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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곤포 사일리지 만들기

사료작물의 곤포 사일리지 조제 장단점 및 특징을 알아본다. 고품질 곤포 사일리지 조제 기술의 작업과정은, 수확, 집초, 곤포(첨가제처리), 비닐감기, 저장의 순서로 진행된다. 단계별 주의사항으로 저정 수분함양, 수확적기, 압력, 첨가제, 비닐감기, 보관방법 등을 알아본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20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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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원형곤포 사일리지 만들기


안녕하세요. 농촌진흥청에서 사료작물을 연구하고 있는 정종성입니다. 여러분! 원형곤포 사일리지를 아시나요? 전혀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봄이나 겨울에 논을 지나가다보면 공룡알 또는 마시멜로우처럼 생긴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하면 소 밥 입니다. 소가 좋아하는 풀이나 볏짚이 들어있는데요. 정식명칭이 바로 원형곤포 사일리지입니다.


1. 원형곤포 사일리지란?


그럼 왜 볏짚이나 목초를 수확한 후 이렇게 비닐로 감을까요? 궁금하시죠?
풀을 베어서 그 상태로 놔두면 수분이 많기 때문에 썩어버립니다. 하지만 기계로 돌돌 말아 비닐로 감아주면 공기를 차단해 부패와 영양분 손실을 막아 원래 재료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있는데요. 그게 바로 원형곤포 사일리지입니다. 마치 우리가 먹을 배추를 김치로 담가 두고 일 년 내내 먹는 것처럼 말이죠.


2. 원형곤포 사일리지 원리


그럼 곤포 사일리지는 어떻게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혐기 발효에 있습니다. 비닐을 감싸주면 공기가 차단되면서 젖산균이 식물체에 있는 당을 발효시켜 젖산을 만들게 됩니다. 이 젖산은 강한 산으로 원형 곤포 안에 산도를 낮추고, 산도가 낮은 조건에서 부패균의 생장을 억제해 저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썩은 풀이 아닌 잘 발효된 김치 같은 건강한 먹이가 되는 겁니다.


3. 사일리지 장점


원형곤포 사일리지가 좋은 이유!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 이렇게 무거운 것을 사람이 손으로 만들 순 없겠죠? 바로 이  기계를 이용하여 넓은 면적을 단기간에 작업할 수 있고요.
둘! 사일리지는 건초와 달리 반나절에서 1일 정도 말린 후 수확 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셋! 곤포사일리지는 비닐로 감아 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관시설이 필요 없고 손쉽게 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넷! 건초를 만드는 것보다 영양분 손실이 적습니다.
저 예쁜 마시멜로우가 사실은 영양가 높은 소의 밥이었다는 것이 재밌지 않나요? 


4. 고품질 사일리지 조제 과정


자~ 그럼 소가 좋아하는 영양만점 곤포 사일리지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그 방법을 알아볼까요?
첫째!! 타이밍을 맞춰라! 작물들은 최대수량과 최고의 영양 가치에 도달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각 작물마다 다음과 같은 수확 황금기에 맞춰 풀을 베고요.
둘째!! 적정 수분함량을 맞춰라! 곤포 사일리지 적정 수분함량은 60% 이내 입니다. 따라서 포장 전에 사전 건조를 통해 수분을 맞춰주세요.
셋째! 좋은 균을 뿌려라! 곤포 사일리지 발효가 잘 일어날 수 있게 미생물 첨가제를 뿌려야 합니다. 첨가를 통하여 산도를 빨리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어요!!
넷째!! 김밥 말 때처럼 꽁꽁 말아주세요!! 곤포사일리지가 흐물흐물 하면 찢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곤포의 압력을 최대로 해 단단하게 감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빨리 감아라!! 곤포를 감은 후에는 8시간 이내에 최대한 빨리 비닐로 감아주는데요. 비닐의 감는 횟수는 6겹 이상으로 해 공기를 확실히 차단해줍니다.
여섯째! 구멍을 조심해라!! 곤포를 운반하거나 적재할 때 비닐에 구멍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는 발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구멍이 나지 않게 하고, 만약 났다면 바로 비닐구멍을 테이프로 꼬옥 막습니다. 그리고 저장할 때는 2단 이하로 쌓고, 장기간 저장 할 때는 새나 쥐에 의한 비닐 훼손을 원천 차단해야합니다.
일곱째!! 곤포사일리지는 개봉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호기 미생물에 의해 부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개봉 후 최대한 빨리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기 전에는 꼭 곰팡이가 발생했는지 눈으로도 한번 확인 해 주세요!


5. 담근먹이 이용


잘 만들어진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젖소와 비육우의 훌륭한 사료가 되는데요. 특히 젖소의 다즙사료로 좋습니다.
그리고 급여는 제조 후 40~50일이 지나면 가능한데요. 젖소에 대한 일반 급여량은 착유우 기준 12kg정도입니다.
사용할 때 유의할 점은, 사일리지를 어린 가축이나 임신 중인 가축에게 많이 주면 설사나 유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요. 설사 중인 가축에게 급여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우려가 있으니 급여를 중단해 주세요.


어떠세요? 이제 들판 위의 마시멜로, 원형곤포 사일리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쓰이는지 이해 되셨나요?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외국산 조사료에 의지했던 우리 축산업에 고품질 자급사료 보급이라는 큰 업적을 이뤘습니다. 이제 농가에서는 고품질 원형 곤포 사일리지를 사용해 건강하고 맛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질 좋은 우리 축산물을 믿고 더 많이 구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