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작물
논 콩 안전 재배기술

콩은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해 주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쌀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작물이다. 그러나 소득작물 재배가 늘어나면서 콩은 밭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논에서 콩을 재배하면 재배면적 유지는 물론 식용 콩 자급률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상을 통해 논 콩 안전재배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식량과학원
  • 2022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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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논 콩 안전 재배기술 콩은 질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지력 유지와 화학비료를 절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작물이며, 밭작물 중 논 토양 적응성이 가장 유리한 작물입니다. 특히, 콩과 벼를 돌려짓기하면 지력을 높이고, 콩과 벼 수량을 높일 수 있으며, 물 담기와 마른논의 반복으로 토양 병해충과 잡초를 생태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 재배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쌀 자급을 위한 논 면적을 제외한 입지 조건과 토양특성이 알맞은 논을 콩 재배로 전환해 수량과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논 콩 안전 재배 방법을 알아봅니다. 1. 재배 적지 선정 및 토양관리 일반적으로 논은 낮은 지대의 평야지에 있어 지하수위가 높아 물 빠짐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지에 재배하지 않으면 과습으로 인한 피해와 병해로 콩 재배를 실패하게 되므로 재배 적지 선정이 중요합니다. 논 콩 재배 적지 선정에는 위치, 지형, 토양배수, 토성, 지하수위, 경사도, 유효토심 등 포장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해야 하는데요.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 시 침수 우려가 없고, 비가 그친 후 24시간 이내에 물 빠짐이 가능할 정도로 배수가 양호한 모래참흙, 참흙, 질참흙이 좋습니다. 사질토는 양분 보유 능력이 낮고 물 빠짐이 빨라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식질토는 과습으로 인한 피해를 받기 쉽고 통기성이 좋지 않아 생육이 불량하게 되어 좋지 않습니다. 논에서 콩을 재배할 때는 깊이갈이를 해야 하는데요, 깊이갈이를 하게 되면 토양의 공극률, 경도 등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여 뿌리의 생육을 왕성하게 하고, 통기성을 좋게 하여 뿌리혹박테리아 증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논은 대부분 점질토양으로 깊이갈이 후 비가 오면 작토층이 굳어져 배수가 불량하게 되므로 날씨 예보에 유념하여 깊이갈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논은 유기물 함량이 밭보다 높으므로 밭 콩 재배 시 1.000㎡당 표준시비량 질소 3kg, 인산 3kg 칼륨 3.4kg을 그대로 적용하면 지상부 생육이 왕성해 쓰러질 우려가 크므로 논 콩 재배 시는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 그에 따른 시비 처방을 받아 시용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 콩 재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침수피해와 습해입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마 기간이나 집중호우 시 지표배수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수로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지표수의 잔류 일수가 1일 이상, 강우 후 3일이 지나도 지하수위가 40cm 이내면 과습으로 인한 피해를 받을 우려가 큽니다. 따라서 배수로는 논 가장자리에 깊이 50~80cm로 설치하고, 중간에 작은 규모의 배수로를 여러 개 설치하여 신속한 지표배수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배수가 잘되는 논에서는 평이랑 상태에서 파종한 후 이랑을 갈고 흙을 북돋아 주면 별도의 배수로를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2. 논 재배 적응 품종 선택 콩의 품질과 수량은 품종과 재배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므로 폼종 선택은 콩 농사의 일차적인 성패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논에 재배할 콩 품종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첫째, 지역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하고, 생산목적에 따라 자가 소비를 할 경우는 다수확품종을 재배하면 되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할 경우는 용도별 품질 규격에 적합하여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합니다. 둘째, 논 콩은 토양수분이 높아서 콩알의 성숙과 수확 시기가 밭 콩에 비해 늦습니다. 따라서 콩 재배 전후 재배작물을 고려해 적기파종 및 수확을 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일반적으로 논에서는 콩알이 굵어집니다. 따라서 소립종자 생산목적인 나물용 콩보다는 장류, 두부용 같은 중대립종 재배가 유리합니다. 넷째, 논에서는 토양수분이 양호해 웃자랄 수 있고, 습해도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쓰러짐에 잘 견디고 습해와 뿌리썩음병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기계수확에 적합한 품종이 좋습니다.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지면으로부터 15cm, 꼬투리 터짐이 없으며 수확기에 잎이 떨어져 없고 줄기 녹색이 아닌 갈색이어야 합니다. 3. 재배 기술 콩 파종 시기는 홑짓기 중북부 6월 상순, 남부 6월 상·중순이며 남부지방의 콩+동계작물은 6월 중·하순, 봄 작물+콩은 6월 하순인데요, 다만 논은 토양수분 함량이 높아 일찍 콩을 파종하면 영양생장 기간이 길어져 웃자라서 쓰러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홑짓기는 6월 상순, 이모작은 6월 하순에 파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중부지역의 논 콩 파종 한계기는 7월20일까지 가능하나 안정적인 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7월 10일 이전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논 콩은 침수피해와 습해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이랑재배를 해야 하는데요. 트랙터나 관리기를 이용해 이랑을 높일 때, 범용 콤바인의 경우 1열 재배하면 콤바인의 수평이 맞지 않아 수확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평두둑 2열 재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수확하고자 하는 콤바인 기종에 맞춰 이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재식밀도는 이랑 너비 60cm, 그루 사이를 20cm로 하여 2알씩 파종하고, 기계화 재배시 이랑 너비를 65~70cm, 그루 사이를 15cm로 하여 2알씩 파종했을 때 수량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파종하면 1,000㎡당 16,000~20,000립 정도 종자가 소요되기 때문에 1,000㎡당 종자 소요량은 일반 콩은 5~6kg, 소립종인 나물콩은 3kg이 필요합니다. 재식밀도는 100림 중과 파종 시기, 토양비옥도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논 콩은 토양수분이 양호해 생육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밭 재배보다 15~25% 정도 성글게 심는(소식) 것이 좋습니다. 논을 밭으로 전환하여 콩을 재배하면 1년 차는 수생잡초, 2년 차는 피, 깨풀 등 건생 밭 잡초가 우점하게 되며, 3년 차부터는 밭 잡초가 우점하게 되는데, 방제하지 않으면 최대 70% 정도의 수량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콩의 초기 생육을 왕성하게 하여 잡초의 발생 및 생육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파종 직후 또는 3일 이내에 토양처리를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토양처리제를 살포하면 약효가 40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콩잎이 우거져 잡초의 발생 및 생육이 억제되어 콩 수량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습한 토양에서는 약해 우려가 있어 주의하고, 토양처리 제초제 성분이 인근 논에 흘러 들어가면 벼에 약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인근 논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습해는 토양 중에 과도한 수분으로 인한 뿌리둘레의 토양산소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기상 여건상 7~8월의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는 콩 수량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데, 습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 빠짐이 좋은 포장을 선택하고,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해야 하며, 줄기와 잎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하여 북 주기와 순지르기를 하고, 배수로를 설치하여 고인 물을 제거하고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4. 콩 논·밭 돌려짓기 논·밭 돌려짓기는 벼와 콩 모두 수량을 높일 수 있고 토양 병해충과 잡초를 생태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재배 기술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논에서 콩을 계속 재배하면 콩 재배 1~2년 차에는 수량이 높거나 비슷하나, 3년 차에는 수량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2년간 콩을 재배한 후에는 논으로 재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가장 좋은 작부 유형은 콩 2년 재배 후 맥류를 2년 재배하거나 콩 2년 재배 후 벼 1년, 맥류 1년을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윤환재배 하면 토양의 양분이 조절되고, 병해 억제 효과도 있습니다. 5. 수확 논 콩의 수확 적기는 줄기 색이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잎이 떨어진 시기입니다. 예취 및 탈곡이 동시에 가능한 콤바인으로 수확할 경우, 성숙 후 10일이 지나 꼬투리 수분함량이 16% 정도일 때가 좋습니다. 콤바인 수확 적기보다 빠르면 건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미숙종자가 많아지며, 늦으면 자연 상태에서 꼬투리가 터져 손실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기계수확 시는 줄기나 꼬투리의 수분 상태를 고려하여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확 시간은 꼬투리의 수분함량이 높은 아침이나 저녁을 피하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작업해야 꼬투리를 남기지 않고 다 수확할 수 있습니다. 논 콩은 단백질의 주성분인 질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므로 지력 유지 및 화학비료를 절감할 수 있고, 밭작물 중 논 토양 적응성이 가장 좋은 작물입니다. 앞서 소개한 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밭 콩보다 수량이 높아 식용 콩 자급률 향상에 도움이 되는 논 콩을 안전하게 생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