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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매개곤충 뒤영벌(호박벌) 활용기술

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농업분야 에서도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식량을 생산하려는 환경농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환경농업의 하나로 화분매개 곤충으로 시설 채소와 과수에 화분매개 시키는 방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데 이는 농약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농업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화분매개 곤충을 이용한 농업은 고령화된 농촌의 노동력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시설재배 농가는 뒤영벌이나 꿀벌을 이용한 화분매개를 시행 하고 있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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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화분매개곤충 뒤영벌(호박벌) 활용기술


1. 화분매개 필요성

꽃이 피어 씨로 번식하는 모든 식물은 바람이나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고 수정을 통해 열매를 맺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꽃가루를 매개하는 곤충이 줄어들고 있으며 채소나 과수 등 시설 재배 작물의 꽃피는 시기가 자연 상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인위적인 방화곤충을 투입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의 수확량을 얻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여러 종류의 화분매개곤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화분매개곤충중 하나인 뒤영벌은 꽃가루 수정 능력이 탁월하고 온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개의치 않고 활동하는 등 꿀벌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활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농가소득 향상의 필수 곤충!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개발한, 화분매개곤충 뒤영벌의 활용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뒤영벌의 특성

뒤영벌은 꿀벌에 비해 몸이 크고, 토마토 등 꽃 꿀이 거의 없는 가지과 작물에 화분매개효과가 큰데요.
흐리거나 기온이 5°C의 추운 날씨에서도 가슴부위와 근육을 진동하여 체온을 35°C로 유지할 수 있고, 적은 마리수로도 좁은 공간의 하우스 작물에 화분매개를 할 수 있을 만큼 활동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꿀벌과 달리 여왕벌이 없어도 일벌과 수벌만으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개체별로 분리하여 소규모 채종용 및 육종용 작물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작물별 화분매개곤충 사용법

<인터뷰 : 윤형주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뒤영벌은 꿀벌과 달리 꿀을 생산하지 않는 화분매개전용 벌로서, 꽃 꿀이 거의 없는 무밀 작물에 효과적이며, 꿀벌보다 추위에 강한 화분매개곤충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실내에서 사육할 수 있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농작물에서 뛰어난 화분매개 효과를 보이는 뒤영벌은 2016년 화분매개곤충 이용 현황을 조사 한 결과, 토마토, 딸기, 고추, 오이 등의 채소에서 112,974봉군, 사과, 감, 블루베리, 망고, 복숭아 등 과수에서 6,130봉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1. 채소류-토마토 활용방법

그럼 작물별 뒤영벌의 활용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뒤영벌 활용 효과가 큰 토마토에 방사하는 방법입니다. 토마토에는 연중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기간은 약 1-2개월 정도입니다.
방울토마토의 경우 착과시킬 토마토 꽃이 개화되기 하루나 이틀 전이 좋고, 완숙토마토는 착과 시키고자하는 화방의 토마토 꽃이 개화되기 전날에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뒤영벌 봉군 설치는 방사하기 하루나 이틀 전 봉군의 벌통의 입구를 해가 뜨는 방향으로 설치합니다. 그런 다음 50-100cm높이의 받침대를 놓고, 봉군 위에 판자나 스티로폼을 덮어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루 정도 안정시킨 후 출입문을 완전히 열어두고 다음날 아침 활동수를 잘 관찰해야 하는데요.

활동하는 일벌의 수가 적다고 봉군을 세게 건드리거나 충격을 주지않아야 합니다.
또한 수정이 완료 되면 정상적인 화분매개 신호인 씹은 흔적(bite mark)이라고 불리는 특유한 갈색 상흔이 나타나는데 저온기에는 상흔이 갈색으로 천천히 변하기 때문에 눈에 거의 띄지 않고 과실이 커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토마토의 꽃 부분을 잘 관찰합니다.
한편 토마토 품종별로 화분의 양이 다르므로 봉군투입 초기부터 봉군의 활력유지를 위해 3일에 한 번 꽃가루를 티스푼으로 한 숟갈씩 봉군내부에 넣어주는 것이 좋으며, 재배시설 내부 온도는 10℃이상 30℃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품질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거나 진동기를 사용하였는데 최근 뒤영벌 활용 기술이 개발 보급되면서 성장호르몬제를 처리했을 때보다 뛰어난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방울토마토에 뒤영벌을 방사한 결과 호르몬제로 처리했을 때 보다 착과율과 생산량이 높았으며, 뒤영벌을 매개로 얻은 과실은 기형과나 동공과 발생률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윤형주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성장호르몬제는 뒤영벌과 비교했을때 노동력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동공과나 기형과 등의 생리장해가 일어나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뒤영벌을 활용하면 이런 단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3-2. 과수 - 사과 활용방법

사과 과수원에 뒤영벌을 방사하여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사과 재배시 뒤영벌을 사용하는 시기는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이 좋으며, 사용기간은 14일 이상이 적당합니다.
투입 시기는 사과 꽃이 10%정도 피었을 때가 좋고, 방사량은 사과 재배면적 1,980㎡∼3,300㎡ 기준 200마리 이상 세 봉군이 적당합니다.

봉군을 설치하는 방법은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방사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벌통의 입구를 해가 뜨는 방향으로 설치하고, 50~100cm 높이의 받침대를 놓고 상부를 판자나 스티로폼으로 덮어줍니다.
봉군을 한 시간 이상 안정시킨 후, 벌통의 입구를 1cm정도 열어 둔 다음 개화가 진행되면 벌통을 모두 열어 줍니다.


<인터뷰 : 윤형주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사과꽃이 피는 시기에 온도가 15℃ 이하로 내려가거나 흐린 날씨가 계속될 경우 꿀벌이나 머리뿔가위벌 등의 화분매개곤충 활동량이 갑자기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추위에 강한 뒤영벌을 활용하면 수정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과밭에 뒤영벌을 방사한 결과 인공수분에 비해 과실의 품질과 착과율이 좋았으며 인공수분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었습니다.


3-3. 육종 및 채종용 식물-무에서 활용방법

무나 배추와 같은 채종용 작물은, 같은 계통의 꽃가루 수정을 거부하는 자가불화합이라는 특성이 있어 자가수정으로 육성하기 어려운 작물입니다.
특히 무는 한번 인공교배하여 생산되는 종자의 숫자가 아주 적어 필요한 종자량을 생산하고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기간이 소모되는데요.
뒤영벌은 채종용 무와 같은 일대잡종의 채종에 노동력절감 및 수정율 증가 등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의 경우, 뒤영벌을 사용하는 시기에는 제한은 없지만, 무꽃이 개화되기 하루 전에 투입해야 하며, 방사량은 면적 50㎡ 이내를 기준으로 일벌 5마리정도가 적당하고 사용기간은 약 2주~20주입니다.

봉군을 설치할 때는 뒤영벌이 들어있는 종이상자를 개미와 같은 곤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30cm이상의 높이에 두고 방사합니다. 보조 먹이원으로는 꽃가루와 설탕물을 공급해 주고 개화기간 중 일벌의 수가 줄어들 경우 일벌을 다시 넣어줍니다.

시설채소 및 과수 재배시 인공수분 작업에 드는 노동력과 시간을 절약하고 수정율, 착과율과 생산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화분매개곤충 뒤영벌!
화분매개가 절실한 시설재배나 과수 재배 농가에서 농작물의 건강한 결실에 도움을 주는 뒤영벌을 적기에 잘 이용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도 크게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