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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수정벌의 이용

품질 좋은 과실을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이 화분매개곤충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과 수정벌의 종류와 역할을 소개하고 방사법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4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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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사과 수정벌의 이용


  대부분의 식물들은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꽃을 찾아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어 결실률을 높이는 곤충들을 화분매개 곤충이라 합니다. 품질좋은 과실을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이 화분매개 곤충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과나무의 개화기간 중에 찾아오는 화분매개 곤충으로는 꿀벌, 가위벌, 어린 호박벌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꿀벌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행동반경이 넓어 사과원 내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사과꽃의 꿀함량이 다른 꽃에 비해 적어서 꿀벌의 방화능력도 떨어집니다. 반면에 1990년대 초부터 사과원에서 이용하기 시작한 머리뿔가위벌은 화분매개능력이 꿀벌보다 80배 정도 우수하고 활동범위 또한 방사하는 과수원내에 집중되어 농약살포 영향도 적게 받으며 농가별로 관리 및 증식하는 것도 비교적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기존에는 꿀벌을 주로 농가에서 이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머리뿔가위벌을 이용하는 이유가 머리뿔가위벌이 꿀벌에 비해 화분매개능력이 뛰어납니다. 모양이 예쁜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정이 잘 되어야 되는데 머리뿔가위벌을 이용할 경우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이렇게 모양이 예쁜 사과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하여 사과원의 화분매개곤충으로 활용이 유망하며 앞으로 사과 재배지역에서는 대부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 머리뿔가위벌


  성충은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나타나서 영소 활동을 합니다. 성충의 활동기간은 1~1.5개월 정도이며 화분원에 유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성비는 30% 정도로 암컷이 적고 대롱의 직경이 작을 때 수컷이 많은 경향입니다. 머리뿔가위벌의 성충이 사과원에서 수분활동을 할 때에는 1분간 평균 15송이의 꽃을 방문합니다. 꽃가루 뭉치를 집으로 운반하는데 평균 6분가량 소요되므로 대롱의 1매 반입당 약 90송이의 꽃을 방문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한 개의 화분단자를 만드는데 평균 18회에 걸친 꽃가루의 운반 작업을 해야 하므로 산란용 독방을 한 개씩 만들 때마다 모두 1620송이의 꽃을 방문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야산에는 머리뿔가위벌을 비롯한 각종 뿔가위벌류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으므로, 기존의 사용농가에서 분양받아 인공적인 트랩을 설치하고 수집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종벌을 채집하기 위해 어리집을 지을수 있는 대롱을 준비합니다. 머리뿔가위벌의 벌집으로 이용되는 것은 대나무 대롱이 일반적이며 갈대대롱이나 인공적으로 만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나무 대롱은 가운데 마디를 두고 양면을 이용하거나 한 면만을 사용해도 무관합니다. 대나무 대롱은 6~7mm 직경이 좋고 길이는 15~20cm가 알맞습니다.


 머리뿔가위벌을 인위적으로 방사하기 위해서는 방사통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방사통은 나무나 사과상자 등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며, 방사통 안으로 빛이 들어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람이나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게 끈이나 돌 등으로 단단히 고정해 주어야하며 따뜻하고 바람의 영향이 적으며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곳에 설치합니다. 


<인터뷰>


“머리뿔가위벌이 처음에 화분가루를 놓고 알을 낳은 다음에 흙을 이용해서 벽을 만듭니다.

그때 사용하는 것이 진흙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물웅덩이를 파 놓으면 머리뿔가위벌이 흙을 막을 때 가까이에 있는 흙을 사용해서 진흙을 막을때 쉽게 흙을 막을 수 있습니다.”


  머리뿔가위벌을 비롯한 꿀가위벌류는 야외에서 벚꽃이 피는 4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머리뿔가위벌을 사과꽃 개화 전 7~10일 전에 방사합니다. 수컷은 방사 1~3일 후에 고치를 뚫고 탈출하며, 암컷은 약 1주일 후면 대부분 탈출을 합니다. 수컷은 먼저 나와서 기다리다가 암컷이 나오면 바로 교미를 하고 교미가 끝난 후에 암컷은 자기가 산란할 대롱을 청소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사과꽃 화분을 매개하기 시작하며 대롱의 화분단자를 만들고 산란을 하며 다시 흙으로 봉입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여 대롱을 채우면 마지막으로 흙으로 영소대롱 끝부분을 봉입하게 됩니다.


<인터뷰>


“청소를 한 다음에는 화분가루를 모아서 알을 놓습니다. 알을 놓고 다시 흙으로 막고 화분가루를 모으고 알을 놓고 이 작업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유충이 화분을 먹고 자라고 있는 동안에 대나무 대롱을 움직이면 유충이 화분단자로부터 떨어져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사대롱은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에 대롱을 회수합니다. 회수된 대롱을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성충이 얼어 죽을 수 있으므로 너무 건조하지 않고 추위를 막을 수 있으며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창고 같은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보관해 두었던 영소소통을 분해하는 시기는 이듬해 2월말경이 적당합니다. 이 때 천적과 경쟁족은 제외하고 고치만을 선별합니다. 선별된 고치는 약 5℃ 내외의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4월경 사과원 개화 일주일~10일전에 사과원에 방사하면 됩니다.


 <인터뷰>


“사과 같은 경우는 수정이 잘 이루어져야 사과가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만 수정벌이 적으면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과실이 이렇게 비뚤이 사과가 됩니다.”


  최근 산업화로 인한 사과원 주변환경의 변화가 심하고 농약의 남용 및 오용 등으로 화분매개곤충의 보존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과꽃이 필 때에는 저온으로 꿀벌의 활동이 약하지만 야생의 머리뿔가위벌은 저온에서도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화분매개곤충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사과에 안정적인 대량생산을 위해서 추가로 머리뿔가위벌의 방사가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