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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정서 곤충 왕귀뚜라미 기르기

애완정서곤충 가운데 소리가 아름다운 대표적인 소리곤충인 국내 토종 왕귀뚜라미의 생태와 각 발육단계별 사육방법을 설명하여 곤충사육농가 및 가정에서 사육할 수 있도록 기술을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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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애완정서 곤충 왕귀뚜라미 기르기


  왕귀뚜라미는 소리가 아름다운 대표적인 우리나라 토종 소리 곤충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소리 곤충인 왕귀뚜라미를 곤충사육농가 및 가정에서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아름다운 왕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한번 기울여 볼까요?

 

1. 왕귀뚜라미 생활사

 

  왕귀뚜라미는 메뚜기목 귀뚜라미과에 속합니다. 왕귀뚜라미는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야산의 풀숲이나 논 밭가, 집주변, 도시의 공원 풀숲, 심지어는 바닷가 모래언덕의 풀밭에서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전국 어디에나 살고 있어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곤충입니다. 몸길이가 20~26㎜에 달하는 귀뚜라미류 중에서 비교적 큰 편으로 몸은 전체가 흑갈색이며 머리가 클 뿐 아니라, 겹눈의 안쪽은 황색으로 둥근 이마의 백색 띠무늬와 연결되어 있어 쉽게 구별됩니다. 성충은 8~10월에 걸쳐 출현하며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냅니다. 귀뚜라미는 가을에 성충이 되어 울기 때문에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자연의 소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귀뚜라미는 땅에서 1~1.5㎝ 가량 되는 깊이의 흙 속에 알을 낳습니다. 알은 연한 황색이며 3㎜가량 되는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2. 약충 사육


  갓 부화한 약충(애벌레)은 색깔이 연하여 약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곧 몸 색깔이 검어지면서 등에는 하얀 줄무늬가 눈에 띄게 됩니다. 약충은 날개가 없고 배 끝에 두 개의 돌기가 있는데 이것은 마모(꼬리털)라고 하는 감각기관입니다. 약충 발육에 적정온도는 27~31℃이고 일장은 12시간 이하의 단일조건이 장일 조건에서 보다 약충 발육기간을 10일이나 단축할 수 있습니다.

  왕귀뚜라미 약충은 야외에서 낙엽이나 마른 풀 밑에 숨어서 삽니다. 또 돌 밑의 흙을 파고 숨어 있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사육할 때는 계란판, 활엽수 인조 잎, 조화 등 숨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고, 야행성인 왕귀뚜라미가 점프해서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뚜껑을 닫아두어야 합니다.

  왕귀뚜라미의 약충은 잡식성으로 아무거나 잘 먹어서 크게 자랍니다. 대량 사육할 때는 값이 싸고, 영양공급에도 손색이 없는 밀기울을 먹이로 공급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잡식성 곤충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동물성 단백질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4령 이후에 어분을 밀기울의 40%정도 첨가할 경우 발육이 잘됩니다.

  먹이를 줄때는 반드시 그릇에 담아 주어야 합니다. 왕귀뚜라미는 물이 없으면 곧 죽기 때문에 물통에는 물을 항상 채워 주어야 합니다.

  

3. 약충 시기 암수 구별


  여러 번 껍질을 벗고 크게 자란 애벌레는 수컷과 암컷이 쉽게 구별됩니다. 수컷의 배 끝에는 두 개의 꼬리털 밖에 없지만 암컷에게는 이렇게 산란관이 한 개 더 붙어 있습니다.


4. 성충 사육


  왕귀뚜라미는 성충이 되어도 먹이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잡식성이므로 무엇이든 다 잘 먹습니다. 애벌레 때에는 성장을 위해서 먹이가 필요하지만 성충이 되면, 특히 암컷의 경우 알을 낳기 위하여 먹이가 필요합니다. 먹이는 밀기울에 어분을 40% 첨가하여 주면 됩니다.

  사육온도를 25℃ 정도로 했을 때 암컷 한 마리가 평균 700여개의 알을 낳고, 부화율 또한 70% 정도로 가장 높습니다. 

  

5. 울음소리


  왕귀뚜라미는 수컷만 귀뚤귀뚤하며 웁니다. 수컷은 날개를 서로 맞비벼서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는 앞다리에 있습니다. 귀에는 귀청과 같은 막이 있어 같은 무리의 울음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왕귀뚜라미의 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는데 첫째로 귀뚤귀뚤하며 계속해서 길게 우는 본 울음입니다. 이 울음소리는 수컷끼리 서로 너무 가까이 붙지 않고 분산하는데 도움이 되며, 암컷을 부르는데도 이용됩니다. 둘째로는 가까이 다가온 암컷에게 하소연을 하기 위한 유혹의 울음이며 마지막으로는 수컷끼리 다투는 울음입니다. 이때 날개를 맞비벼 대는 힘과 각도를 바꾸면 수컷은 여러 가지 울음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6. 교미, 산란


  왕귀뚜라미가 교미를 할 때는 우선 수컷이 암컷의 꽁무니 쪽으로 파고듭니다. 그리고는 정자주머니를 암컷에게 건네줍니다. 정자주머니 안에는 정자가 들어 있습니다. 왕귀뚜라미 암컷은 교미를 끝낸 후 바늘처럼 생긴 긴 산란관을 수분을 보유한 촉촉한 땅 속에 꽂고 산란을 합니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수분유지능력이 우수한 원예용 플로라 폼, 오아시스를 이용하면 표면이 부드럽고 장기간 보관 및 수분관리 노력이 절감되어 산란매트로 좋습니다.

  왕귀뚜라미는 성충기간동안 산란매트에 지속적으로 산란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오아시스의 경우는 산란초기에 집중적으로 산란이 되고, 흙의 경우

산란 중반기에 산란이 집중됩니다.  


7. 알 관리


  산란 직후의 알은 환경조건에 예민하므로 산란이 끝나면 산란매트를 모아서 온도가 20~32℃ 정도 되도록 해서 7~10일 동안 잘 보호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바로 5~10℃의 저온에서 저장해야 부화율이 우수합니다. 알의 저장기간은 40일에서 180일 정도까지 가능합니다.


8. 부화


  저장중인 알을 부화시키려면 저장고에서 알을 꺼내어 20℃ 이상 되는 상온의 약충 사육상에 둡니다. 이후 약 14일 정도 지나면 알에서 약충, 즉 애벌레가 깨어 나옵니다.

 

  외국에서는 파충류 등의 먹이로 귀뚜라미를 사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계절에 관계없이 집안에서 귀뚜라미를 키우면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즐기는 생활을 통해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은 물론이고 교육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