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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답 벼 재배기술

최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자운영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자운영답 벼 기계 이앙 재배기술을 소개하여 노동시간 및 생산비 절감효과와 고품질 쌀 생산으로 인한 소득증대를 기대한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06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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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자운영답 벼 재배기술


  최근 우리나라의 농업이 친환경 농업으로 나아가면서 녹비작물, 특히 자운영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논에 자운영을 재배한 후 벼를 재배하면 첫째로 고품질 친환경 쌀 생산을 할 수 있고 두 번째로는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세 번째로는 경관조성에 도움이 되고 네 번째로는 토양보전을 할 수 있습니다.

1. 자운영 재배일반

  자운영은 논에 물을 뗀 직후 중부지방에서는 9월 상순경, 남부에서는 9월 중순경이 파종 적기입니다.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자운영 종자를 손이나 동력살분기를 이용해서 고루 뿌려줍니다. 종자는 10a에 4~5kg을 드는데, 파종 후 4~5일이 지나면 싹이 터서 자라게 됩니다.

  콤바인으로 벼 수확을 하면서 볏짚을 썰어 고르게 덮어 줍니다. 이 때 자운영의 어린 싹은 본 잎이 2~3 매 정도 나오게 되는 것이 알맞습니다. 파종기가 늦어서 어린 상태로 겨울을 나게 되면 겨울철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장기간 지속되거나 가뭄이 계속될 때는 죽는 것이 많아 알맞은 입모수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가. 자운영 생육과 개화


  자운영은 겨울철 혹한기를 넘기고 이듬해 2월 이후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4월 중순부터 6월 상순까지 꽃이 핍니다.


나. 자운영 환원 및 벼 이앙


  자운영은 언제 모내기를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관행 방법은 남부에서 꽃이 만개한 5월 상순경에 자운영을 갈아엎고 모내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자운영 씨가 검은색으로 익을 때까지 기다려 토양에 로타리 환원을 한 후, 6월 상순경에 모내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남부지역 고품질 쌀 생산 이앙적기에 이앙할 수 있어서 쌀 품질향상에도 좋으며 지운영 지속 재배도 가능해서 여러 가지로 유리합니다.


  첫째 자운영으로부터 공급되는 유기물과 영양이 증가합니다. 둘째 떨어진 자운영 종자가 논에 물을 떼면 싹이 나기 때문에 자운영 종자를 별도로 파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 자운영의 싹이 일찍 나기 때문에 생육이 고르고 작황이 아주 좋습니다. 넷째 남부지방에서는 벼를 조금 늦추어 이앙하면 일찍 이앙하는 것보다 병해충 피해가 오히려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 종자 결실기 로타리 경운


  자운영 종자가 대부분 검게 익은 결실기에 우선 논에 물을 가두어 4~5일 정도 두면 자운영이 어느 정도 부숙이 됩니다. 이 때 쟁기로 갈지 않고 얕게 로타리만 한번 쳐서 자운영을 토양에 환원시켜 줍니다. 로타리 환원 작업이 끝나면 물 로타리 정지작업을 1~2회 해주고 그대로 담수상태에서 4~5일간 논을 알맞게 굳힌 후 이앙을 하면 됩니다.


2. 벼농사에 달라지는 점


 가. 시비량 절감효과


  이렇게 농사를 지을 때 벼농사의 달라지는 점은 우선 시비량이 절감됩니다. 자운영이 고르게 나서 논바닥의 90% 정도를 덮고 있다면 생으로 무게는 약 2.5t 정도가 되고 생육이 아주 좋으면 3t 정도가 됩니다. 입모상태에 따라서 생산량을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가 있습니다. 자운영은 다른 콩과 작물과 같이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서 공중질소를 고정합니다. 자운영이 약 2.5t/10a 정도가 생산된다면 그때까지 19kg의 질소를 고정해서 이용하고 남은 약 9kg을 벼를 재배하는 중에 서서히 벼에 공급해 줍니다. 물론 인산과 칼리도 함께 공급되고 유기물은 덤으로 남게 되어 토양을 개량합니다. 따라서 자운영이 2.5~3t 정도가 들어갔다면 벼에 밑거름은 물론 웃거름으로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 않아도 됩니다. 단 자운영의 생육이 나빠서 생산량이 떨어진다면 비료를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나. 미질향상 효과 


  자운영을 재배하면 미질이 좋아집니다. 비료를 주지 않아도 화학비료 적량을 주고 농사를 지은 것에 비해 수량은 차이가 없는데 등숙이 좋아서 완전미 비율이 거의 10% 정도 높아졌고, 단백질 함량은 6.5%인 최고품질규격 수준으로 낮아져 미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다. 잡초방제 효과


  잡초방제효과도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 대부분 잡초방제를 위해 오리, 우렁이, 쌀겨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잡초방제가 이루어지지는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운영을 재배했을 때 처음 1~2년은 보조적인 방법으로 제초제를 써야 하겠으나 3년 정도 계속 재배 할 때는 잡초발생량이 크게 감소합니다. 따라서 제초제를 쓰지 않고 큰 풀만 조금 뽑아주면 될 정도가 되어 무농약 재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라. 적정육묘일수 


  재배면에서 특별히 다른 점은 육묘일수 입니다. 자운영을 그대로 로타리를 쳐서 넣고 이앙을 하면 자운영이 부숙되면서 논에는 일시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환원상태가 됩니다. 벼 뿌리는 장해를 받아 활착이 늦어지고 가지치기도 적어지게 됩니다. 자운영을 넣는 논에는 육묘일수가 30일에서 35일 된 중묘보다 15~25일 된 어린모 내지 치묘로 자운영을 토양에 환원한 후 논굳힘이 끝나면 바로 이앙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 나이가 적을수록 그만큼 뿌리 활력이 좋아 초기 환원장애를 덜 받고 분얼력도 좋아지면서 조기 이앙으로 잡초발생도 경감되기 때문입니다.


  논에 자운영을 재배하는 것은 벼농사에서 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 품도 줄이면서 미질은 좋게 만드는 친환경농업의 대표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운영을 씨가 여문 뒤에 넣으면 매년 파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앙은 15~25일 정도 기른 어린 모 내지 치묘를 심는 것이 좋다는 점에만 주의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친환경 벼농사가 될 것입니다. 자운영 꽃이 피어나는 경관 또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