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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거저리 (고소애) 사육기술

갈색거저리 곤충은 유충의 몸길이 28~35mm, 성충은 15~20mm이고 유충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며 성충은 초기 우화시 유백색이나 점차 황갈색에서 흑갈색으로 변화하여 흑적갈색을 나타나는 외부형태를 갖고 있다. 최근 식용곤충이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을 받으면서 갈색거저리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전체 구성성분의 80% 이상을 차지해 식품원료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갈색거저리(고소애)의 사육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6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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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갈색거저리는 애완조류와 작은 동물들의 먹이로 활용하거나 실험용으로 사육하는 수준이었는데요.

 최근 갈색거저리의 유충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 2016년 3월 식품공전에 등록) 식용곤충으로 인정받으면서 갈색거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곤충을 사육하는 농업인들이 갈색거저리 사육규모를 늘리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갈색거저리 대량 사육기술을 개발하고 보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누에, 꿀벌 등 전통 곤충사업을 계승하고 중요 자원곤충산업으로 자리 잡은 갈색거저리 사육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갈색거저리 생활사
 갈색거저리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며 비교적 건조한 토양, 나무 속, 바위 밑, 곡물더미 등에 서식합니다. 갈색거저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존능력이 강한 곤충으로 먹이가 없거나, 온도의 변화가 심한 경우에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갈색거저리는 알에서 애벌레로,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성충으로의 탈바꿈과정을 거치며, 25°c~ 27°c의 온도와, 60%~70% 습도의 조건에서 실내사육할 경우, 연중 3~4세대(생활주기 평균 4개월)발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갈색거저리의 산란은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알을 덩어리로 산란하거나 한 개씩 사료 중에 흩어 낳기도 하고, 사육통 바닥에 붙여 낳기도 합니다.
유충기간은 약 90~120일로 평균 16∼18회 탈피를 거쳐 발육이 진행되며, 번데기 기간은 10∼15일입니다. 성충기간은 110~145일이며 그 중 산란기간은 120~140일(집중 산란기간: 60~80일)로 길고, 평균 산란양은 약 300∼400여개로 성충은 일생동안 산란합니다.


가. 알 받기
 갈색거저리는 유충의 먹이가 되는 사료 또는 그 근처에 알을 낳는데, 일반적으로 유충 사육용 먹이인 밀기울 등의 곡물가루에 산란하는 습성을 이용하여 알을 받습니다.
알 받기는 균일한 사육 및 번데기의 분리를 쉽게 하기 위하여 1∼3일 사이에 받으며, 3일 이상 계속 알을 받으면 충체가 섞여서 규칙적인 발육이 되지 않아 계획적인 사육이 어렵습니다.

알은 온도 25℃의 조건에서 7∼8일이면 부화하는데, 10℃이하에서는 부화하지 못하며,  15∼20℃에서는 2∼5주가 소요 됩니다.
 따라서 채란된 알은 30여 일 동안 25~27℃의 온도와 60~70%의 습도가 유지되는 사육 실에서 부화시켜야 합니다. 이때 갈색거저리 알이 바람에 직접 노출될 경우, 알 표면이 건조해져서 말라죽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사육 상자 안의 밀기울 습도도 10%미만을 유지하는 것이 성장과 병해충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나. 유충사육
 갈색거저리 유충은 부화 직후 유백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며 크기는 2~3mm 정도입니다.

갈색거저리는 집단성 곤충이므로 개체군의 밀도가 너무 낮으면 충체의 활동과 섭식활동이 저하될 수 있으며, 밀도가 너무 높으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탈피 시 서로 물어죽일 확률이 높아질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22리터 (네오박스:가로31.9×세로46×높이16.5cm) 사육상자의 경우, 1~7령 유충까지의 사육밀도는 상자당 100g, 8~14령까지는 600g, 15~16령은 1,000g이 적당하며, 유충기간 중 2~3번정도 밀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충의 먹이로는 주된 먹이인 밀기울과 적당한 수분공급을 위해 채소류(특히 배추)를 공급합니다. 
갈색거저리 유충의 사육용기는 깨끗하게 세척한 후 완전히 건조한 용기를 준비합니다. 보통 채란용기에 그대로 사육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산란된 알이 많을 경우 먼저 부화한 유충을 합치거나 나누어 사육밀도를 조절하고, 유충의 단계별로 나누어 사육합니다.

일반적으로 갈색거저리는 16∼20령까지 발육 후 번데기(용화)가 되는데요. 식용곤충으로 출하하기 위해서는 2-2.5cm되는 13령부터 가능합니다. 유충은 출하되기 전까지 많은 배설물이 발생하는데요. 갈색거저리 유충 사육 상자를 살펴보면, 사료에 혼합된 갈색거저리의 배설물을 분리해줘야 합니다.

이런 배설물 분리방법에는 체를 이용하여 직접 분리하거나 배설물 분리장치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체를 이용하여 분리하게 될 경우 기형율이 낮은 반면에 많은 작업시간과 노동력이 들고 먼지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한 것이 갈색거저리 배설물분리장치(수거장치)입니다. 배설물분리장치는 배설물과 섞여있는 유충을 쏟아붓고 작동하면 자동으로 배설물은 배출되고 유충만 남게 되는 장치인데요. 배설물 분리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먼지 발생을 억제하여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를 이용하여 분리하는 방법보다 기형율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다. 번데기 관리
갈색거저리의 번데기 기간은 10일~15일 정도로 사육환경에 따라 성충으로 우화하는 성공률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60∼70%의 습도와 25~27℃의 사육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번데기에서 우화한 성충은 즉시 골라내어 성충이 용화(애벌레가 번데기로 되는)되지 않은 번데기를 공격하거나 포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번데기를 분리할 경우 손으로 직접 고르는 방법과 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으로 고르는 방법은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지만, 기형률은 줄어드는 반면, 체를 사용해서 번데기를 분리하는 방법은 기형률은 10%이상 증가하지만  노동력이 3배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량생산 농가에서는 따로 번데기를 분리하지 않고 성충이 될 때까지 놔두는데, 이 방법의 경우 동종포식률은 증가하지만 노동력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 성충
갈색거저리 성충은 알을 받기 위해 사육을 하는데요. 갓 우화한 성충은 옅은 백색으로 백색을 띠며  7일 정도가 지나면 흑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인터뷰 : 김선영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성충은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충 사육온도보다 2도 낮은 25도에서 27도,  습도는 10% 낮은 50~60%가 유지되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제습기를 수시로 가동하여 습도를 맞춰줌으로써 사육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갈색거저리 성충은 주로 밀기울이나 보릿가루 등의 먹이를 잘 섭취하는데 짝짓기와 산란할 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수분과 영양이 부족하면 죽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사료를 충분히 공급하여야 합니다.

사육환경은 어둡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성충은 산란시 밀기울의 깊숙한 곳에 산란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밀기울이 너무 얕은 경우에는 알이 노출되어 말라 죽거나 포식당할 염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산란을 돕기 위해 밀기울이나 보릿가루를 3㎝이상 깔아줍니다.


2. 곤충산업전망
식용곤충은 가축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불포화지방산이 총지방산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 식량 부족을 해결할 가장 유망한 자원으로 식용곤충을 선정하였으며, 우리정부도 곤충을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어, 곤충 사육농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