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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유모로봇과 행복축사

송아지 포유와 건강관리를 대신해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고 건강한 송아지로 키워주는 송아지 유모로봇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11 년
  • 1,367
시나리오

제 목 : 송아지 유모로봇과 행복축사


<대화 - 생후 10일 된 송아지 축사>


“음~ 맛있다”, “야~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우리랑 같은 날 태어난 얼룩이는 하루 두 번 우유를 먹는 게 아니라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먹고 컴퓨터로 건강검진도 받는데.”, “뭐? 정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첨단 기술로 만든 유모로봇 덕분이래.”, “유모로봇?”


<리포터>


“충남 천안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이곳이 바로 송아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곳인데요. 한가롭게 쉬고 있는 송아지들 사이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포유시스템, 송아지 유모 로봇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송아지 유모로봇 인가 봐요. 송아지들이 마음대로 들어왔다 나왔다. 정말 편리해 보이는데요. 새로 개발된 유모 로봇! 과연 어떤 기능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 이현준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네. 이번에 개발한 송아지 유모로봇은 다년간의 연구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송아지 젖 먹이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첨단 로봇입니다.”


<리포터>


“획기적인 아이디어요?”


<인터뷰 - 이현준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네. 갓 태어난 송아지는 소화력이 떨어져 두 시간에 한 번씩 우유를 여러 번 나눠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농가에서는 사람 편한 것만 생각하고 관행적으로 하루에 두 번, 12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여 왔습니다. 오랜 시간 굶겼다가 한꺼번에 많이 먹이면 장시간 배고픔으로 인한 과식으로 급체와 장염, 설사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요. 이런 병이 면역력이 매우 약한 젖먹이 동안 발생하면 치료도 어렵고 송아지들이 죽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송아지 유모로봇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아지의 몸무게에 따라 두 시간 간격으로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충분하게 우유를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리포터>


“몸무게에 따라 영양상태를 조절한다.~ 정말 말씀만들어도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송아지는 젖떼기 전에 건초나 배합사료 같은 이유식을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때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인터뷰 - 이현준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네, 송아지가 태어나 두 달이 되면 젖을 떼고 건초나 배합사료 같은 이유식을 마음껏 먹어야 합니다.”


 대부분 농가에서는 이유식을 먹는 훈련을 시키지 않고 젖을 갑작스럽게 떼는 경우가 많습니다. 훈련이 덜 된 상태에서 젖을 떼니 소화력이 떨어지고 영양부족상태가 돼 송아지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송아지 유모로봇은 생후 25일까지는 체중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우유를 주다가 25일이 지나면 그 양을 조금씩 줄여 생후 30일부터는 체중의 10%로 줄여 고의적으로 공복감을 강하게 유도해 젖떼기 전 이유식 먹는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이 작동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송아지는 일반 송아지보다 무려 31%나 많이 먹고, 소화기관도 튼실해져 반추위의 무게와 융모 수 그리고 융모 길이 등이 크게 발달합니다. 또, 잘 먹으니까 성장률도 좋아져서 4개월 된 송아지의 무게가 일반 송아지는 100킬로그램이지만 송아지 유모로봇이 키운 송아지는 130킬로그램이나 됩니다.


<리포터>


“송아지가 젖뗄 때 오는 스트레스까지 고려한 시스템. 정말 세계 최초라 할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송아지들이 얼만큼씩 먹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인터뷰 - 이현준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그 비밀은 송아지의 목에 달린 개체인식칩에 그 속에 들어있습니다.”


 송아지 유모로봇이 RFID칩 속의 정보를 판독해 개별 송아지의 정보를 전송하면 컴퓨터는 정보를 읽고 각 송아지들의 데이터를 정리합니다. 그러면 사육자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각 송아지의 영양 상태 및 사료 먹는 횟수와 시간 등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있습니다.


<리포터>


“와~ 컴퓨터를 헬스 트레이너로 둔 셈이네요. 이거 송아지가 부러워지는데요. 이렇게 깐깐하게 관리되는 송아지, 뭘 먹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인터뷰 - 이현준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최적의 영양 구성을 갖춘 모유수준의 대용유 ‘송아지 유모 맘마’를 먹이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송아지 유모 맘마는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고 비타민 A와 C, 철분, 콜린, 베타글루칸 등 모유에서 부족한 성분도 첨가했습니다. 또, 소화가 잘되는 천연 소화효소를 첨가해 영양 조성비까지 맞춘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포터>


“이야~ 먹이까지 깐깐하게 관리되고 있는 송아지들이네요. 어쩐지 털에서 윤이 반질반질 나는 게 뭔가 다르다 했어요.”


<인터뷰 - 이현준 박사 / 국립축산과학원>


“네, 일반 송아지는 무게가 60킬로그램이 되는데 66일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송아지 유모 맘마를 먹인 송아지는 보름정도 빠른 52일 만에 60킬로그램이 되니까 다르긴 다르다고 봐야겠죠. 또, 몸에 맞는 먹이 덕분에 송아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설사병도 일반 송아지들에 비해 2.5배 정도 줄어들었으니 유모 맘마가 송아지들에게 좋은 먹을거리라는 건 틀림없다고 볼 수 있겠죠.


<리포터>


“정말 ‘송아지라서 행복해요.~’인데요. 과연 사용 농가에서는 유모로봇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가보실까요?”


<인터뷰 - 이창근 농업인 / 충남 공주시>


“초기 설치비용이 조금 들지만 송아지들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 할 수 있으니까 길게 보면 훨씬 좋습니다. 또, 먹이를 직접 주지 않아도 되니까 노동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리포터>


“송아지에게는 꼼꼼하고 살뜰한 엄마 역할을 하고, 축산 농가에는 노동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일당 백의 일꾼, 송아지 유모 로봇. 과연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신개념 로봇인데요. 여러분도 지금 유모로봇을 설치해 송아지들에게 행복을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