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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곤충이야기

어린이들의 정서발달과 인성교육에 효과가 있는 곤충의 한 살이와 키우기, 표본만들기 등을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1 년
  • 2,170
시나리오

제 목 :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


 최근 곤충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교과서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곤충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정서발달은 물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누리 / 오산 대호초교 2년>


“처음에는 키우기도 싫고 만져보기도 싫었는데 여기서 체험해 보니까 곤충들을 키우고 싶었어요.”


 곤충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 정말 뜨거운데요. 그럼 미래의 곤충박사를 꿈꾸는 승혜, 현서친구와 함께 곤충에 대해 알아볼까요?


<인터뷰 - 홍승혜 / 용인 심곡초교 2년>


“박사님. 이곳에 와서 보니까 나비, 거미, 잠자리, 꿀벌 등 곤충들이 엄청 많아요.”


<인터뷰 - 이영보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맞아. 그런데 승혜야! 승혜가 말한 나비와 잠자리, 꿀벌은 곤충이 맞지만 정확히 말하면 거미는 곤충이 아니란다.”


<인터뷰 - 이현서 / 수원 효탑초교 2년>


“네? 거미가 곤충이 아니라고요?”


<인터뷰 - 이영보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그래. 거미는 곤충이 아니야. 그럼 이제부터 우리 거미가 곤충이 왜 아닌지 알아볼까.”


1. 곤충이란


 곤충은 몸이 머리와 가슴, 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고요. 다리가 3쌍 6개 이고, 더듬이가 1쌍이 2개 있으며, 날개가 1쌍 2개 또는 2쌍 4개 있는 것을 말합니다. 또, 대부분의 곤충은 알에서 깨어나 유충과 번데기, 성충으로 성장하면서 네 단계의 탈바꿈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곤충 중에 메뚜기 등 일부는 번데기 과정이 없이 불완전 탈바꿈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으로는 잠자리, 나비, 매미, 개미, 벌, 무당벌레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미는 머리와 가슴이 붙어 머리가슴, 배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다리를 4쌍 8개 가지고 있다는 점이 곤충과 다른데요. 거미는 곤충과 달리 탈바꿈을 거치지 않고 알에서 깬 어린 거미가 시간이 지나면 어른 거미가 됩니다.


<인터뷰 - 홍승혜 / 용인 심곡초교 2년>


“아~ 곤충과 거미의 차이, 이제 확실히 알았어요.”


<인터뷰 - 이현서 / 수원 효탑초교 2년>


“박사님, 저는 이렇게 귀여운 곤충들을 직접 키우면서 관찰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인터뷰 - 이영보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들은 그 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르기가 쉽지 않아. 하지만 각 종마다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거든. 현서가 집에서 기를 수 있는 곤충은 장수풍뎅이를 기르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 그 방법을 알아볼까?”


2. 애완곤충 기르기


 장수풍뎅이는 애벌레에서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 쉽게 키울 수 있어 곤충의 한 살이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교육 자료인데요. 기르는 방법은 애벌레 시기와 성충 시기로 나눠 달라집니다.


가. 애벌레 기르기


 먼저 애벌레를 키우는 방법은 유충병에 참나무 톱밥을 발효시킨 발효톱밥을 3분의 2정도 담은 후 애벌레를 넣고 25도 정도의 그늘진 곳에서 길러야 합니다. 유충병 안에 발효 톱밥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병해충이 발생하기 쉽고, 너무 마르면 성장 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습도를 유지해 주세요. 또, 애벌레는 발효 톱밥을 먹고 살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발효톱밥을 갈아주고, 넣어준 발효톱밥을 3분의 1정도 먹었을 때도 유충병 안의 톱밥 전체를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번데기 시기가 가까워오면 애벌레는 몸의 색깔이 누런색이 되고 몸에 윤기가 적어지며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번데기가 된 후 2~3주 정도 지나면 성충이 됩니다. 특히, 이 시기에 유충병을 옮기거나 흔들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으니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나. 성충 기르기


 번데기가 껍질을 벗는 과정을 거치고 성충이 되면 사육통에 옮겨 기르기 시작하는데요. 사육통은 발효톱밥을 10센티미터 이상 넣어주고요. 먹이와 장수풍뎅이가 놀 수 있는 놀이나무도 넣고 빈 곳에는 낙엽을 깔아 줍니다. 장수풍뎅이는 자연 상태에서는 참나무 수액을 먹고 사는데요. 집에서 기를 때는 시중에서 파는 먹이 젤리를 주면 됩니다. 하지만 먹이 젤리를 오래 방치하면 초파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2~3일에 한 번씩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배와 바나나, 복숭아, 자두 등 과일을 먹이로 줘도 좋습니다. 다 자란 암컷과 수컷은 짝짓기를 하고 10여일 후에 톱밥에 알을 낳는데요. 이때 알을 분리해 유충병에서 기르면 됩니다.


<인터뷰 - 이현서 / 수원 효탑초교 2년>


“장수풍뎅이 기르기 별로 어렵지 않네요. 저도 꼭 키워봐야겠어요.”


<인터뷰 - 홍승혜 / 용인 심곡초교 2년>


“박사님 저는 예전에 곤충을 키워봤는데요. 곤충이 그만 죽고 말았어요. 얼마나 불쌍하고 보고 싶은지.... 며칠을 울었어요.”


<인터뷰 - 이영보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저런, 우리 승혜가 덜 슬플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럴 경우에 덜 슬프고 곤충을 오래 보는 방법이 있거든. 그럼 이렇게 한 번 해볼까?”


3. 곤충 표본 만들기


가. 표본준비


 죽은 곤충을 표본으로 만들어 보관하면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는데요. 자, 그럼 이번엔 곤충표본 만들기에 도전해볼까요? 곤충은 죽으면 다리 관절이 쉽게 굳기 때문에 죽은 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표본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만들 수 없을 때는 몸속 수분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밀폐된 용기나 비닐봉투에 담아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해야 합니다.


나. 몸 부드럽게 하기(연화)


 표본제작에 앞서 굳은 곤충의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연화작업이 필요한데요. 연화는 딱정벌레의 경우 몸의 크기에 따라 10분에서 3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담가두면 되고, 나비와 나방류는 날개가 나온 가슴 부위에 주사기로 뜨거운 물을 주입한 뒤 5분 정도 놔두면 연화작업이 완성됩니다.


다. 다리와 날개 펴 자세잡기(고정)


 연화작업을 마친 곤충은 다리를 펴는 전족판 또는 날개를 펼 수 있는 전시판에 놓고 다리와 더듬이, 날개를 곤충핀으로 고정시키는데요. 곤충핀은 가슴등판을 4등분 한 후 오른쪽 위 가운데에 꽂아줍니다. 이제 핀을 꽂은 채로 표본을 전족판에 고정시키고 다리와 더듬이를 좌우대칭에 맞춰 폅니다. 나비와 잠자리 그 밖에 날개가 있는 것은 전시판에 유산지를 이용해 날개가 상하지 않도록 폅니다.


라. 말리기(건조)


 곤충표본을 펴서 고정하고 나면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 약 20일 내지 30일 정도 두는데요. 이때, 직사광선이 들고 습기가 많으며 해충이 있는 곳은 피하도록 합니다.


마. 표본 마무리


 전시판이나 전족판에서 말린 표본에는 많은 보조 핀들이 꽂혀 있습니다. 곤충의 몸이 완전히 말라 있기 때문에 핀을 뽑을 때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바. 표본 완성


 완성된 표본은 일정규격의 표본상자나 액자에 옮겨 예쁘게 배열 한 다음 핀이나 접착제로 고정 시키면 표본이 완성되는데요.


사. 표본관리


 먼저 표본상자 안에 나프탈렌을 한쪽 구석에 움직이지 않게 넣어주고요. 표본상자는 습도가 높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곤충이름 채집날짜, 장소, 채집자 등을 기록한 곤충의 이름표를 꼭 붙여 주세요.


<인터뷰 - 홍승혜 / 용인 심곡초교 2년>


“아~ 조금만 일찍 알았으면 우리 장수풍뎅이를 좀 더 오래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인터뷰 - 이영보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응. 승혜가 너무 아쉬워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선물을 준비했단다.”


<인터뷰 - 이현서 / 수원 효탑초교 2년>


“와~ 여기 안에 거미가 들어있네요.”


<인터뷰 - 이영보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응. 죽은 거미나 곤충을 이용해서 예쁜 수집 표본을 만들 수 있어. 그럼 집에서 영구적으로 볼 수 있단다. 오늘 곤충에 대해 많이 알아봤는데 우리 승혜와 현서, 곤충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겠지?”


<인터뷰 - 이현서 / 수원 효탑초교 2년, 홍승혜 / 용인 심곡초교 2년>


“네!! 박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