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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뿌리혹병 진단과 예방

장미 뿌리혹병은 장미 뿌리에 생긴 혹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관을 막아 장미가 썩거나 말라죽게 만드는 병이다. 전염속도가 빠르고 일단 병에 걸리면 줄기와 잎에 순식간에 혹이 퍼져 큰 피해를 입히는 장미뿌리혹병의 진단방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1 년
  • 6,101
시나리오

제 목 : 장미 뿌리혹병 진단과 예방


 장미 뿌리혹병은 장미 뿌리에 혹을 만들고 영양분 흡수를 방해해 생육을 더디게 만드는 병인데요. 장미재배 농가의 최대의 적, 장미 뿌리혹병.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1. 뿌리혹병 이란


<인터뷰 - 하명옥 농업인 / 장미 재배 농가>


“저는 장미재배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인데요. 주변에서 뿌리혹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뿌리혹병이 무엇이고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장미 뿌리혹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다른 작물에도 혹을 만들어 근두암 또는 암종병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혹의 크기는 작은 콩알에서 야구공만한 크기까지 다양하며 색깔은 처음에는 옅은 살색이다가 점차 암갈색으로 변해갑니다. 또, 이 혹이 오래 되면 작은 해충이 서식하며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도 하지만 한번 생긴 혹은 없어져도 또 생기기 때문에 계속해서 큰 피해를 줍니다.


2. 뿌리혹병 구분법


<인터뷰 - 한경숙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보통 장미에 혹이 생기면 뿌리혹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뿌리혹병과 유사한 증상으로는 삽목 상에서 삽수의 소질 또는 삽목 상 환경조건 때문에 삽목 부위에 지나치게 많은 칼루스가 생겨 뿌리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뿌리에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보고 놀라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은 뿌리혹선충에 의한 피해입니다. 그리고 장미의 품종에 따라서 재배 중에 줄기를 절곡하는 과정에서 꺾인 상처부위에 갈색의 칼루스 조직이 비대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문의하면 2~3일 안에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데요. 뿌리혹병이 의심되는 장미를 뽑아 비닐로 포장해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으로 보내면 최근 개발한 바이오 유전자 진단기술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3. 발생환경


<인터뷰 - 하명옥 농업인 / 장미 재배 농가>


“장미 뿌리혹병이 양액재배 농가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하던데요. 정말 그런가요?”


 현재까지 뿌리혹병 피해가 심한 농가를 보면 주로 삽목에 의해 번식이 이루어지는 양액재배 농가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뿌리혹병에 감염된 장미 줄기를 잘라 삽목번식을 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4. 전염경로


<인터뷰 - 방현숙 농업인 / 재배농가>


“저희는 3년 전에 뿌리혹병에 걸렸었는데요. 병에 걸린 장미를 농장 근처에 가져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전염됐을까요?”


가. 감염된 장미 삽목


 전염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미 감염된 장미를 삽목한 경우입니다. 뿌리혹병이 발생했던 포장에서 삽수를 채취해 일반 포장에 심은 결과 136개를 심었을 때 30퍼센트가 뿌리혹병에 걸렸는데요. 따라서 삽수는 뿌리혹병이 발생하지 않은 포장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 감염된 토양과 배지 사용


 두 번째는 감염된 토양과 배지에 심은 경우인데요. 뿌리혹병이 발생한 포장의 오염된 베드를 재사용했을 때 암면의 경우 46퍼센트, 펄라이트의 경우에는 31퍼센트가 병에 걸렸습니다. 따라서 뿌리혹병이 심하게 발생했던 농가에서는 배지까지 교체해야 합니다.


다. 작업 시 감염


 세 번째는 삽목과 정지, 전정, 채화 등의 작업을 할 때 전정가위에 균이 묻어 감염되는 경우인데요. 특히 칼이나 전정가위를 가지고 뿌리혹을 제거한 후 건전한 장미의 줄기를 자를 때 감염되어 포장 전체에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정가위 등 작업도구를 소독해야 합니다.


5. 뿌리혹병 예방법


<인터뷰 - 방현숙 농업인 / 재배농가>


“한 번 걸렸다하면 치명적인 뿌리혹병 어떻게 해야 안 걸릴 수 있을까요?”


 먼저 병든 포장과 장미에서는 절대 삽수를 채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칼이나 전정가위 등 작업도구도 깨끗하게 소독해야 하는데요. 삽목이나 꽃을 수확할 때 전정가위를 1퍼센트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이나 가정용 락스액에 먼저 소독한 후 사용하도록 합니다. 또, 삽목 할 때 삽수를 소독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현재 뿌리혹병 방제약제로는 NOGALL(노골)과 GALLTROL(겔트롤)이란 외국제품이 우수하지만 수입품이라 손쉽게 구하기 어려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간이 소독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삽수소독은 염소함량 4퍼센트의 가정용 락스액을 0.1퍼센트 즉, 1000배 희석한 물에 삽수를 30분간 담가놓는 방법과 세균방제용 마이신제를 희석한 물에 30분간 담가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뷰 - 한명숙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뿌리혹병이 발생했던 농가에서는 가능한 저항성 품종과 찔레대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추천되는 품종으로는 핑크라임과 로얄피치, 차밍블랙과 피치블링, 레드폴딩이 있으며, 대목으로는 찔레원예1호 등 뿌리혹병 저항성 대목을 이용한 접목묘를 사용해 재배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이소원 농업인 / 장미재배농가>


“삽수소독하고 가위를 소독해서 썼더니 뿌리혹병이 많이 줄어서 소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장미뿌리혹병은 한 번 걸리면 전염속도도 빠르고 회복도 어려워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삽목하기 전에 반드시 삽수를 소독하고, 병이 의심되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바로 문의해서 피해를 최소화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