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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육묘장해

한국의 벼농사는 현재 국민의 주된 식량으로서 다른 농작물에 비하여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월등히 많다. 벼 농사에서 생리장해는 기상환경, 품종, 재배조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크게 냉해, 풍해, 침관수 피해, 가뭄해, 염해 등으로 나뉜다. 이런 생리장해가 발생하면 벼 수량의 안정성과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이를 대비하여 각종 생리장해의 원인 및 증상을 미리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을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2 년
  • 5,553
시나리오

제 목 : 벼 육묘장해


<리포터>

 성공적인 벼농사는 모를 기르는 과정인 육묘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건전하고 튼튼한 모를 길러서 적기에 모심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풍년 농사의 지름길이 되겠죠? 그런데 이런 육묘과정 중에서 병해나 생리장해로 인해 해마다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벼 육묘장해 대책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시죠!”


1. 육묘장해 피해 유형 및 원인


<리포터>

 “박사님, 안녕하세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네, 안녕하세요.”


<리포터>

 “네, 육묘기에 장해가 발생하게 되면 피해가 크다고 알고 있는데요. 주로 발생하는 육묘장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네. 못자리에 주로 발생하는 장해로는 키다리병과 뜸모, 모잘록병 등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환경 관리 소홀로 인한 장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육묘장해가 심하면 재파종까지 해야 돼서 농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받게 됩니다.”


<리포터>

 “네. 박사님 말씀을 들으니까 육묘 관리에 더욱 주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육묘장해는 주로 어떤 경우에 발생하게 되나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벼를 육묘할 때는 적절한 온도와 햇빛, 물, 그리고 상토 등의 환경 관리가 필요한데요. 지나친 고온이나 저온, 큰 일교차, 강한 햇빛의 노출 등, 환경 조건이 좋지 않을 때 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면 생리장해나 병해 같은 육묘장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리포터>

 “네. 그렇다면, 육묘장해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그럼, 육묘장해 증상과 대책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는 게 좋겠네요. 우선 못자리에 많이 발생하는 뜸모부터 함께 보실까요?”


2. 뜸모


 뜸모는 온도 스트레스에 의한 생리장해로 낮에는 온도가 35℃ 이상 올라가고 밤에는 10℃ 이하로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큰 상태로 2~3일 이상 지속할 때 발생하기 쉬운데요. 이때, 토양 수분이 적고 상토의 산도가 높으면 피해가 더 증가합니다. 뜸모가 발생하면 급격한 온도변화로 낮에는 잎이 시들고 밤에는 다시 살아나는 현상을 반복하다가 잎이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결국 모가 말라 죽게 됩니다. 뜸모를 방지하려면 밤낮의 일교차가 클 때는 못자리에 물을 깊이 대서 야간 온도를 올려주거나 부직포로 못자리를 덮어주면 됩니다.


<리포터>

 "아, 뜸모 발생을 예방하려면 이렇게 관리를 하면 되겠네요. 그런데요, 뜸모와 비슷한 증상의 병이 있다고 들었어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모잘록병이 있는데요. 뜸모랑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모잘록병은 곰팡이로 감염되는 병입니다.”


3. 모잘록병


 모잘록병도 뜸모처럼 온도가 낮에는 35℃ 이상 올라가고 밤에는 10℃ 이하로 내려가는 등, 밤낮의 일교차가 클 때 발생하기 쉬운데요. 모잘록병에 걸리면 종자 부위에 곰팡이가 발생하면서 상토와 모가 닿는 경계부인 ‘지제부’가 썩고 시들어서 말라죽게 됩니다. 모잘록병은 뜸모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곰팡이가 보이고 모를 잡아당기면 지제부가 ‘뚝’하고 끊어지는 점이 다릅니다. 곰팡이에 오염된 상토를 사용했거나, 상토의 산도가 6 이상 또는 4 이하일 때 건조하거나 과습하면 많이 발생합니다. 모잘록병을 예방하려면 출아기에는 온도가 3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녹화기에는 저온에 대비해서 온도를 25℃ 내외로 유지해줍니다. 그리고 상토의 산도는 4.5~5.5 정도로 맞추고, 파종 3일 전에 모잘록병 약을 상토와 혼합해주는데요. 모잘록병이 이미 발생했을 때는 발병 초기에 적용약제를 뿌려서 방제해주면 됩니다.


<리포터>

 “네, 박사님께 모잘록병 관리 방법에 대해서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비닐하우스 육묘는 고온 조건이 되기 쉬워서 모잘록병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하우스 육묘나 비닐 피복 육묘 시에는 통풍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4. 백화묘


<리포터>

 “네, 정말 꼭 주의를 해야겠네요. 그런데요, 육묘기에는 햇빛이 강해도 장해가 발생한다고 알고 있어요. 사실인가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출아 시, 햇빛 때문에 발생하는 백화묘란 장해가 있습니다.”


 육묘 시기는 벼가 아직 어려서 적당한 햇빛이 필요한데요. 출아 직후 싹이 갑자기 강한 햇빛을 받으면 엽록소가 형성되지 못해서 잎이 초록색으로 변하지 못하고 하얀색으로 남아있는 백화묘 현상이 발생합니다. 백화묘를 예방하려면 출아 후에 반나절이나 하루 동안 그늘막 또는 부직포로 햇빛을 가려줘서 싹이 초록색으로 된 다음 치상하거나, 온도가 20℃ 이하가 되지 않도록 보온을 잘 해줘야 합니다.


<리포터>

 “네. 백화묘 발생을 막으려면 모 생육에 알맞도록 햇빛을 잘 관리해야겠네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그렇죠. 잘 이해하셨네요.”



<리포터>

 “네. 그렇다면 박사님, 육묘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게 되는 병들은 이제 다 살펴본 건가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종자전염에 의해 발생하는 키다리병의 피해도 매우 큰데요. 한번 자세히 보실까요?”


5. 키다리병



 최근 증가하고 있는 벼 키다리병은 육묘기의 환경과 관계없이 종자전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종자로 병원균이 전염되며, 잎 색이 연해지고 모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웃자라다가 말라죽게 됩니다. 키다리병을 예방하려면 발생 상습지역에서 생산된 종자는 사용하지 말고, 종자 소독을 철저히 한 후에 파종해야 합니다. 또한, 친환경 재배 시에는 냉수온탕침법으로 소독하는 게 좋습니다.


6. 상토장해


<리포터>

 “네, 육묘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생리장해나 병은 이제 잘 알겠는데요. 상토나 상자 등, 육묘자재를 잘못 사용해서 발생하게 되는 피해도 있다면서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상토를 잘못 써서 발아가 잘 안 되거나, 생육이 부진하는 등 여러 유형의 육묘장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시판 상토를 많이 사용하는 데요. 시판 상토는 종류별로 재료와 물리성이 달라서 반드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사용 경험이 있는 농가나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경량 상토와 편한모 상자를 사용할 때는 물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시판 상토가 아닌 자가 상토를 제조할 때는 반드시 토양의 중금속이나 제초제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서 흙을 채취하고, 산도를 4.5~5.5로 교정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리포터>

 “네, 박사님. 지금까지 육묘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주요 장해와 대책을 알아봤는데요. 이외에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병이 발생하지 않는 튼튼한 모를 기르기 위해서는 종자 준비 단계부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먼저, 좋은 종자를 구하는 게 중요합니다. 되도록 정부에서 보급하는 종자를 사용하는 게 좋고, 자가 채종할 때는 채종용 포장을 따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한, 소금물가리기를 하고 종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파종 전에는 싹 틔우기를 잘하고, 배게 뿌리지 않도록 하며, 이앙 시기에 맞춰 파종하도록 합니다. 파종 시, 싹 틔우기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발아가 불균일할 수 있습니다. 파종량이 너무 많거나, 상토를 많이 덮거나, 젖은 상토를 덮으면, 출아 시에 뿌리가 상토를 밀고 올라오면서 모가 들뜨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발아가 불균일하거나 들뜬모가 생기면 모판의 생육이 불균일해져서 기계 이앙할 때 결주가 발생하여 수량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파종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들뜬모가 이미 발생했을 때는 가는 물뿌리개로 물을 서서히 뿌려, 상토가 뿌리로 내려앉도록 해주면 됩니다.


<리포터>

 “튼튼한 모를 기르려면 종자 준비부터 잘해야겠네요. 오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손지영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

 “네.”


<리포터>

 “벼농사는 ‘못자리 농사가 반농사’라고 하죠? 그만큼 모를 잘 키우는 게 참 중요한데요. 고품질 쌀 생산의 첫걸음인 육묘 과정에서는 튼튼한 모를 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