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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재배기술

아스파라거스는 원산지가 유럽 남부와 러시아, 폴란드 초원으로 알려진 다년생 초본이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내한성이 강하며 생육온도는 15~20℃이다. 아스파라거스는 가지나 잎이 나오기 전의 어린줄기를 식용으로 하는데, 요즘은 연백(軟白)하지 않고 영양가도 흰색 아스파라거스보다 높은 녹색 아스파라거스가 청과용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 아스파라거스를 일본에 수출하게 되면서 수출용 아스파라거스의 재배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강원도농업기술원
  • 201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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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아스파라거스재배기술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인 아스파라거스는 봄에 죽순처럼 올라오는 어린 순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서양채소인데요. 아스파라거스는 비타민과 아스파라긴, 폴리페놀, 아스코르빈산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가 많아 식품적 가치가 높고, 혈관경화방지, 이뇨작용, 방광결석, 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기능 덕분에 아스파라거스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과 국내에서도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채소의 왕이라 불리는 아스파라거스 재배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아스파라거스 특징
아스파라거스는 지상부의 경엽 즉 지상경과 지하부의 지하경 및 저장근으로 구분하는데요. 지상경은 보통 줄기라 부르며 어린줄기를 식용으로 이용합니다. 아스파라거스는 암수 딴 그루로 성비는 거의 1:1이나 실제로는 숫그루의 비율이 약간 높은 편입니다. 암그루는 초장이 길고 줄기가 굵으며 줄기수가 적고, 숫그루는 초장이 짧고 줄기수가 많으며 생장도 암그루보다 빨라 수량이 20∼30%정도 많기 때문에 숫그루를 선별하여 심는 것이 재배할 때 유리합니다. 아스파라거스는 색깔에 따라 그린아스파라거스, 화이트아스파라거스, 퍼플아스파라거스가 있는데요. 아시아에서는 그린아스파라거스를 먹는 반면, 서양에서는 당도와 식감이 좋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화이트아스파라거스를 즐깁니다.


<인터뷰 - 전신재 박사/강원도농업기술원>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움이 트기 전에 흙을 덮거나 차광막을 덮어 어린 순을 재배하면 되는데요. 재배와 수확에 노동력이 많이 들어 면적이 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그린아스파라거스에 비해 단가가 높아 틈새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재배여력이 있는 농가라면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적극 추천합니다."


2. 작형
아스파라거스는 그린재배와 화이트재배로 나눌 수 있는데요. 세계적인 추세나 국내 소비의 대부분은 그린재배이며, 작형은 노지재배, 반촉성재배, 촉성재배, 억제재배로 구분합니다. 노지재배는 자연생육 사이클을 이용한 기본 작형으로 5∼6월에 수확하는데요. 반촉성재배는 봄에 하우스나 터널 피복으로 지온과 기온을 높여 움이 트는 것을 촉진시키는 작형으로 노지보다 2∼3개월 일찍 수확할 수 있습니다. 촉성재배는 밭에서 2∼3년간 키운 포기를 가을에 캐 하우스 안에 밀식해 가온재배로 정식한지 35∼40일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억제재배는 노지재배나 반촉성 재배의 봄 수확이 끝난 다음 줄기를 키우면서 8∼10월에 나오는 순을 수확하는 작형입니다.

화이트재배는 그린재배에 준하는데 재식거리를 넓게하고 움이 트기 전에 배토해 어린순을 연백시키는 점이 다릅니다.


3. 파종
파종 및 육묘 방법은 1년생 묘 이용, 폿트육묘, 셀 성형묘, 포기나누기 육묘에 따라 다른데요. 1년생 묘 이용은 파종상이나 육묘상자에 파종한 묘를 1년간 육묘하는 방법으로 묘가 크고 정식 후의 생육도 안정되어 좋습니다. 방법은 파종상자 등에 무병상토를 이용하여 5cm간격을 줄뿌림하고 충분히 관수한 다음 하우스 안의 온도를 20∼25℃로 관리합니다. 


4. 가식
파종후 50∼60일 정도 되면 줄기 수 3∼4개, 뿌리 수 5∼6개의 묘를 본밭에 정식하기 전에 먼저 가식을 하는데요. 노지 육묘포장은  10a당 퇴비 2톤, 질소 15∼20kg을 시용하고, 경운한 다음 90∼120cm의 이랑을 만들어 흑색 멀칭을 하고 두 줄로 심습니다. 아스파라거스는 봄에 파종할 경우 그 해에 약 20%가량 개화하고, 2년째에 100% 개화합니다. 따라서 개화전에는 암수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묘상면적을 넓게해 생육을 촉진시켜 1년생 묘의 개화 주수를 많게 해 1년생 숫그루만을 골라 심습니다.


5. 정식
아스파라거스는 한 번 정식하면 10년 이상 장기재배 되기 때문에 포장선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정식 후에는 토양개량이 어렵기 때문에 정식 전에 반드시 토양진단을 해 pH를 교정하고 인산과 유기물을 뿌려야 하는데요. 뿌리가 1m이상 깊게 뻗는 것을 고려해 땅 아래까지 충분히 개량하고, 정식포장은 비옥하고 부드러우며, 배수와 보수 그리고 통기성이 좋은 땅을 선정합니다. 이때 토양개량은 땅 깊이 40cm이상, 지하수위 50cm이하, pH 6.0~6.5, EC 0.2~0.6m/S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식시기는 늦가을 경엽이 고사되고 나서 또는 이듬해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경 새순이 나오기 전인데요. 가을 정식은 새로운 뿌리의 발생이 적고 동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봄 정식이 활착이 좋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곳에서는 10월 하순∼11월 상순경 지상부가 죽은 후에 심기도 합니다. 재식밀도는 이랑 너비는 120~180cm, 주간 30~50cm,  깊이 15~20cm정도로 하고, 이랑 중앙을 약간 높여 인아(인편에 싸인 싹)를 중심으로 뿌리를 좌우로 펼쳐 심으며 복토를 10cm정도 해준 후 관수를 충분히 해 뿌리내림을 좋게 해 줍니다. 


<인터뷰 - 전신재 박사/강원도농업기술원>
"시설재배에서는 작업성을 고려해 이랑 너비를 조절해주고 있는데요. 암수판별을 고려해 재식밀도를 2배로 해 6열로 심은 뒤 암그루는 캐내 버리고 수그루만 옮겨심는 방법입니다."


6. 정식 후 관리

가. 포장 및 수세관리
본밭에 정식 후 1년차에는 줄기와 잎이 적어 지면에 잡초가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통로에 왕겨나 볏짚을 덮어 잡초 방제와 토양수분 유지에 유의하고, 봄 수확 후 이듬해 수량을 늘리기 위해 직경 12mm전후로 반듯하게 자란 줄기를 주당 4~6줄기 정도 남겨 줄기세우기를 합니다. 줄기를 세우는 시기는 작물이 몇 년생인지와 세력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너무 늦으면 이듬해 수량 감소에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아스파라거스는 지제부분(땅 닿는 곳)이 연약해 쓰러지기 쉬운데요. 쓰러짐을 막고 통풍과 광합성을 좋게 하기 위해 지주세우기와 순자르기, 가지치기 등을 해야합니다.

순자르기는 줄기가 연할 때 하는 것이 좋으며, 100~120cm 정도에서 한 번 자른 후 8월까지 2~3회 더 잘라 키가 150cm 전후가 되게 합니다. 지주를 세울 때는 5~6포기 건너서 높이 120cm정도 되는 지주를 세우고 끈으로 고정해 줍니다. 그리고 줄기가 너무 자라면 포기 중심부에 그늘이 져 광합성을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해 통풍과 햇빛이 잘 들도록 해야 합니다. 


나. 시비관리
아스파라거스는 다비성 작물로 비료가 많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정식 후에는 해마다 정도를 고려해 시비량을 차츰 늘리는데요.
이른 봄 싹이 나오기 전에 전체 시비량의 50% 정도를 기비로 주고, 봄 수확 종료 후 줄기세우기 전에 30%를 시비하며, 줄기세우기가 끝나면 나머지 20%를 시비합니다. 또한, 비료를 관수와 함께 하는 것도 비료의 효율과 뿌리 흡수율을 높여 여름 수확량이 증가합니다.


다. 관수관리
물관리는 아스파라거스의 수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만약 토양의 수분이 부족하면 새싹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봄철 싹이 나오기 전부터 가을철 잎 색깔이 변할 때까지 정기적으로 관수해줘야 합니다. 특히, 시설재배에서는 적극적인 관수를 할 경우 연작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7. 수확
아스파라거스는 정식 후 2년째 봄에는 수확을 하지 않고, 줄기와 잎의 생육이 충실하게 자라도록 하는데요. 정식 3년째 봄에는 순이 지상으로 25∼27cm 자란 것만 골라서 땅속 1∼2cm깊이에서 자르는데, 생장이 왕성할 때는 아침 저녁으로 수확 합니다. 수확기간은 3년째 2주간, 4년째 4주간, 5년 이후에는 6~8주간을 기준으로 하되 초세에 따라 조절하도록 합니다. 수량은 포기의 재배년수와 지역, 수확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식후 6~7년까지는 증가하고 7~8년경에 최고 수량이 되며, 이후에는 비슷해 집니다. 15∼16년까지도 수확을 하나 10년정도 되면 갱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선별 및 저장
아스파라거스 순의 규격은 4등급으로 구분되는데요. 순의 길이가 20∼27cm이고 순의 직경이 20mm 이상이 특대, 16mm 이상 대, 12mm 이상 중, 그리고 8mm 이상 소로 구분하며 출하는 1kg 소포장이나 10kg 포장으로 합니다. 수확한 어린 순은 다른 채소에 비하여 호흡작용이나 호흡에 따른 발열이 커서 선도유지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확 후 품온을 상승시키지 않도록 서늘한 장소에서 선별 포장해 신속하게 예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냉은 냉각속도가 빠른 강제송풍식이 좋으며, 저장온도 0~2℃, 상대습도 95~100%에서 2~3주간 저장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전신재 연구사 / 강원도농업기술원>
"아스파라거스는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채소로 수출이 유망하고, 국내 소비량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어 판로확보에 유리합니다. 또한, 타작물에 비해 경영비가 매우 적은 편에 속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넓은 시장과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지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