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
  • 누에
컬러누에 기르기

양잠업이 단순한 실크생산 외에 여러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여기서는 천연컬러실크 및 곤충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컬러누에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9 년
  • 1,838
시나리오

제 목 : 컬러누에 기르기


 누에는 오랜 동안 양잠농가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실크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양잠이 줄어들긴 했지만 누에를 이용한 다양한 생산물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양잠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컬러누에는 천연 컬러실크 생산과 학생들의 자연관찰 체험학습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 컬러누에 만드는 시기(령)

 누에는 나비목 누에나방과에 속하는 누에나방의 유충으로서 알, 애벌레, 번데기, 나방의 4단계를 거치는 완전변태곤충입니다. 알에서부터 부화된 유충은 20~25일 동안 유충기간을 거칩니다. 이 기간 동안 총 4번의 잠을 자는데 마지막 잠을 자고 3일째부터 염료가 첨가된 컬러누에용 인공사료를 줍니다.

2. 뽕잎으로 누에사육하기

 갓 나온 애기누에는 개미처럼 검다하여 ‘개미누에’라고 합니다. 1령에서 3령 누에를 어린누에, 4령에서 5령 누에는 큰누에라고 부릅니다.
 누에의 먹이는 주로 뽕잎입니다. 갓 깨어난 누에는 3일 동안 열심히 뽕잎을 먹는데 이때가 1령입니다. 3일 동안 뽕을 먹은 누에는 하루 잠을 자며 자리 넓히기를 합니다. 태어난 지 5일째인 2령 누에는 2일간 뽕을 먹고 하루 잠을 자며 2번의 자리갈이를 합니다. 3령 누에는 1령과 마찬가지로 3일 뽕을 먹고 하루 정도 잠을 자며 자리갈이는 2~3회를 합니다. 4령 누에는 4일간 뽕을 먹고 2일 잠을 자며 자리갈이는 3회 정도합니다. 5령 누에는 7일정도 뽕을 먹고 매일매일 자리갈이를 해주며, 7일가량 지나면 고치를 짓기 시작합니다.

3. 인공사료로 누에사육하기

 1령부터 인공사료로 사육할 경우 1령에서 3령까지는 령별로 각각 인공사료를 1~2번 정도 주고, 4~5령은 매일 인공사료를 줍니다. 각 령별로 자는 누에가 1~2 마리보이면 인공사료량을 줄이고, 90%이상 잠을 자면 온도를 1℃ 낮추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하여 태운 왕겨를 뿌려줍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가늘게 사료를 썰어주고 완전히 깨어나면 사료량을 늘려줍니다. 이렇게 사육하여 5령 3일째부터 염료가 첨가된 인공사료로 대체하여 먹입니다.

4. 컬러누에용 인공사료 만들기

 컬러누에용 인공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뽕잎이 들어있는 일반 인공사료 조성물에다가, 누에에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염료를 섞습니다.
 자색 누에의 인공사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인공사료 100g에 자색 염료인 뉴트럴레드 0.14g을 넣고 물 270㎖와 초산 1.2㎖를 넣습니다. 이것을 골고루 잘 섞어 틀에 넣고 랩으로 쌉니다. 포장한 컬러누에용 사료를 멸균기 또는 찜통에 넣고 105℃ 정도에서 약 70분간 찐 다음 꺼내어, 완전히 식히면 이렇게 인공사료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을 5℃에 냉장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썰어 먹이면 됩니다.
 이때 다른 색을 원하면 염료만 바꾸어 주면 됩니다. 하늘색을 원하면 염료를 엔블루 0.14g을 쓰고, 분홍색을 원하면 로다민비 0.12g을 사용하면 됩니다.

5. 컬러누에 만들기

 컬러누에는 누에가 5령 마지막 잠을 자고 깬 다음 3일경부터, 만들어 놓은 컬러누에용 인공사료를 하루에 한 번씩 줍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누에 몸 색이 변하지만 완전한 색이 되려면 2일 정도는 먹어야 합니다.
 컬러인공사료를 먹인 누에는 각 사료 색 별로 누에 몸 색이 변하며 7~8일이 지나면 몸체가 많이 줄어들고 몸이 맑게 변합니다.
 누에는 입에서 실을 토하면서 더 이상 사료를 먹지 않고 누에자리 주위를 배회하는데, 이때의 누에를 익은누에라고 합니다. 누에가 고치를 짓게 하려면 누에고치 지을 자리, 즉 섶을 준비합니다. 익은누에는 밖으로 기어 나가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섶에 주워 올려 누에 집을 짓도록 해줍니다. 섶에 올라간 익은누에는 S자 모양으로 실을 토하기 시작하며 이틀 쯤 지나면 고치 짓기가 끝나고 여러 종류의 완성된 컬러 누에고치를 볼 수 있습니다.

 컬러누에는 아직 보편적으로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각종 전시회를 통하여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컬러누에는 뽕잎을 구하기 힘든 학교나 집에서 교육용 학습재료로, 컬러 고치는 예술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염색이 필요 없는 ‘천연컬러실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실크산업의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