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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분화 재배기술

백합은 대부분 절화로 이용되고 있지만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절화보다는 분화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분화 생산이 미약하지만 품종과 꽃의 색과 향이 다양하고 관리를 잘한다면 매년 꽃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분화로써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므로 분화백합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충남농업기술원
  • 2005 년
  • 2,727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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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백합 분화 재배기술

 은은하고 고귀한 아름다움이 풍겨나는 귀족풍의 꽃 백합. 1백여개의 많은 인편이 합쳐져 하나의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일백 百자와 합칠 合자를 사용하여 백합(百合)이라 하는데, 순수한 우리말은 '나리'입니다. 백합은 대부분 절화로 이용되고 있지만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오래두고 볼 수 있는 분화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1. 백합의 생리 생태

 백합은 노지에서는 봄에 해동이 되면서 싹이 트고 여름에 개화하며 겨울에는 휴면을 합니다. 자라는데는 햇빛보다 온도의 영향이 크고, 가을에 형성된 구근은 휴면이 타파되어도 저온을 받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저온을 경과해야 합니다.

2. 백합 구근과 뿌리의 생김새

 봄에 기온이 상승하면 아래 뿌리가 발근하기 시작하고, 줄기의 길이가 10㎝ 정도가 될 즈음 지표면 가까운 줄기의 마디에서 윗뿌리가 발근하여 계속해서 자랍니다. 윗뿌리는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므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윗뿌리 발달이 좋아야 합니다.

3. 백합 분화재배 기술

 분화용 품종을 선택할 때는 우선 각 품종의 특성을 파악한 후 재배시기와 출하시기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합니다. 우선 구근크기가 작으면서도 착화수가 많은 것이 좋은데 분화용 백합은 주로 아시아틱 계통과 오리엔탈 계통의 왜성품종이 이용됩니다. 아시아틱 계통 백합은 생육일수가 60~90일로서 조생종이고 오리엔탈계통은 80~130일로 대부분 중만생종입니다.

 분화용 구근은 일률적으로 싹이 나서 동일한 시기에 출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분에 여러개를 심을 때는, 심기 전에 싹틔우기를 하여 싹이 3~5cm 정도 자랐을 때 같은 크기의 것을 골라서 소독을 한 후에 심어야 합니다.

 구근소독은 살균제는 캪탄수화제를 100배로, 살충제는 록숀이나, 로고, 스타렉스, 피라니카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1,000~2,000배로 희석하여 혼합합니다. 여기에 구근을 30~60분간 담가 두었다가 그늘에서 물기를 말린 후 정식하면 됩니다. 이 때 싹이 부러지면 싹이 다시 나오지 않으므로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 시판용 상토 및 상토 만들기

 상토는 기본적으로 배수가 잘 되어야 합니다. 완제품의 상토를 구입하여 이용할 때에는 나리 전용 상토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농가에서 상토를 준비 할 경우에는 피트모스, 버미큐라이트, 왕겨를 같은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이 때 상토의 pH는 6.0~6.5가 적당합니다.

5. 화분 준비

 화분의 크기는 구근 한개를 심을 경우, 구근 폭의 3배 정도의 넓이가 좋습니다. 일반적인 분화 생산에서는 화분당 3~5개의 구근을 심기 때문에 직경이 21~27cm 크기의 화분이 적당합니다.

6. 정식하기

 분화용 화분은 깊은 것을 사용해서 충분히 깊게 심어야만 뿌리의 발달이 왕성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심는 방법은 먼저 화분의 밑부분에 5cm 정도 상토를 깔고 그 위에 구근을 놓습니다. 싹의 방향은 화분당 1개의 구근을 심을 때는 구근의 싹이 위쪽을 향하도록 심고, 2개 이상 여러개의 구근을 심을 경우에는 구근과 구근끼리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중심부의 싹이 외측으로 향하도록 하고 심어야 합니다. 복토시에는 딱딱한 물질이 싹 위에 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분화는 화분, 줄기, 꽃의 조화를 이룰 때 관상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식재시 부터 백합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7. 수분관리

 정식 후에는 수분 및 온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먼저 심은 직후에는 충분한 관수를 해야 상토가 구근의 주위에 밀착되어 새로운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관수를 적게 하여, 너무 과습해서 뿌리가 썩지않게 주의합니다. 줄기가 6~8cm 정도 자랐을 때부터는 윗뿌리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이므로 생장량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양의 수분과 양분을 적기에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8. 온도관리

 온도관리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주간에는 23~25℃, 야간에는 18~20℃가 적온이므로 낮으면 가온을 해주고 높으면 환기를 시켜주어야 생리장해 피해를 받지않고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특히 추대에서 개화까지는 수분 흡수량이 많아 화분이 건조하기 쉬운데, 이 때 자주 건조하게 되면 누렇게 변색된 잎이 많이 발생하여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분화류는 절화와는 달리 초장이 높은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키는 작더라도 꽃수가 많아 안정감이 있도록 모양을 좋게 재배해야 합니다. 이 경우 물리적인 자극을 주거나 생장조정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초기의 생장조정제 사용은 초장을 억제하고 아래 부위의 줄기를 단단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9. 왜화제의 효과

 식물의 줄기신장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화학약품으로서 개발된 것이 왜화제입니다. 왜화제를 사용하면 꽃과 잎의 크기는 처리하지 않은 것과 차이가 없고 줄기의 마디사이가 짧아져 전체적으로 완벽하고 균형이 잡힌 화분식물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왜화제로 사용되는 생장조절제로는 유니코나졸(Uniconazole),안시미돌(Ancymidol), 파크로뷰트라졸(Paclobutrazol), 다미노자이드(Daminozide), 클로로메쿼트(Chlormequat) 등의 약제가 있으며, 트리아졸계 화합물 약제인 디니코나졸(Diniconazole)을 이용해도 키를 작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왜화제는 각 약품에 따라 적절한 배수로 물에 희석하여 사용합니다. 왜화제는 경엽에 분무처리해주는데 처리시기는 초장이 6~8cm일 때 한번 뿌려주고, 15cm일 때 한번 더 뿌려주면 됩니다.

10. 백합 분화 재배의 장점

 분화백합은 관상기간이 꽃봉오리가 자라는 모습부터 볼 수 있기 때문에 절화보다 오랫동안 관상할 수 있고 다양한 꽃색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어린이들의 관찰 탐구용으로도 적합합니다.

11. 가정에서 분화 백합 관리요령

 가정에서도 향기롭고 아름다운 백합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첫째, 화분의 윗부분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2~3일에 한번씩 물을 충분히 줍니다. 둘째, 낮에는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놓아두었다가 저녁에 거실에 들여놓고 잠을 잘 동안은 화장실에 두기를 반복하여 관리하면, 백합을 오랫동안 볼 수 있고 진한 백합향으로 화장실 냄새를 없앨 수 도 있습니다.

 백합분화는 꽃의 색과 향이 다양하고, 관리만 잘한다면 가까이 두고 가꾸면서 매년 꽃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백합분화를 통해 은은하고 고귀한 백합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