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꿀벌 주요 병해충

  적을 막기 위해 무서운 독침을 가지는 꿀벌도 몇 가지 병과 해충에는 어쩔 수 없는 피해가 있어서 방제를 해주지 않으면 치명적인 피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병중에는 미국 부저병과 백묵병, 노제마병의 피해가 심하고 해충으로는 꿀벌 응애가 무섭습니다.

1. 미국부저병

  미국부저병은 1950년대에 크게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부저병은 비교적 발생 확인이 쉽습니다. 감염된 지 10~15일 후가 되면 번데기가 될 무렵의 유충의 색이 유백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며 죽습니다. 죽은 유충은 진한 갈색을 띠며 물러 터져 끈끈한 액상으로 변합니다. 고기 썩는 냄새가 납니다.  

  이 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초기에 적합한 방제대책을 강구할 경우에는 방제가 가능합니다. 테라마이신(옥시테트라사이클린), 200㎎을 설탕분말 30g과 혼합하여 봉군에 투여하는데 구석의 벌집틀 위나 벌통 바닥에 뿌려줍니다. 4~5일 간격으로 총 3회 투여합니다. 심하게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약제에 의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벌통을 소각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2. 백묵병

  백묵병은 감염된 유충이 흰 솜처럼 보이다가 흰색 또는 흑색으로 변하면서 백묵처럼 딱딱하게 굳습니다. 미라 모양의 사체가 벌통 입구에서 발견됩니다. 포자의 형태로 일벌이 어린 유충에게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감염됩니다. 병균이 벌통 주변에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발생되는 만성질병입니다. 

  마땅한 약제가 없어 철저한 예방이 최선책입니다. 포자에 의해 감염되므로 다습조건을 피해야 합니다. 발병이 되면 벌통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환기를 통해 습기를 제거하며 벌집을 밀집하여 유충의 체온을 유지시키고 일벌이 청소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3. 노제마병

  노제마병은 감염정도가 심하게 되면 일벌들의 활동이 둔화되어 날지 못하고 기어 다니는데 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극심할 경우에는 배가 팽배하고 여기저기에 배설자국이 보입니다. 노제마병 병원균은 소화관에 증식하여 영양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써 일벌의 수명과 생산성을 감소시킵니다. 여왕벌이 감염되면 산란력이 감소하고 심하면 산란 중단 후 사망하게 됩니다.

  퓨미딜-비를 투여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합니다. 통당 1g을 소량의 찬물에 일단 녹인 후 설탕물을 1리터 기준으로 1:1로 혼합하여 이른 봄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가을에 급여합니다. 항생제이기 때문에 잔류되지 않도록 유밀기가 시작되기 한 달 전까지는 투여를 마쳐야합니다.       

4. 꿀벌 응애

  꿀벌 응애는 양봉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부기생 해충으로 꿀벌의 유충, 번데기 및 성충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습니다. 이로 인하여 꿀벌은 정상적인 발육을 못하며 정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발생이 심하면 봉군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어 폐군에 이르게 됩니다.

  꿀벌 응애는 1960년대에 국내 발생이 확인된 이후 만성적으로 기생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방제에 소홀하게 되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양봉농가들이 꿀벌 사육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이 이 꿀벌 응애의 방제를 소홀히 한 탓이 큽니다.

  꿀벌 응애 암컷 성충의 크기는 1.1×1.6㎜ 정도이고 체색은 갈색으로 꿀벌의 유충, 번데기, 성충 등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는데 기생당한 꿀벌은 체중이 감소하고 심하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급성마비, 기형날개를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도 옮깁니다.

  간편한 진단방법으로는 일벌 성충의 몸에 붙어 있는 응애 수와 수벌 방 속의 유충과 번데기에 붙어있는 응애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계절에 따라 감염률에 차이가 있지만 감염률이 3% 이상이거나 매일 사망하여 떨어지는 응애 수가 3마리 이상이면 즉시 방제해야 합니다.

  약제 방제방법으로는 현재 플루바리네이트, 플루메트린, 아미트라즈, 브롬프로피레이트 등 약제방제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처리방법으로는 훈연, 분무, 급이 등이 있습니다.

<인터뷰>

 “꿀벌 병해충을 정확히 진단한 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늘 예방을 염두에 두고 꿀벌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꿀벌 자체가 건강하고 세력이 강한 강군으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