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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접붙이기

수출용 접목선인장은 중요한 수출 작목중의 하나로 세계시장의 70 ~ 8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원예연구소에서는 노동력이 절감되는 새로운 접목방법 및 접목틀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따라서 접목선인장 생산을 위해서 행해지는 기존의 실, 클립 등을 이용한 접목과 새로 개발된 밴드형 접목틀을 이용한 접목방법을 비교하여 동영상으로 조명해 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4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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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선인장 접붙이기


  선인장은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어서 얼핏보면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 종류는 무려 2,500여종이나 됩니다. 그 중에서 엽록소가 없는 종류의 선인장을 접목시킨 것이 접목선인장의 시작입니다. 관상가치가 높지만 번식이 어려운 품종을 대목의 왕성한 생장력을 이용하여 보다 많이 번식시키는 것이 접목의 목적입니다.


  접목선인장은 대단히 손이 많이 가는 작물입니다. 특히 접목은 그 소요시간이 전체 노동시간의 약 48.4%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합니다. 갈수록 농업노동력이 줄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최근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나 터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접목노동력의 절감이 절실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90년대 후반부터는 실을 이용한 기존의 접목법 대신 클립이나 집게를 쓰는 등 다양한 접목방법의 연구가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모두 접목노동력을 절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접목한 후 뿌리를 내리는 접목활착률도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결점이 나타났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한 결과 밴드형 접목틀이 개발되었고, 농가에 보급되어 큰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밴드형 접목틀과 다른 접목법을 비교해 봅시다.


  기존의 실 접목법의 효율을 100%라고 봤을 때 클립을 이용한 접목은 144%, 밴드형 접목틀은 173%의 효율을 자랑합니다. 비용면에서도 클립접목은 실 접목법의 75.2%, 밴드형 접목틀은 58% 밖에 들지 않습니다. 양쪽 모두 효율성이나 비용에 있어 밴드형 접목틀이 클립접목보다 20?30%는 더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어째서 이렇게 효율이나 비용의 차이가 큰 것일까요?


  그 이유는 실을 감거나 클립으로 접목시키는 방법은 5~6개월 이상의 숙련과정이 필요하지만, 밴드형 접목틀은 사용법이 간편해서 1주일 이내면 누구든지 배워서 능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잦은 이직으로 인한 인력수급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과 효율상승, 그로 인한 전문적인 대량재배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선인장을 접목하는 밴드형 접목틀입니다. 밴드 지지대가 돌출돼 있고 아래쪽에는 턱받침이, 그리고 중앙에는 통기공이 가득 뚫려있는 밑판과 지지대에 신축성 밴드를 지그재그로 감아 양쪽을 고정시킨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접목을 하려면 먼저 선인장을 접목할 대목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래쪽의 푸른색 부분이 선인장 대목입니다. 대목을 채취할 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채취용구와 도구를 불에 잘 소독한 다음 하도록 합니다. 그날그날 접목할 양을 아침 일찍 바로 채취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윗부분의 붉은색을 띤 이것이 삼각주에 접목할 비모란의 한 종류입니다. 접수는 모본에서 새로 나온 직경 1.5cm 전후의 적당한 크기를 골라 채취합니다. 그늘이 많은 밑부분에 있던 자구는 접목활착률이 떨어지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목은 규격에 따라 잘라주며, 대개 중간규격은 9cm, 대형 14cm로 자릅니다. 밑부분은 꽂기 편하게 날개의 끝을 자르고 윗부분의 날개를 45도로 약간만 잘라 줍니다. 그 다음 접수의 밑부분을 예리한 칼로 1/3정도 잘라서 조제된 대목의 형성층과 자구의 형성층을 맞춰서 밴드형 접목틀에 끼워 줍니다.


  접목이 끝난 다음에는 접목활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용상자에 담아 온도 25~30℃, 습도 70~80%의 조건하에 1주일간 적응기간을 둡니다. 이렇게 하면 여름과 겨울에 접목활착률이 낮았던 결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밴드형 접목틀로 접목한 선인장은 4~5일이면 충분히 고정됩니다. 접목틀에서 선인장을 분리합니다.


  선인장을 옮겨심기 위해서는 우선 심을 장소를 준비해 놓습니다. 돼지분뇨퇴비와 모래를 1:1 비율로 섞어 만든 용토를 하우스 안의 햇볕이 잘 드는 쪽에 10cm 정도로 깔고, 그 위에 용토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래를 1cm 정도 고르게 펴 줍니다. 


  장소준비가 끝나면 선인장을 옮겨 심습니다. 심은 다음에는 밑둥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해 다찌밀액제 1,000배액을 용토가 젖을 정도로 흠뻑 주고 차광망을 쳐 줍니다. 한달 정도 지나면 뿌리를 내리므로 그 때부터 차광망을 벗기고 다른 선인장과 똑같이 관리를 해주면 됩니다.


  밴드형 접목틀을 이용한 접목법은 작업방법을 간편하게 하여 노동시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기존 선인장 접목법의 문제점을 크게 개선시킨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통량의 80% 가까이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접목선인장 수출국입니다.  화훼의 종주국인 네덜란드나 접목 선인장을 처음 개발한 일본에도 역수출되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밴드형 접목틀은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화훼농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