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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만점 건초 만들기

가축의 사료로 쓸 작물은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년내내 신선한 풀사료를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영양분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조사료를 만들어 저장하는 사일리지나 건초같은 저장사료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건초만들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20 년
  • 705
시나리오

영양만점 건초 만들기


초록물결 일렁이는 봄의 들녘.
따뜻한 햇볕 아래 땀의 결실들이 알알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어? 그런데 벌써 수확작업으로 분주한 곳이 있네요.
아~ 겨우내 가축들의 사료로 쓸 건초 만들기 현장입니다.


1. 건초란?


건초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호밀과 같은 사료용 작물들을 밭에 심어 영양분이 가장 풍부한 출수기에 수확해 수분함량이 15~20% 이하가 되도록 건조시킨 풀사료인데요. 한 겨울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없는 가축들에게 이 건초는 신선하고 영양가 많은 풀 사료가 됩니다. 그래서 축산농가에서는 매년 5~6월 봄볕이 가장 좋을 때 건초를 만들고 있습니다.


2. 건초 만들기


자~ 그럼 가축들의 영양식 건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볼까요? 건초의 품질은 기상여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목초를 벤 다음 최소한 5일이나 1주일 가까이 비가 오지 않도록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 작업 날짜를 정합니다.
그리고 당일 아침 이슬이 걷히고 난 밭으로 모우어컨디셔너로 불리는 기계가 들어와 풀을 베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컨디셔너는 베면서 동시에 줄기를 부수거나 짓눌러 풀 속 수분이 잘 빠지게 해 건조 기간을 단축시켜줍니다.
수확 후 풀들은 그 상태로 숨이 가라앉도록 반나절 정도 둬야 하는데요. 폭신한 초록색 양탄자는 햇살과 바람 맞으며 일광욕을 마음껏 즐깁니다. 하루에 한 번, 오후 1시가 되면 반전기로 뒤집기 작업을 해 주는데요. 뒤집어 주지 않으면 마르지 않아 4일이 지나도 생초와 같은 상태가 됩니다. 여러 날 지나 잘 건조된 풀은 손으로 만지면 잎이 으스러지고, 까매진 마디가 톡톡 부러지는데요. 이 상태가 수분 20%이하의 최상급 건초입니다. 이렇게 잘 건조된 풀들은 모아 바람골을 만들어 반나절 정도 놔두는데요. 그 이유는 풀 사이사이까지 자연 바람으로 잘 말리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풀들은 기계로 둥글게 말아 네트작업까지 마치면 드디어 건초 완성입니다. 어? 그런데 저긴 왜 비닐로 건초를 말고 있을까요? 아~ 장기 보관하거나 장거리 이동하는 건초는 이렇게 비닐로 감아 변질되는 걸 막아줘야 한다고 하네요.


3. 건초 보관


잘 마른 풀냄새가 기분 좋은 이곳은 건초를 보관하는 곳인데요. 건초는 이렇게 비를 맞지 않고, 저장 중에도 건조가 될 수 있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줄기가 가늘고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건초 이용


잘 만들어진 건초는 겨울뿐만 아니라 봄, 여름 이렇게 가축들을 방목할 때나 비가 와서 풀을 줄 수 없을 때도 좋은 먹이가 되는데요. 햇볕에 잘 마른 건초는 비타민D도 풍부하고 기호성도 좋아 다 자란 소는 물론 젖을 뗀 송아지들에게 주면 설사도 예방하고 반추위와 소화기 발달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급여할 때는 건초 위주 사양에는 체중의 1% 정도를 주지만 양질의 건초라면 체중의 2% 정도까지 급여할 수 있습니다.


간편한 제조과정과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건초. 대한민국 모든 가축들이 양질의 건초로 더 건강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