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뽕잎 옥록차 제조

  옥록차란 증제차와 덖음차의 좋은 점만을 모아 만든 중간형태의 차를 말합니다. 단순히 뽕잎을 말려서 만든 잎차나 거칠게 잘라 제품화한 티백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1. 옥록차 제조공정

가. 뽕잎절단

  먼저 뽕잎은 너무 굳어지기 전인 5월 하순 이전에 따서 준비하는데, 너무 일찍 따면 수량이 적고 너무 늦게 따면 잎이 굳어져서 차의 품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뽕잎의 크기는 너무 넓어서 그대로 가공하면 차로 제조된 후 외적 형태가 커서 시각적으로 호감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마실 때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야 하는데, 자른 뽕잎의 폭이 2~3㎝ 정도가 되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나. 글루탐산나트륨 침지

  절단한 뽕잎은 뽕잎의 기능성 성분인 가바(GABA, 감마아미노부틸릭산)함량을 높이기 위해 가바의 전구물질인 글루탐산나트륨 0.05M(몰) 희석액에 담가준 후 산소가 들어가지 않도록 공기를 차단시켜 줍니다. 글루탐산나트륨 용액을 만드는 방법은 물 10ℓ에 글루탐산나트륨 94g 정도를 녹여 주면 됩니다.

  뽕잎을 여기에 담그면 뽕잎에 들어 있는 효소작용에 의해 가바라는 기능성 물질의 함량이 늘어납니다. 보통 뽕잎에는 가바함량이 40~50㎎이 들어 있지만 글루탐산나트륨 용액에 침지처리를 하면 가바함량이 300~400㎎으로 약 8배 정도가 늘어납니다.

  글루탐산나트륨 희석액에 뽕잎을 담그는 시간은 2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다. 증열

  이것이 증열기입니다. 수증기를 이용하여 뽕잎을 찌는 과정입니다. 기계를 가동하면 물이 가열되어 수증기가 나오는데 수증기가 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뽕잎이 쪄지게 됩니다. 뽕잎의 굳음 정도에 따라서 30~50초 정도만 찌면 충분히 쪄져서 뽕잎에 들어있는 산화효소의 작용이 불활성화 됩니다. 

  이렇게 찌는 과정은 영양분을 그대로 간직하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이 같은 과정을 위해서는 증열기 시설이 필요합니다.

라. 조율

  이렇게 수증기로 쪄진 뽕잎을 조유기라는 기계에 넣으면 기계 회전에 의해 뽕잎을 털면서 가스에 의해 가열된 열풍의 영향으로 표면 중의 수분이 상당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90~100℃가 되는 뜨거운 바람을 쏘이면서 한 시간 정도 기계를 회전시켜 주면 뽕잎에 있는 수분이 어느 정도 사라집니다. 

마. 유념

  뽕잎의 수분이 적당히 사라지면 바로 비벼주는 유념작업을 합니다. 뽕잎을 이렇게 비벼주면 뽕잎 각 부분의 수분함량이 일정해지면서, 세포조직을 적당히 파괴해 좋은 성분이 나오게 되어 차 맛을 높여 줍니다. 찐 뽕잎은 연하기 때문에 15~20분 정도 약하게 비벼주면 됩니다. 

바. 덖음

  찐 뽕잎의 풋 냄새 및 비릿한 맛과 향을 없애고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한 공정입니다. 1차 덖음은 덖음통의 온도를 180℃ 정도에서 1시간 정도 덖어줍니다. 덖는 과정에서 뽕잎에 있는 수분은 서서히 증발을 하게 됩니다. 2차 덖음은 통의 온도를 140℃ 정도로 하여 같은 방법으로 약 40분 정도 덖어 줍니다. 2차로 덖고 나면 이제 손끝에 수분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뽕잎차 표면이 마르게 됩니다. 3차 덖음은 100℃ 정도에서 30분간 합니다. 손으로 느끼는 감각은 굉장히 바삭바삭하게 마른 느낌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4차는 60℃ 정도에서 40분간 완전히 말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품질 좋은 뽕잎 옥록차가 만들어집니다.

  옥록차라고 불리는 뽕잎차는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이 많아지는 것을 줄여 비만을 예방하고 뇌세포 대사의 촉진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참살이 시대의 대표적인 건강차입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 향긋한 옥록차 한 잔은, 차 한 잔 그 이상의 의미로 우리에게 건강한 삶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