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슴 분만관리

  사슴사육농가에서 새끼를 생산하는 것은 농가소득에 큰 보탬이 되는데 분만과 어린사슴을 기르는 과정에서 실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암사슴의 안정적인 새끼 생산과 육성을 위해서는 임신초기부터 분만을 마칠 때까지 세심한 주의와 보호가 필요합니다.

1. 계절번식

사슴은 연중번식이 가능한 다른 가축과 달리 가을에 발정이 와서 교미를 하고 새 잎이 돋아나는 봄에 새끼를 낳아 기르는 소위 계절번식을 하는 동물입니다. 사슴의 분만 시기는 품종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보통 5월초부터 7월 사이에 분만을 합니다. 그러므로 분만시기가 가까워지면 사육자는 분만준비를 잘 해서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분만 사고를 방지해야 합니다.

  사슴의 임신기간은 품종과 개체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꽃사슴은 220~230일로 평균 225일 정도이며 레드디어는 230~240일로 평균 231일, 엘크는 240~260일 평균 252일 정도입니다.

2. 분만 전 관리

  사슴이 임신기간 동안 영양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유산, 난산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육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초기인 10~12월 사이에는 태아의 착상 및 발달에 중요한 시기이며 또한 추위로 인한 영양 손실을 막기 위해 사육자는 많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임신중기인 1~2월 사이에는 태아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어미가 너무 살이 찌게 되면 난산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사료를 줄이고 부족량은 조사료로 메워줄 수 있도록 조사료의 급여량을 늘리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임신말기인 3~5월 사이에는 분만기 사슴을 자주 운동시켜서 태아가 너무 커지는  과태를 방지하여 분만이 쉽도록 돕습니다. 더욱이 좁은 우리에서 사육하는 경우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과태 등으로 난산을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분만직전의 사슴의 경우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져 흥분하기 쉬우므로 함부로 사슴에게 접근하지 말아야하며 사육자도 주의해야 합니다.

3. 분만징후

  사슴의 분만징후는 대체로 분만일이 임박하게 되면서 외음부가 부어 붉은 기를 띄게 되고 유방이 부풀어 오릅니다. 특히 분만 12~24시간 전부터는 불안 증세를 보이며 사육장 내를 돌아다닙니다. 이때 진통이 시작되면서 사슴은 작은 울음소리를 내며 크게 부풀어진 배가 아래로 처지게 됩니다. 허리나 골반의 근육이 느슨해지고 꼬리기부의 양쪽 살이 들어갑니다. 사슴의 음부가 부으면서 늘어지고 점액이 흐르며 식욕이 떨어져 사료를 거의 먹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4. 분만과정

  분만 직전의 예비 진통은 자궁경관이 벌어질 때 일어나는 비교적 가벼운 진통입니다. 예비 진통 후에 심한 출산 진통이 3~4분마다 되풀이 되서 일어나며 사슴은 힘을 쓰게 됩니다. 이때 태포가 밀려나오며 태포 속에 떠 있다던 태아가 지속적이고 강렬한 진통과 함께 자궁경관으로 밀려나오게 됩니다. 태포가 터지면서 양수가 흐르고 태아의 앞다리 발굽이 보이기 시작하며 진통이 멎으면서 보이던 발굽이 도로 자궁경관 내로 들어가 버립니다. 다음 번 진통에 의해 앞다리의 발굽이 나오고 다음으로 코, 얼굴, 앞몸, 뒷몸체가 빠져 나오게 됩니다.

  출산이 끝나면 곧 어미 사슴은 새끼 사슴을 핥기 시작하며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핥아 줍니다. 이때 탯줄은 자연적으로 끊어지며 30분 정도 지나면 새끼는 일어서려는 동작을 취하고 일어섰다 넘어지기도 하며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어미의 젖을 찾고 포유를 시작합니다. 대체로 사슴의 정상 분만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되나 1~3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분만 후 관리

  분만 후 새끼사슴은 3일 이내에 소독약으로 배꼽을 소독하여 제대염을 막아줍니다. 또한 분만한 사슴은 이표를 부착하여 개체관리를 시작하도록 합니다. 

6. 인공포유

  분만 후 가끔 어미가 돌보지 않는 새끼나 분만 시 어미가 죽은 경우에는 인공포유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때 처음 1주일간은 하루에 네 번 우유를 주고, 2주일째부터는 하루에 세 번 먹입니다. 우유는 생유를 먹이는데 1일 약 50~100㏄씩 양을 늘리기 시작하여 2주가 되면 1600㏄ 정도의 우유에 포도당 10㏄를 섞어서 먹이면 됩니다. 급여 후 젖병은 철저하게 소독하여 사슴의 건강에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사슴의 분만시기가 되면 사육자는 세심한 관찰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건강한 새끼생산과 육성에 정성을 기울어야 합니다. 세심한 분만관리를 통해 사슴의 육성률을 높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