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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안전하게 기르기

젖소는 사양관리를 잘못하면 식욕 저하, 발육 부진, 질병 발생 등 여러 가지 피해가 나타나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젖소의 안전한 사양관리를 위하여 군집행동, 도주거리, 접근방법 등 행동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 방안과 보정 방법 등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젖소의 다양한 행동 특성들을 관찰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관리 방안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13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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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젖소 안전하게 기르기


 젖소를 기르다 보면 젖소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으로 손과 발의 골절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소의 성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소를 놀라게 하거나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데요.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소를 편안하게 하고 안전사고를 방지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임동현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젖소는 사람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으로는 전방과 좌우측을 포함하여 약 300도의 범위를 볼 수 있고 꼬리 주위는 볼 수 없는데 이 부분을 맹점이라고 합니다. 또한, 소의 눈은 수직방향으로 약 60도의 수직시야를 가지고 있어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낮춰야 합니다. 때문에 갑자기 그림자가 지면 낭떠러지로 알고 당황해 할 수도 있습니다.”


1. 올바른 계류 방법


 소는 사람처럼 빠른 시간 안에 분명하게 사물의 초점을 맞추지는 못하며 색깔은 흑백으로만 구분하므로 시설물의 색깔은 밝은 색으로 선택하여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사람보다 훨씬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재빠르게 반응하므로 안전한 작업을 위해서는 소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는 자신과 가까운 뒤쪽에서 소리가 나거나 빠른 움직임이 나타날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맹점방향으로 발길질을 합니다. 따라서 접근할 때에는 맹점 부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옮겨지거나 바닥에 변화가 있을 때, 특히 그림자가 나타날 때 멈추며 당황하는데요. 이때는 소가 빛과 주변 환경차이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만일 머리를 낮추고 정지하고 있을 경우에는 수직시야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므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는 큰 소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낮은 톤으로 말하며 개나 다른 동물들의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소를 보정시킬 때 밧줄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데요. 너무 길게 잡을 경우 소의 돌발행동에 따라가거나 사육자가 넘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손목에 감았을 때 그 힘을 견디지 못해 골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늘 주의해야겠습니다.


2. 젖소의 이동시 유도방법


 밧줄을 이용해서 소를 이동할 때에는 우선 소에게 올가미를 씌우고 가능하면 소의 머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도록 합니다. 또한, 밧줄을 짧게 잡고 소의 눈보다 조금 뒤에 서서 소가 앞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소가 목에 힘을 주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 할 때에는 재빨리 주도권을 장악하여 움직임을 억제해야 합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이동하여 소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밧줄 없이 소를 이동할 때에는 우선 소가 이동할 경로에 방해가 될 만한 장애물을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반드시 2인 이상이 한조가 되어 천천히 이동하도록 하는데요. 여러 마리의 소 전체를 살피면서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벗어나려 하거나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소는 돌발행동을 하기 전에 재빨리 이동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여러 마리 소 무리에서 한 두 마리의 소를 분리할 때에는 좁은 출구를 만들어 주고 분리하고자 하는 소가 출구로 나오면 그 외의 소가 따라 나오지 못하도록 출구를 막아줍니다. 이때는 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서 소가 흥분하지 않도록 소들을 안심시킨 후에 천천히 유도해야 합니다.


3. 각 부위별 고정방법


 소에게 약을 먹이거나 치료, 분만 등의 목적으로 특정부위를 고정할 필요가 있는데요. 안전사고와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반드시 보정방법을 숙지해야겠습니다. 소에게 영양제의 경구투여 혹은 경동맥주사를 위해 머리를 보정할 때는 올가미를 이용하여 머리를 최대한 높이 끌어올려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이때 고정한 밧줄은 쉽게 풀 수 있도록 매듭을 짓거나 절단하기 위한 칼을 준비합니다.

 분만 후, 초유의 착유나 근육주사를 접종할 때 꼬리에 의해 방해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꼬리를 매듭으로 묶고 목에 걸어 고정하면 사람과 소 모두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소의 뒷다리에 난 상처에 약을 바르려다 보면 소가 발길질을 하여 위험하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치료하고자 하는 다리 편에서 소를 살짝 밀어주면 소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버티므로 발길질을 못하게 됩니다.


4. 소를 눕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치료나 분만 시 난산을 줄이기 위해 소를 눕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분만징후로 불안하여 소가 눕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 밧줄을 이용하여 목과 가슴, 허리에 감아 당기면 간단하게 강제적으로 눕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올가미로 소의 머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해야 다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소가 흥분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하는 것이 곧,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길인데요. 소를 다루는 과정에서 소의 행동특성을 잘 살펴보고 소의 입장에서 관리함으로써 사고 없이 안전한 낙농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