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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개체관리를 위한 소 유도시설

한우농가당 사육규모가 커지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학적 사양관리 및 개체관리시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우의 체형과 농가 규모에 맞는 개체관리 유도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10 년
  • 3,081
시나리오

제 목 : 한우개체관리를 위한 소 유도시설


 한우의 사육은 일소로서 농가에서 한·두 마리 정도 기르던 것은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기소로서 많은 소를 기르는 전업농가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업농가에서 안전하고 질 좋은 쇠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수시로 소의 체중을 점검해야하고 세심하게 개체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1. 기존 한우농가시설의 문제점


 현재 대부분의 한우농가에는 여러 가지 개체관리를 할 때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한 예로 체중 측정을 할 때마다 사람과 소 사이에 힘겨루기를 해야 했습니다. 소의 무게는 사람 몸무게의 일곱에서 열배 이상으로, 자칫 잘못하면 사람이 다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 역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는 식욕감퇴와 체중감소로 이어져 한우농가에 경제적 손실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유도로를 이용하면 산책하듯 이동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개체관리를 끝낼 수 있습니다.


2. 한우 개체관리시설의 구성


 한우의 개체관리를 위한 시설은 주변 축사를 고려하여 설치해야 합니다. 시설의 구성은 유도시설, 측정시설, 보정시설, 분리 및 상차시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유도시설


 초식동물인 소의 시야는 약 300° 정도로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을 늘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의 습성을 이용하여 유도시설은 밖을 볼 수 없는 굽은 통로로 만들었습니다. 유도되는 과정에서 머뭇거림이나 방향 돌림이 없도록 통로의 폭은 위쪽이 80㎝, 아래쪽이 40㎝로, V형 또는 가변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좌우 물체를 볼 수 없도록 약 150㎝ 높이까지 불투명한 재질로 만들었고, 구조물의 재질은 여러 마리의 소가 한꺼번에 움직여도 무리가 없도록 견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우를 유도할 때는 소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부드럽게 몰아야 합니다. 고함이나 구타는 소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개체관리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도축직전 소가 몽둥이로 맞는 경우 근육 괴사 등을 일으켜 도체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깃발 등을 이용하여 소를 자연스럽게 유도해줍니다.


(2) 측정시설


 이렇게 유도로를 따라 유도된 한우는 체중 측정기를 통과하면서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신속하게 체중측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측정오차도 적습니다. 체중기의 진입 부위의 높이는 통로와 같고, 바닥색 역시 통로의 색과 동일하거나 비슷하여 소가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또한 소가 시설에 기대더라도 측정오차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3) 보정시설


 한우 개체 관리를 할 때는 체중측정 이외에도 초음파 측정, 번식관리, 질병관리가 이루어집니다. 한우는 체구가 크고 힘이 센 반면 겁이 많아 채혈 등을 할 때 놀라면서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소와 사람이 다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 부위를 조여 주는 형태의 보정시설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소가 자극을 받지 않도록 작업할 때는 되도록 소리를 작게 내는 것이 좋습니다.


(4) 분리 및 상차시설


 소를 출하할 때는 유도시설의 분리장치를 통하여 소들을 분리하여 출하하거나 유도시설에 상차시설을 연결하여 소를 출하합니다. 이때 문의 형태는 돌발사고를 대비하여 미닫이와 여닫이로, 깃발 등을 이용하여 소를 부드럽게 유도해줍니다. 상차시설은 소가 이동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주 낮은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3. 한우 개체관리시설의 효과 및 전망


 이와 같은 시설을 이용하면 적은 인력으로도 다양한 개체관리를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소 20마리의 체중을 측정할 때 불과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노동력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농가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설치비용이 듭니다. 그러나 개체관리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한우를 키움으로서 양질의 고급육이 생산되고 조기 출하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정도의 시설비는 1~2년 안으로 회수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아서도 큰 이익이 됩니다.


<인터뷰>


“전에는 인력으로 일일이 고삐를 매서 개체관리를 하였습니다. 유도로를 설치한 이후로 시간절감 및 자연스러운 개체관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우 사육에 유도시설을 포함한 측정시설, 보정시설, 분리 및 상차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이러한 시설을 통한 합리적인 소 관리로 안전한 개체관리와 양질의 고급육 생산이 이루어진다면, 한우농가에 보다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