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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매개곤충 머리뿔가위벌 활용기술

사과나무, 배나무 등과 같은 과수를 비롯하여 각종 식물의 꽃에 모이는 나비, 벌, 파리, 꽃등에, 꽃하늘 소 등을 방화성(訪花性) 곤충 또는 방화곤충(訪花 昆蟲)이라고 한다. 그런데, 꽃가루를 매개 하여서 특히 농작물의 결실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곤충류 를 화분매개곤충(花粉媒介昆蟲) 또는 수분곤충 (授粉昆蟲)이라고 하며, 이들은 자연생태계 에서 식물의 꽃과 함께 오랜 세월을 거쳐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해 왔는데, 사과에서 화분매개곤충 머리 뿔가위벌의 활용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7 년
  • 1,970
시나리오

 제목 : 화분매개곤충 머리뿔가위벌 활용기술


1. 화분매개곤충의 역할


벌은 과일, 채소, 종자식물, 유지작물, 노지화초와 사료작물 등 농작물의 수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뿔가위벌류는 따뜻한 지역 낙엽과수의 화분매개에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뿔가위벌류 중에서도 사과의 수분율 향상에 큰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곤충, 머리뿔가위벌의 생태적 특성, 야외증식법 및 이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인터뷰 : 이경용 연구사 / 국립농업과학원>
“머리뿔가위벌은 1992년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사과 화분매개곤충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고독성 벌로서 여왕벌이 없으며 꿀벌보다 수분능력이 우수하고, 날씨가 좋으면 뒤영벌 보다 활동력이 아주 왕성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머리뿔가위벌의 특성


머리뿔가위벌은 머리 부분은 흑갈색이고 배에는 광택이 있는 갈색 털이 있는데요, 암컷 성충의 몸길이는 1.1cm, 몸무게는 49∼70㎎정도이며.수컷 성충은 암컷보다 약간 작은 대신에 머리에 뿔이 있고 머리 중앙부에 갈색 털이 많이 있어 구별이 가능합니다. 머리뿔가위벌은 화분매개활동을 하고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본능을 가지고(귀소성)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이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양의 종 봉을 한 번만 입수하면 이용 후에도 농가 주변이나 산란지에서 자가 증식하여 다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3. 머리뿔가위벌의 생활사


머리뿔가위벌은 1년에 1회 발생하는 일화성으로, 알, 유충,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요. 온도 25℃ 를 기준으로 했을 때 3∼4월에 고치에서 수컷성충이 먼저 출현하고 2∼3일 늦게 암컷이 출현하며, 평균수명은 암컷이 25∼35일, 수컷은 20∼25일입니다.

먼저 출현한 수컷은 집 주위에 대기하고 있다가 암컷이 고치에서 출현하면 교미를 합니다.
교미를 마친 암컷은 3∼5일후 화분매개 및 집짓기를 하고, 집짓기가 끝나면 꽃가루와 꽃 꿀을 가지고 화분단자를 만든 다음 그곳에 바나나형의 알을 20∼30개정도 낳는데요, 온도 25℃ 일 때 알기간은 평균 3∼4일 이며,알에서 깨어난 유충의 색은 진주빛의 흰색으로,화분단자를 먹으며 13~14일 정도의 유충기간을 보내고, 다 자란 유충은 고치를 틀고 번데기로 변합니다.
번데기 전 기간은 55∼56일, 그리고 번데기 기간은 25∼27일 입니다. 8월∼9월 중순에 고치 속에서 성충이 되지만 이듬해 봄까지 그 속에서 휴면을 하고 이듬해 3~4월에 출현합니다. 알에서부터 성충이 되기까지는 100일 정도, 성충으로 살아있는 기간은 125일정도 됩니다.


4. 머리뿔가위벌의 사육방법


벌통은 머리뿔가위벌의 수분활동 거리가 집(영소)을 중심으로 50m이내 이므로, 과수원 중심부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벌통의 형태는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을 만들고, 다리 높이를 50cm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에 이용되는 소통을 만들 때는 내경이 6~8mm 정도 되는 대나무나 갈대를 이용하며, 전지용 가위나 칼로 단면 또는 양면으로 자른 후, 통속에 들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소통은 움직이지 않도록 다발(50개정도)로 묶어서 어미벌 방사수의 2~3배 정도 트랩에 넣고, 어미벌은 그 위에 소통에 들어있는 상태로 방사하는데요. 어미벌이 고치상태인 경우는 두꺼운 종이로 방사 상자를 만들어 고치를 방사 상자에 넣고 밀폐한 후에, 정면에 구멍을 뚫고 대나무소통을 6-7개 정도 꽃아 빈 소통 위에 고정한 다음 방사합니다.


집짓기는 보통 대롱 속에서 3월 하순~4월 중순에 시작해서 5월 하순~6월 중순쯤 끝나며, 집 짓는 최성기는 4월 하순~5월 중순입니다. 집짓기(영소)는 암컷 성충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집을 지을 소통이 정해지면 암컷은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흙을 옮겨와 방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배 밑에 있는 특수한 털을 이용해 꽃가루를 모으며 수분활동을 하는데요. 맨 처음 모은 꽃가루는, 소통 가장  깊은 곳에 떨어뜨린 후 꽃가루 단자를 만들어 그곳에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은 후에는 습한 흙을 여러번(6~8번)운반해 흙벽을 만들고 하나의 독방을 완성합니다.
이 과정을 몇 번 거쳐 마지막 독방이 만들어지면 입구를 두껍게 막아 집짓기를 완성합니다.

이렇게 집짓기(영소)활동이 끝난 6월 중하순, 장마가 시작되기 전 소통을 수거하여 산란한 소통과 빈 소통을 분리해서 저장고에 보관합니다. 저장고에 보관중인 소통은 천적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8월 말~9월 말에 소통을 절개하여 고치를 분류하여 보관합니다.


5. 머리뿔가위벌의 활용


효율적인 방화활동을 위해서는 벌의 활동 최성기와 사과 꽃의 만개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사과와 배가 개화하는 4~5월에는 벌이 소통 밖으로 출현하는데 5~7일 정도가 소요되므로, 방사 시기는 개화기 보다 8~10일 전에 방사해야 합니다.
방사 마리 수는 수령, 재식밀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3,300㎡당 750마리 정도를 방사합니다.

머리뿔가위벌 활용 시에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는데요,
첫째, 개화 전 약제 살포는 방사 10일 전에 끝내야 합니다.
둘째, 벌이 활동하고 있는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농약살포를 하면 안 되지만 필요시 선택성 농약을 선택하여 살포 합니다. 
셋째, 한번 설치한 벌통은 옮기면 정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옮기면 안 됩니다.
넷째, 벌의 증식률을 높이기 위해 화분원식물(꿀은 없으나 꽃가루만 채취하는 식물)을 방사장소에 파종하여 사과 꽃이 낙화한 후에도 화분원식물이 있도록 관리하면 증식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6. 머리뿔가위벌의 활용 효과


<인터뷰 : 이경용 연구사 / 국립농업과학원>
“사과에 대한 머리뿔가위벌의 화분매개 효과를 조사한 결과  방사하기 전보다 수정률이 높았으며, 사과의 모양과 밀도 등 정형과 비율도 약 30%정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과는 타화수정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분수를 적절하게 배치해야 화분매개곤충의 수정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화분매개곤충은 식물의 결실을 돕는, 경제적 가치가 큰 곤충 자원입니다.  종 봉을 한 번만 입수하면, 이용 후에도 농가 주변이나 산란지에서 자가 증식하여 다시 활용 할 수 있는 머리뿔가위벌!
화분매개곤충이 전혀 없는 시설재배 농가나 타화수분을 하는 과수 재배 농가에서 활용하기에 유용한 곤충 머리뿔가위벌을 많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