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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란 철골소심의 개화 조절

동양란 철골소심은 좋은 향기와 아름답고 강건한 모습으로 난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꽃 달림이 좋지 않아 개화조절이 쉽지 않았다. 이에 개화조절 기술을 소개한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8 년
  • 1,404
시나리오

제 목 : 동양란 철골소심의 개화 조절


  동양란은 은은한 향기와 단아한 자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입니다. 그 중에서도 동양란 철골소심은 향기가 좋아 꽃이 핀 상태에서 출하하면 꽃이 피지 않은 것에 비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어 화훼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로 자연개화에 의존해 꽃을 피울 경우 난의 수요가 많은 2월에서 5월, 그리고 7월에 공급이 어려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1. 동양란 철골소심의 특징


  난은 남극과 북극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는 식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5,000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소심란’은 생김에서 품위가 넘치고 운치가 있어 동양란 중에 최고로 손꼽히며 잎이 좁은 ‘철골소심’과 잎이 넓은 ‘관음소심’ 등이 대표적입니다.

  ‘철골소심’은 세엽성, 즉 얇은 잎 모양과 하나의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피는 일경다화입니다. 철골소심의 화아분화기는 4~6월이며, 개화기는 8~10월로 개화까지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잎 안으로 골이 깊으며 잎 가장자리는 거친 것이 다른 소심란에 비해 두드러진 차이점입니다.  꽃의 전체적인 모양은 미색에 가까운 연녹색으로 살이 두꺼운 편이고, 지름은 3~4cm, 봉심과 혀는 맑고 흰색에 가까우며 하나의 꽃대에 3~4송이의 꽃이 달리고 향기가 매우 좋습니다. ‘관음소심’, ‘십팔학사소심’, ‘용암소심’ 등은 번식도 잘되고 꽃도 잘 피는데 비해 ‘철골소심’은 꽃피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큰 단점입니다.


2. 생장조절제 BA를 이용한 개화조절 방법


가. 생장조절제 BA의 특징


  사이토 키닌은 식물의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물질로 잎이나 꽃의 노화 지연, 영양결핍과 비정상온도로 인한 스트레스 조건 증상 완화 등 식물의 수명을 결정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장조절제 BA(벤젠 액시드)는 이런 특징을 가진 사이토키닌 인공합성물질로 활성이 매우 강합니다.

  BA처리는 신초를 발생시켜 촉수를 많게 하는 목적으로 자연개화만으로는 고품질의 상품이 되기 어려운 철골소심에 주로 이용됩니다.


나. BA 이용법


  BA는 물에 쉽게 녹지 않고 물 1리터에 가성소다(NaOH) 40g을 녹인 용액( 1N NaOH(수산화나트륨))에 잘 녹습니다. 예를 들어 200ppm 만들고 싶으면 BA(99%이상)를 0.2g 재어 투명 비커에 넣고 가성소다액(1N NaOH)을 소량 넣어 BA가 완전히 녹은 다음 물 1리터를 채우면 됩니다.

  BA가 완전히 녹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넣으면 투명결정체가 생겨 사용 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처리하고자 하는 분의 수를 결정하여 그 때 그 때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처리방법은 BA를 녹인 용액을 스프레이를 이용해 벌브전체에 흡수되도록 충분히 살포합니다. 난의 상태는 5촉 이상의 건강한 난을 사용하며, 고온기인 7~8월이 적당합니다. 이때 처리 농도가 높을수록 개화율이 높아지는데 BA 400ppm 처리에서는 100% 개화되는 반면 꽃 마디가 붙는 기형화 발생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200~300ppm 처리에서는 개화율은 50~75%이지만 기형화 발생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다. 온도 조절


  BA를 이용하여 꽃을 피우려면 적당한 온도 처리가 중요합니다. BA처리 후 낮의 온도를 30℃,  25℃,  20℃ 세 가지로 하고 밤의 온도는 각각 이보다 5℃ 정도 낮게 관리한 결과, BA 처리 후에는 일정기간 온도를 높게 관리한 쪽(30/25℃)에서 개화율이 높고 꽃대도 길어졌습니다. 

 

라. 일장 조절


  BA 처리 전 최소 1~2주일 동안을 낮에는 30℃, 밤에는 25℃의 온도로 유지해야  BA 효과가 잘 나타납니다. 이때 일장, 즉 햇볕을 16시간 정도 쪼여주면 개화시기도 앞당겨 집니다. BA 처리에 따른 개화소요일수는 계절과 식물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처리 후 39~52일이면 개화가 이뤄지므로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3. 개화조절 할 때 유의할 점


  BA와 GA(지베렐린)가 혼합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실제 사용 시 꽃대가 과다하게 길어지며, 신초의 길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잎이 꺾어지는 현상도 발생하기 때문에 BA와 GA의 혼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농가에서는 꽃대 수에만 치중하여 BA를 고농도로 과다하게 살포하는 경향이 있는데 적정량의 BA 농도 즉, 200~300ppm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동양란 재배면적은 1990년대 이후 50ha 전후로 유지되어 오다가 현재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줄어드는 생산량에 비해 수입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란 철골소심의 경우 축하용이나 장식용으로 수요가 많아 시장 전망이 밝습니다.  따라서 시장 수요시기에 맞춘 개화조절 기술을 잘 익혀서 좋은 품질의 난을 생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