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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육묘

수박은 특히 연작토양에서 덩굴쪼김병과 같은 토양전염성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상처를 받게 되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뿌리의 신장과 양수분 흡수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신장성이 강한 대목을 이용하여 접목 육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전북농업기술원
  • 2005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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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수박 육묘


  수박을 같은 밭에 계속 재배하여 연작을 하는 경우에는 덩굴쪼김병, 즉 만할병이라는 수박에 치명적인 병이 발생되어 수박재배를 전혀 할 수 없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만할병에 대한 치료 약제가 없기 때문에 만할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병에 강한 대목을 이용하는 접목재배를 해야 합니다. 


  조기출하를 위해 하우스 재배를 하는 경우 재배시기가 저온기이므로 저온 하에서도 잘 자라야 하는데, 접목을 하면 저온에서도 잘 자라고 뿌리가 강해져 조금 습하거나 건조해도 잘 견디는 것이 접목 재배의 장점입니다. 수박의 육묘기술은 수박과 대목의 종자를 심어서 접목을 한 후, 본 밭에 심어서 잘 자랄 수 있는 튼튼하고 좋은 묘를 기르는 기술을 말하는 것입니다. 


1. 상토의 준비


  묘를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상토를 별도로 준비하거나 시판 상토를 구입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육묘상은 보온 및 기타 관리가 좋은 하우스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육묘상의 규격은 폭을 120cm 정도로 하고 길이는 관리하기가 편할 정도로 임의로 조절을 하여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발아와 파종


  수박 종자는 싹이 일시에 고루 잘 나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반드시 종자의 눈을 틔운 최아종자를 파종해야 합니다. 최아 시키는 방법은 종자를 20℃ 정도의 물에서 5시간 정도 담그어 불린 다음, 종자를 건져 축축한 거즈나 수건 등에 싸서 28~30℃가 되는 곳에 2~4일 정도 두면 종자 껍질 밖으로 하얀 촉이 약간 터져 나옵니다. 싹이 트는데는 적당한 습기가 필요하지만 과습하면 싹이 튼 후 질식하여 발아가 불량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파종 후 물주기는 너무 과습하게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파종 후 2일 정도는 주, 야간 28℃의 고온이 필요하지만 3일째부터는 야간온도를 20~14℃ 정도까지 점차적으로 낮추어 줍니다. 온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발아할 때 까지 피복재를 덮어 차광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싹이 나면 온도를 낮추고 환기를 시켜주며, 햇빛을 충분히 받게해서 건강한 묘를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3. 대목의 종류

 

  다음은 대목의 파종입니다. 마찬가지로 폿트에 파종을 합니다. 수박의 대목으로는 대부분 농가에서 참박을 이용하고 있으며 일부 농가에서 신토좌 호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참박은 수박의 만할병에 대한 저항성이 있고 저온에 강하며 품질면에서 우수한 수박을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참박대목 자체에 오는 만할병과 급성 위조증에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신토좌호박은 만할병에 대한 저항성이 있고 급성 위조증에도 강하며 내습성이 강한 장점은 있으나 수박의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4. 파종 시기


  대목과 수박을 파종하는 시기는 접목방법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삽접, 즉 꽃이접을 할 때는 호박을 파종하고 5~6일 지난 다음에 수박을 파종하고 7~10일이 지나면 대목이나 수박접수가 접을 붙이기 알맞게 자라므로 그때 접목을 하면 됩니다. 맞접, 즉 호접을 하는 경우는 수박을 먼저 파종하고 4~5일 뒤에 대목인 호박을 파종하여 6~7일 정도 싹을 기른 뒤에 접목을 하고 접목 후 10~25일 정도 충분히 기른 다음에 대목만 남기고 대축을 잘라서 육묘를 하면 됩니다.


5. 접수와 대목

 

  수박 접수는 가능한 한 떡잎을 작게 길러야 하며, 발아 후 3∼4일 정도 지나 푸르게 녹화된 것이 좋습니다. 대목은 발아가 되면 수분을 줄이고 공중습도를 낮추어 떡잎을 두껍고 작게 키워 본엽 1매 전개 전에 접목합니다.

 

6. 꽂이접


  꽃이접을 하고 있습니다. 꽃이접은 접목작업이 간편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개체를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목이 너무 늙거나 접수의 끝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대목의 속이 빈 공동 속으로 들어 절단면이 밀착되지 않고 접수에서 뿌리가 나와 밀착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접수의 끝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목 후 7일 정도면 활착이 완료됩니다.


7. 맞접


  맞접을 할 때는 접목 2∼3일 전 15℃ 전후에서 접수와 대목을 경화시켜 접목합니다. 최근에는 대목의 발아가 불균일하므로 접목묘의 균일성을 높이고 부정근의 발생을 촉진하기 위해 접목 시 단근을 해서 삽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목조작이 어려워 접목 효율은 떨어지나 활착율이 좋아 초보자나 환경이 좋지 않을 때 많이 이용됩니다. 이 방법은 접수의 뿌리를 붙인 상태로 접목하기 때문에 접수가 잘 시들지 않으며, 접목 후의 관리도 쉽습니다.


8. 편엽합접, 편엽핀접


  편엽합접, 편엽핀접은 최근에 플러그 육묘장에서 많이 이용하는 방법들입니다. 떡잎을 하나 남겨두는 이유는 떡잎을 모두 제거하면 대목이 죽기 때문입니다. 핀접은 세라믹핀을 지지체로 하여 접수와 대목을 연결하는 방법인데 토마토, 가지 등에서 많이 이용됩니다.


9. 접목묘의 관리


  온도는 접목 후 25℃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주간 26-28℃,야간 22-23℃ 정도가 되도록 관리합니다. 접목 1주일 후부터는 주간 23-24℃, 야간 18-20℃, 지온 22-24℃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목당일과 그 다음날은 완전히 차광하고 접목 3~4일 후 부터는 아침저녁으로 30~40분씩 햇볕을 쪼입니다. 4~5일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2~3시간씩 점차 늘려서 접목 8~10일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관리를 합니다. 접목시 충분히 물을 주면서 가식하는 것이 좋으며, 접목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관수합니다.


  습도는 처음 2~3일 정도는 비닐로 완전히 밀폐하여 포화습도가 되도록 합니다. 습도 유지를 위해 비닐로 밀폐할 경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염려가 있으므로 차광도 함께 실시하여 상내온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게 관리하여야 합니다. 접목 시 대목의 생장점을 제거하여도 그 후 다시 곁순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한 두번 정도 제거해 주면서 좋은 묘를 길러야 합니다.


  좋은 묘란 연약하게 도장하지 않은 묘, 동화능력이 높고 생장점이 활력 있고 뚜렷한 것, 노화하지 않고 뿌리발달이 잘 된 것, 정식기에 달한 묘는 접목부위가 완벽하고 거름기가 약간 적은 묘를 말합니다. 이처럼 소질이 좋은 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포트 크기에 따라서 알맞은 묘를 생산하고 단계별로 온도를 알맞게 잘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수박 재배의 성공은 육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손과 기술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육묘공장에서 기른 묘를 구입하여 쓰는 경우도 많이 있으나 농가에서 좋은 상토를 준비하고 건실한 묘를 길러서 재배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육묘기술만 습득한다면 자기 형편에 맞추어 얼마든지 좋은 묘를 길러 성공적인 수박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