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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재배기술

배추는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텃밭에서 키우는 친숙한 채소이다. 품종과 재배방식에 많은 변천이 있었는데, 현재 우리가 먹는 품종은 김장용으로 적합한 속이 노랗고 꽉 찬 결구배추다. 배추의 재배 작형을 소개하고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재배기술과 기존의 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생육전반에 걸친 종합적 기술을 소개한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9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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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배추 재배기술


배추 재배 작형은 계절에 따라 나뉘고, 각 작형에 따라 재배지역이 달라지는데요. 봄, 가을 노지재배작형은 배추 재배지역이 전국에 분포돼 있고, 여름 작형은 강원도 등 해발이 높은 고랭지에서, 그리고 겨울 작형은 남부해안지역과 제주도에서 주로 재배합니다. 이 중 재배 지역이 전국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김장용 가을배추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1. 파종


가. 파종시기


배추 파종은 남부지방은 8월 중하순, 중부지방은 8월 상중순, 그리고 북부지방은 7월 하순부터 하는데요. 파종을 일찍 하면 바이러스병과 뿌리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고, 늦으면 결구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식재배를 원하는 시기를 먼저 결정하고, 파종은 20~30일 전에 마쳐야 합니다.


나. 파종방법


파종은 씨를 뿌리고 키우는 방법에 따라 직파재배와 육묘이식재배로 나눌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육묘 이식재배를 합니다. 직파재배의 경우에는 6~8mm정도의 깊이에 씨를 뿌리고, 재식거리는 조생종은 60×35cm, 만생종은 65×40cm가 적당하며, 솎음작업은 본엽이 5~6매가 될 때까지 2~3회 실시합니다. 플러그 육묘에서는 보통 105~288구의 육묘 상자를 이용하는데요.
육묘상자는 반드시 밑에 배수구가 있는 것을 사용하고, 상토는 공극량이 커서 뿌리 발육이 좋고, 양수분 흡수가 좋은 경량상토를 사용해야 합니다. 파종은 1구멍 당 1~2립 정도하고, 복토는 종자 두께의 2~3배가 적당한데요. 너무 깊으면 발아가 늦어지고, 얕으면 뿌리가 상토 속으로 뻗지 못해 말라죽게 됩니다.


2. 육묘


가. 솎음 작업 및 시비


파종 후 2~3일이 지나면 떡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후 본엽이 2~3매 될 때까지 2~3회 정도 솎음 작업을 해 주는데요. 육묘 중 시비는 육묘기간 동안 필요한 비료량이 함유된 상토를 쓰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간혹 자가 조제 상토를 이용하거나 육묘상자의 구 수가 많은 경우 또, 육묘기간 연장 등으로 비료량이 부족해 겉잎의 색이 연해지고 생육이 느릴 경우에는 요소 0.1%액을 만들어 2~3일 간격으로 시비합니다.


나. 관수 및 방제


물은 매일 주는 것보다 묘판에 충분히 물이 스며들도록 준 다음 겉흙이 건조할 정도까지 주지 않는 것이 좋은 묘를 만드는데 효과적인데요. 아주심기 일주일 전에는 물주는 양을 줄이고, 직사광선에 많이 노출시켜 묘를 튼튼하게 순화시켜 줍니다.
육묘기간 중 진딧물, 좀나방, 파방나방, 벼룩잎벌레 등 해충이 발생할 경우에는 4~5일 간격으로 살충제를 뿌려 방제합니다.
모를 기르는 기간은 보통 20~30일이 소요됩니다.


3. 본밭준비


본밭 준비는 아주심기 1주일 전까지는 마쳐야 하는데요. 배추는 재배 기간이 2개월 내외로 짧아서 초기 생육이 수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밑거름을 잘 해주어야 합니다. 밑거름의 양은 작형, 토성, 토양의 비옥도 그리고 품종의 비료요구도와 재배 작형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990㎡당 돈분 퇴비를 기준으로 3,000kg, 요소 30㎏, 용성인비 100㎏, 염화가리 23㎏, 소석회 100kg, 붕사 1.5㎏을 밭에 골고루 뿌려준 다음 곱게 로터리 친 후 이랑을 만듭니다. 이 때 과거에 뿌리혹병이나 벼룩잎벌레의 피해가 발생했던 토양은 해당 병해충의 방제 약제도 함께 처리해 주어야 병해충의 방제에 효과적입니다.  


4. 아주심기


아주심기 할 모의 크기는 본엽이 3~5매 정도 나왔을 때가 적당한데요. 심는 거리는 숙기에 따라 차이가 있어 조생종은 60×35cm,  중생종은 60×45cm, 만생종은 65×45cm 정도로 흐린 날 오후에 아주심기를 하는 것이 모의 활착에 좋습니다.
아주심기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 활착을 빠르게 합니다.  


5. 본밭 관리


가. 시비


결구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비료 요구도가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아주심기 15일 후 1회 덧거름으로 요소 6㎏을 배추 포기 사이에 뿌려주고, 2회는 아주심기 30일 후 요소 10㎏에 염화가리 7㎏을 섞어서 뿌리며, 3회는 아주심기 45일 후 요소 13㎏에 염화가리 8㎏을 그리고 4회는 아주심기 60일 후 요소 11㎏에 염화가리 7㎏을 섞어서 뿌려줍니다. 덧거름을 처음 줄때는 제초를 겸해 밭 표면을 긁어 주면 비료가 땅속에 묻히게 돼 효과적입니다.


나. 관수


배추는 다량의 수분을 요구하는 작물로 생육초기(정식 후 14일까지)에는 하루에 990㎡당 125kg, 최대 생장 속도 구간(정식 후15~25일까지)에는 194kg, 그리고 결구태세기(정식 후 25~30일까지)에는 197kg의 물을 흡수합니다. 또, 결구가 시작되는 때는 200kg 이상의 물을 흡수하므로 밭에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이때, 토양이 건조하면 석회결핍증 등 생리장해의 발생이 심해지고 구가 작아지며, 습하면 무름병 및 뿌리 마름병의 발생이 심해지고 배추의 중륵(자막: 잎의 한 가운데를 세로로 통하고 있는 굵은 잎맥)이 두꺼워져 상품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관수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6. 수확


배추의 수확기는 품종, 환경, 영양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확기가 너무 늦어지면 배추의 중륵(잎의 한 가운데를 세로로 통하고 있는 굵은 잎맥)이 두꺼워지며 겉잎이 누렇게 변화하는 등 상품성이 낮아집니다. 수확 시 유의할 사항은 추위에 의한 동해를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적기에 수확하도록 합니다. 가을배추는 기온이 -3℃정도 내려가면 겉잎이 얼기 시작하는데 한 번 얼었던 잎은 그 끝이 말라죽고 줄기 세포가 파괴되어 김치를 담근 후 껍질이 벗겨지는 등 품질을 크게 손상시킵니다.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한 번 얼었던 것은 바로 수확하지 말고 그대로 밭에 두어 기온이 오르기를 기다린 후 회복된 다음에 수확합니다. 최근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속잎이 노란 품종의 경우 수확기가 늦어지면 중륵이 두꺼워져 잎의 노란 색이 연해지거나 흰색으로 변하여 상품성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속이 노란 품종은 특히 적기에 수확해야 합니다.


7. 저장


최근 작형의 발달로 저장하지 않아도 연중 싱싱한 배추를 먹을 수 있지만, 배추의 일반적인 저장조건은 0~3℃의 저온과 상대습도  95%가 좋으며, 저장용 배추의 결구도는 약 80~90%인 것이 적당합니다. 장기저장용 배추는 수확 시 겉잎 5~6매를 먼저 제거해 흙이 묻지 않도록 하고, 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저장용기를 청결하게 합니다. 가정에서 소량을 저장할 경우는 겉잎을 제거해 2~3일 바람에 건조시킨 후 배추를 신문지에 싸서 얼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낮고 어두운 곳에 세워 두면 상당한 기간 저장할 수 있는데요. PE(폴리에틸렌)필름으로 포장해 0~10℃ 정도의 온도에 두어도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합니다.


배추는 품종별로 재배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배추의 특성과 재배지침을 잘 이해하고 재배해야 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인정한 건강식품 김치의 주재료 배추! 올바른 재배방법으로 풍년 농사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