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청보리 재배기술

 오랜 세월 겨울철 농가소득의 주작목인 보리의 소비가 감소되면서 재배면적 역시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2012년부터는 보리수매가 중단될 예정에 있어 보리의 소득보전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료곡물은 국제곡물가의 상승으로 배합사료 값이 오르면서 양축농가의 사료비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바로 겨울철에 청보리를 생산하여 조사료로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1. 청보리 품종소개

 청보리는 보리를 사료로 이용할 때 식물체 전체를 이용한다고 하여 총체보리라 불리다, 최근 청보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청보리 전용품종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9개 품종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들 청보리 품종은 일반보리보다 전체 건물수량이 많으면서도 조사료로서 품질이 우수합니다. 최근에는 소가 먹기 좋도록 보리의 까끌까끌한 까락을 매끄럽게 개선한 우호보리와 아예 까락이 없이 흔적만 남아 있는 유연보리, 유호보리, 줄기에 딱딱한 잎 귀를 없애 부드러운 다미보리를 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품종들은 소들이 좋아하여 축산농가에서 인기 만점입니다.

2. 청보리 재배기술

(1) 파종

 청보리는 적정 파종기를 놓치면 수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따라서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적기에 파종해야 합니다. 중북부는 10월 상순, 중부는 10월 상중순, 남부는 10월 중하순이 적기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밭에서 재배할 때 씨뿌림 시기가 약간씩 늦어지기도 합니다.

(2) 파종량과 시비량

 곡실용으로 재배할 때의 파종량은 10a에 14kg정도이지만 청보리로 재배할 때는, 밭에서는 10a에 18kg, 논에서는 22kg이 알맞습니다. 사료용 청보리는 곡실용 보리에 비해 비료량을 30%정도 늘려주어야 합니다. 보리의 봄철 생육이 시작되면 웃거름을 주는데, 북부가 3월 상순, 중부가 2월 하순~3월 상순, 남부가 2월 중하순경으로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3. 청보리 사일리지 조제기술

 사일리지는 수분함량이 많은 목초류 등 사료작물을 사일로 용기에 진공 저장하여 유산균을 발효시킨 다즙질 사료를 말합니다. 청보리는 까락 끝부분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시기에 수확합니다. 수확한 청보리를 원형 곤포 즉 말아주는 작업을 하는데, 이때 미생물첨가제(발효제)를 넣어주면 발효가 잘되어 질 좋은 사일리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곤포작업 후 8시간 이내 비닐로 랩핑을 하고 새나 쥐에 의한 손상에 유의하여 저장한 후 약 40일부터 가축의 사료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수확현장에서 랩핑하지 않고 트렌치 사일로에 저장하거나 백 사일리지에 저장한 후 소포장으로 제조하여 이용하기도 합니다.

4. 급여효과

 소에 청보리 사료를 먹이면 육질의 개선뿐 아니라 체중이 늘어나는 등 많은 잇 점을 보입니다. 또한 번식우의 번식장애뿐 아니라 각종 질병이 감소하여 건강한 몸체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송아지 역시 생시체중 증가, 이유일수 단축, 설사감소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보였습니다. 실제 청보리를 급여한 소들에게 1등급 이상의 육질이 무려 88%로, 볏짚 위주의 기존사료에 비해 월등히 앞서며 수입조사료와 대등한 수준으로 영양적 가치가 우수합니다.

5. 주의사항

 안전한 생산을 위한 적정 질소시비량은 논에 토양진단을 한 후 30% 정도 늘려주는 것이 좋지만 후작인 벼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일작물 재배보다는 콩과식물과 청보리를 섞어 재배하거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를 섞어 재배하면 수량과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귀리나 트리티케일 등의 맥종간에 섞어 재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청보리를 생산하는 농가와 청보리를 이용하는 축산농가의 적절한 연계가 이루어져야합니다. 이것이 충족되면 청보리 재배로 수매 중단에 따른 보리재배 농가의 소득 결손을 보전하면서, 값비싼 수입사료로 인한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유휴지를 활용하여 청보리를 재배하는 것은 경제적 측면도 크지만 공익적 기능으로 인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기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