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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인공수분기술

안정적인 결실과 정형과 생산을 위해 인공수분을 한다. 인공수분이 필요한경우와 인공수분의 효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5 년
  • 12,104
시나리오

 

제 목 : 사과 인공수분 기술


  사과나무 가지에 잎이 나고, 꽃눈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4월이면 사과원의 꽃을 찾아 꽃가루를 옮기는 벌과 나비들도 움직임도 바빠집니다. 풍성한 꽃과 곤충들의 활발히 활동해야 좋은 과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과 꽃은 많이 피었지만 결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농가가 종종 있습니다.


1. 인공수분의 필요성


  과수 중에는 같은 품종 간에는 수분이 잘 이루어지 않거나 수분율이 극히 낮은 자가불화합성을 보이는 반면에, 다른 품종의 꽃가루는 수분이 잘 이루어지는 타가수분을 하는 작물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과와 배입니다.


  수술에 있는 꽃가루가 암술머리로 옮겨져야 수분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꽃가루를 받기 위해 심은 다른 품종의 사과나무 즉, 수분수가 부족하거나, 수분수가 많아도 꽃가루를 옮겨줄 화분 매개 곤충의 활동이 부족할 때, 개화기에 이상 기상이 발생하여 자연 상태의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안정적인 과실 생산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과의 안정적인 착과와 모양이 좋은 정형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분수를 심고, 개화기에 곤충의 활동이 많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사과원 주변의 환경이 변하고, 농약의 사용으로 매개곤충이 줄어들거나 개화기에 저온으로 결실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착과가 되더라도 수분 불량 등의 원인으로 울퉁불퉁한 과일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고품질 정형과 생산을 위한 한가지 방법인데, 비가 온다던지, 바람이 많이 분다던지, 온도가 낮으면 벌이 활동을 많이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인공적으로 수분을 시켜주는 것입니다.”

              

2. 인공수분을 위한 화분 만들기


  인공수분을 위해서는 먼저 꽃가루 채취를 해야 합니다. 꽃가루 채취는 수분하려는 품종에 대하여 친화력이 높고 꽃가루량이 많은 품종을 선택합니다. 꽃가루가 많아 꽃가루 채취에 적당한 품종은 쓰가루, 홍로, 홍월, 홍옥 등이며 꽃사과도 좋습니다. 반면 수정능력이 없는 육오, 조나골드, 북두와 같은 품종은 꽃가루 채취 품종으로 적당하지 않습니다.


 꽃을 따는 시기는 꽃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개화 직전입니다. 이 때의 꽃봉오리를 따서 채취하는 것이 꽃가루 양도 많고 꽃가루의 활력도 높아서 수분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꽃가루 조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재배지역보다 2~3일 정도 꽃이 빨리 피는 지역에서 꽃을 채취하는 것이 좋으며, 2~3일 일찍 개화하는 꽃 사과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채취한 꽃은 꽃밥 채취기에 넣어서 1차적으로 꽃밥을 채취 합니다. 기계로 채취한 것은 다시 체로 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꽃밥을 분리해 냅니다.


  분리한 꽃밥을 용기에 얇게 깔아서 온도는 20~25℃, 습도 70% 이내의 장소에 이틀 정도 놓아두면 꽃밥이 벌어지면서 꽃가루가 터져 나오게 됩니다. 이것을 체로 쳐서 꽃가루를 채취하면 됩니다.


  유기용매인 아세톤을 이용하여 꽃가루를 정선하면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개약된  꽃밥을 망사에 담아서 아세톤이 들어있는 용기에 담그고 흔들어 주면 꽃가루가 나옵니다. 꽃가루가 다 나오면 용기를 움직이지 말고 용기 바닥에 가라앉게 합니다. 꽃가루가  가라앉으면 조심스럽게 아세톤을 따라 냅니다. 용기에 남아 있는 꽃가루는 아세톤이 완전히 휘발된 뒤 꽃가루를 긁어모으면 되는데 이렇게 해서 꽃가루를 채취하면, 체로 쳐서 꽃가루를 채취할 때보다 꽃가루를 약 50% 정도 더 채취할 수 있습니다.


3. 꽃가루 보관


  채취한 꽃가루는 2~3일 정도의 짧은 기간 내에 사용할 때는 0~5℃의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하고, 이듬해 개화기까지 장기간 저장할 경우에는 밀폐된 용기에 건조제인 실리카겔과 함께 밀폐된 종이봉지에 넣고 냉동실에 보관해 두면 됩니다.


  인공수분 시 증량제는 석송자나 송화가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꽃가루의 5~10배 정도로 증량제를 섞어서 쓰는데, 꽃가루의 활력이 좋을 때는 증량제를 늘려서 사용하고 활력이 낮을 때는 증량제를 줄여서 꽃가루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꽃가루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4. 인공수분 하기 


  꽃의 수분 능력은 개화 후 2~3일까지가 가장 높으므로 수분이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 때 암술의 주두에 황갈색 분비물이 나와 있습니다. 중심화가 70~80% 개화할 때 중심화 위주로 수분합니다. 이른 아침시간에는 꽃에 이슬이 묻어 있기 때문에 작업 효율성이 낮으므로 이슬이 완전히 마른 오전에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인공수분 기구 종류


  인공수분 기구로는 붓, 면봉, 피스톨 수분기, 동력살분기가 있습니다. 동력살분기를 이용해서 인공수분을 할 경우에는 작업 효율은 높은 반면에 꽃가루 소비량이 많이 들어가는 결점이 있습니다.


  사과의 인공수분은 결실률을 높여 과실 생산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크기와 모양이 좋은 과실을 얻는 데에도 적합한 방법입니다. 농약의 사용으로 방화곤충의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갈수록 기상의 이변도 심해지면서 일 년 농사의 기본이 되는 사과 결실을 자연 상태에만 맡겨 둘 수는 없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수분 기술을 잘 이용해서 풍성한 과실을 수확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