나왔을 때는 양분이 다 소모되는 때로 추위에 가장 약해집니다. 잎이 4~5매 나왔을 때는 추위에 가장 강한 때입니다. 잎이 7매 이상이 될 때는 줄기 속에 어린 이삭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어린 이삭은 추위에 약해서 잘 얼어 죽습니다. 너무 일찍 파종해서 월동 전에 너무 크는 것도 좋지 않고, 반대로 늦게 파종해서 어린 상태로 월동해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리의 파종 적기는 겨울나기 전 추위에 가장 강한 상태, 즉 월동전에 잎이 4~5매 정도가 되게 자랄 수 있도록 심는 것이 그 지역의 파종 적기가 됩니다. 안전한 월동을 위해서는 적기파종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리가 추위에 얼어 죽을 우려가 있을 때는 환경에 따라 월동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겨울을 나는 동안 보리밭에 물이 고이게 되면 보리가 습해를 받아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습해를 받은 보리는 뿌리가 약해져서 추위에도 약해집니다. 따라서 겨울을 나기 전에 보리밭에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구 정비를 해주어야 합니다. 거친 외양간 두엄이나 볏짚 또는 왕겨 같은 것을 보리밭에 뿌려 덮어주면 추위를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겨울 가뭄이 심한 해에는 봄이 되어 밭이 해동하면서 보리 뿌리가 말라 죽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해에는 해동기에 보리밭에 배수로 정비를 겸하여 보릿골에 흙을 넣어주거나, 보리밭을 밟아주거나 롤러 같은 것으로 눌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웃거름은 겨울 동안 생육이 정지되어 있던 보리가 봄이 되어 새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재생기에 바로 주어야 합니다. 보리의 재생기는 보리 싹의 밑동을 잘라 놓고 관찰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생육 재생기를 판단해보겠습니다. 이것은 3일전에 자른 것인데 이 자른 부위를 기점으로 2일새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제 자른 것인데 절단부위에서 신장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리가 이미 생육재생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쯤 뿌리 상태를 보면 뿌리색깔이 묵은 뿌리는 검지만 최근에 자란 새 뿌리는 하얀색입니다.” 


  농가에서 이런 방법을 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봄이 되어 며칠 따뜻한 날이 계속되거나, 비가 온 뒤 보리밭의 색이 갑자기 변한 것이 느껴지면 이미 생육 재생기가 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리 웃거름은 두 번으로 나누어 재생기가 되면 바로 한번 주고 그 뒤 20일 쯤 한 번 더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손이 부족하여 한 번에 줄 때는 대체로 남부에서는 2월 하순, 중북부에서는 3월 상?중순경에 주면 됩니다. 웃거름을 이보다 늦게 주면 보리 줄기가 자라기 시작할 때 주게 되어 줄기의 아래 마디가 길게 자라면서 쓰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맥주보리는 웃거름을 늦게 주면 단백질이 많아져서 맥주보리로서의 품질이 떨어지므로 나누어 주지 말고 한 번에 주되 2월 중순경에 조금 일찍 주어야 합니다. 웃거름은 대체로 10a에 요소 8~10kg 정도가 알맞습니다.


  웃거름을 주고나면, 그 후 수확할 때까지 보릿골에 물이 고이지 않게 물빼기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늦가을, 수확의 기쁨과 함께 시작되는 보리농사. 파종 적기를 지켜 겨우내 안전하게 월동을 시키고 웃거름을 제때 주는 것이 보리농사 성공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