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껍질째 먹는 배 ‘스위트 스킨’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려있는 배. 배는 수분이 많고 달콤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과일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 스위트스킨이 육성됨에 따라 이제 배도 껍질째 먹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1. 배의 효능

 배는 예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이로운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효능 역시 대단히 많은데, 기침, 천식뿐 아니라 정장효과가 뛰어납니다. 솔비톨 함량이 높아 변비 예방에 좋고 폴리페놀 등 면역기능 활성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강하와 피부 미백에도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동시에 그러한 독성물질이 우리 체내에 남아있지 않도록 배출시켜주는 등 여러 가지 약리효과가 있습니다.

2. 우리나라의 배 식습관

 배는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 주로 껍질을 칼로 깎아 먹어왔습니다. 그러나 배의 영양성분은 과육보다도 껍질에 더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과육보다 껍질에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껍질째 먹는 것이 우리 몸에 훨씬 더 좋습니다.

 배를 껍질째 먹지 않는 이유는 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어서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과 씹는 촉감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배는 봉지에 싸서 재배하기 때문에 농약이 배에 직접 닿지 않아 농약에 의한 위험도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배를 씻은 다음 식초나 소금을 탄 물에 5~10분 정도 담갔다가 씻어서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3. 스위트 스킨 품종의 특성

(1) 특성

 그렇다면 껍질째 먹는 배 스위트 스킨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스위트 스킨의 껍질은 일반 배가 가졌던 영양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과육과 과피에 있는 오돌토돌한 알맹이인 석세포가 적고, 일반 배에 비해 껍질이 얇습니다. 따라서 일반 배를 먹었을 때 보다 쓴 맛이 적고 과즙이 많을 뿐 아니라 육질이 아삭아삭하고 껍질이 얇아 배를 껍질째 먹어도 거부감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씨를 싸고 있는 과심이 작아, 먹을 수 있는 부위가 일반 배보다 더 많습니다. 크기도 일반 배보다 작아서 중소과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아 수출에도 유망한 품종입니다.

 스위트 스킨의 숙기는 8월 18일로 신수와 비슷하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배 품종인 원황보다는 2주일 이상 빠른 조생종입니다. 모양은 편원형이고, 껍질색은 황갈색으로 신수와 비교했을 때 색이 더 밝습니다. 과실의 무게는 450g내외이고 당도는 13°Bx(브릭스)입니다. 꽃가루양은 중간 정도이고 신고나 원황 등과 교배친화성이 있습니다.

(2) 재배상 유의사항

 스위트 스킨은 단과지가 잘 자라긴 하지만 충실한 예비가지를 확보한 후 적기에 유인하여 결실지로 이용하고, 햇가지는 많이 자라지 않도록 잘 정리해줍니다. 또한 검은별무늬병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므로 방제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4. 소비자 반응

 문제는 소비자의 반응입니다. 수확시기가 빠른 품종인 신수와 스위트 스킨 품종을 가지고, 껍질을 깎은 것과 깎지 않은 것을 먹어보게 한 다음 반응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아홉 단계로 나누어 (1(나쁨) ~ 9(좋음)) 껍질째와 껍질을 깎았을 때를 비교하여 조사한 결과, 기존품종인 신수는 껍질째 먹을 때 5.4점, 껍질을 깎고 먹을 때 6.3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반면 스위트 스킨은 껍질째 먹을 때 7.4점, 껍질을 깎고 먹을 때 7.7점으로, 기존 품종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껍질째 먹을 때 거부감도 매우 낮았습니다.

<인터뷰>

"배를 처음엔 껍질째 먹는다고 그래서 보통 다른 배들 먹으면 껍질째 먹는 게 조금 의아스럽고 씹는 식감이 이상하지 않을까 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스위트스킨은 껍질째 먹어도 떫은맛이 없고요. 껍질도 굉장히 얇아서 먹기에 정말 좋았어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 스위트 스킨 품종은  2011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뿐 아니라 배를 껍질째 먹는 새로운 식습관의 변화와 수출증대에도 기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