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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억제작형 절화재배

백합은 시설내 토양에 다년간 절화 재배를 하면 작토 층에 축적된 과다한 염류와 선충 등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 그러므로 인공상토와 양액을 이용한 상자재배를 해줄 경우 관리가 용이하고 시설을 연중 활용하여 고품질 절화생산을 할 수 있다. 백합 상자를 이용한 백합 억제작형 절화재배방법을 소개한다.

  • 충남농업기술원
  • 2005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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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백합 억제작형 절화재배


  나리는 백합의 우리말 표기로써 같은 의미이며, 우리나라에도 10여종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백합절화의 억제작형은 주로 오리엔탈 계통을 이용해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 계통은 꽃이 크고 향기가 강하여 시장 수요가 많지만 재배 시 바이러스 등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제한된 공간의 시설 내에서 후기가온하기 때문에 온도 및 습도관리, 병해충과 생리장해에 유의해야 합니다.

    

  자가생산한 백합구근을 이용하여 억제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확된 구근을 안정적으로 장기 저온저장해 주어야 합니다. 우선 수확한 구근은 규격별로 선별하여 물로 가볍게 씻고 가급적 음지에서 물기를 말려줍니다.


1. 구근 소독

 

  저장 중 구근부패를 막기 위해, 저장 전에 반드시 소독을 합니다. 소독은 캪탄수화제 100배액과 스타렉스 수화제 1000배액에 30분에서 60분간 담가둡니다. 소독이 끝난 구근은 그늘에서 물기를 말린 후 저장을 합니다.


2. 구근 저장하기


  백합구근을 건조한 상태에서 저장할 경우에는 꽃수가 감소하고 개화가 늦어지기 때문에 저온 저장 중에는 습윤 상태에서 저장을 해야 합니다.


  먼저 저장상자 안에 구멍이 뚫린 비닐을 넣습니다. 이 때 상자 내에 넣는 비닐의 구멍이 적으면 장기저장 중 구근의 호흡곤란으로 인해 정식 후 발아지연의 원인이 됩니다. 다음은 충전재인 피트모스를 5cm 정도 깔고 구근을 넣고 그 위에 다시 충전재를 넣습니다. 이 때 충전재의 수분함량은 60-70%가 적당합니다. 충전재의 수분이 많으면 저장 중 구근이 부패되기 싶고, 반대로 수분이 적으면 뿌리와 인편이 건조하여 생육에 지장을 줍니다.


  구근의 장기 저온저장은 오리엔탈 계통의 연중재배를 목적으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적정온도는 아시아틱 계통은 -2℃, 오리엔탈계통은 -1.5℃ 입니다만, 이 정도의 온도에 바로 저장하면 구근이 동해를 받고 생장점이 고사하게 됩니다. 따라서 동결저장을 하기 전에 예냉, 즉 예비냉장으로 온도를 서서히 낮추어 구근 스스로 저온에 적응할 준비를 시켜야 합니다. 적정온도는 재배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약 4℃에서 4주, 1℃에서 2주간 예비냉장을 합니다.


  그러나 예비냉장 기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면 구근이 휴면 타파되어 싹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이러한 구근은 저온 저장고의 기기고장 등으로 -1.5 ~ -2℃ 이하로 약간만 온도가 내려가도 구근의 싹이 동해를 받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오리엔탈 계통의 저온저장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많이 있지만 보통 9개월 정도는 저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오리엔탈계통인 ‘카사블랑카’ 품종의 경우 같은 지점에서 꽃가지가 달리는 산형화서가 된다거나, 1번화보다 2번화가 먼저 개화한다거나 하는 이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는 저장중의 장해라고 추정됩니다.


  저온저장 중에도 구근의 호흡으로 산소가 감소하고 탄산가스가 증가하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저장고 내부를 환기시켜야 합니다. 저온저장이 끝난 구근은 바로 외부의 고온에 노출시키지 말고 정식 수일 전부터 온도를 서서히 높여 외부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때 적정온도는 재배지와 재배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5℃에서 1주간, 15℃에서 1주간 해동시키기도 하고 농가에 따라서는 매일 1℃씩 높여서 구근의 적응력을 높이기도 합니다.


3. 구근 싹 틔우기 및 정식


  해동한 구근은 온도를 약간 높인 저장고나 별도의 시설에서 약 5cm 정도 싹을 틔워서 정식하면 고온기를 피할 수 있고 생육도 빠르며 개화기의 초장도 길게 됩니다.


  정식은 구근상자를 이용할 경우, 상자 안에 상토를 채우는데, 준비된 상토를 전체의 약 2/3 정도를 채웁니다. 다음 구근의 싹이 위로 올라오도록 정식하고, 충분히 물을 준 다음 상토를 그 위에 구근 높이의 2~3배로 덮습니다. 플라워박스나 베드를 이용할 경우에도 같은 방법으로 정식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심겨진 구근의 뿌리가 배지에 밀착되어 활착이 잘됩니다.


4. 양액 점적 관수


  정식 후에는 상자내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1주일에 1회 정도 양액을 줍니다. 양액을 줄 때는 가능하면 10cm 정도의 점적호스를 이용하여 양액을 주어야만 상자주변 및 하우스 내부의 공기가 과습하지 않아 잎마름병 등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온풍기 가온, 포장 생육


  정식 후 뿌리가 내리고 싹이 자라는데 적당한 온도는 12℃에서 14℃ 정도입니다. 그리고 싹이 10~12Cm 정도 자랐을 때 꽃눈이 생기는데 이 시기에는 온도를 16℃에서 17℃로 해주어야 하고, 그 이후는 18℃ 정도로 관리합니다. 그리고 주간온도는 야간보다 5℃~10℃ 정도 높게 관리하되, 주야간의 차이는 가능하면 10℃ 이내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바이러스 및 잎마름병 방제


  바이러스는 근본적으로 무병구근을 사용해야 하는 것 이외에 매개충인 진딧물을 방제해야 합니다. 또한 잎마름병의 경우는 재배포장 주변을 과습하지 않게 하고 발생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해당 살균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7. 진딧물, 응애 및 약제 방제


  진딧물은 바이러스를 옮기며 식물체를 가해하고, 응애는 구근 하부 등에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발생 즉시 방제를 해야 합니다.

                   

8. 엽소현상


  백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생리장해는 잎이 타는 엽소현상입니다. 잎의 증산량과 뿌리의 흡수량이 불균형을 이루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큰 구근에서 많이 발생하며, 지하부 건조, 뿌리 잘림, 밀식 재배, 주야간의 급격한 온도차, 일시적 칼슘부족, 일조과다나 부족, 상대습도가 많을 때 등 많은 경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예방법으로는 엽소에 민감한 품종 또는 큰 구근 재배 지양, 칼슘제의 엽면살포, 윗뿌리 발달 촉진, 급격한 증산 억제 대책 등이 있습니다.


9. 블래스팅 증상


  다음은 화아 분화 후 꽃눈이 일찍 고사하는 블래스팅 증상입니다. 꽃봉오리가 3mm~4cm 정도 자랐을 때 발생합니다. 발생 원인은 생육환경이 왕성한 시기에 급격한 환경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으로 지나친 고온, 고온과 일조부족, 저온과 일조과다, 지하부의 건조, 뿌리 잘림과 상처 등이 있을 때 발생이 심합니다. 특히 고온기 정식작형에서 차광시에 일시적인 일조부족과 겨울철 밀식재배시 급격한 온도차로 나타납니다.


10. 절화 수확 및 수출


  백합 꽃꽂이용으로 꽃대를 잘라 수확하는 절화시기는 첫 번째 꽃봉오리가 부풀고 봉오리의 끝에 약간 물이 든 상태인데, 수출을 위해서는 이보다 며칠 전에 수확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확시기보다 너무 이르면 정상적으로 개화하지 않고, 너무 늦으면 수송시 꽃잎이 상하거나 꽃가루가 묻는 등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절화한 백합은 14℃~15℃ 환경조건에서 품질 기준별로 선별합니다. ‘카사블랑카’품종의 경우, 수출을 위한 특급 규격품은 초장이 100Cm, 꽃수가 5개 이상이어야 합니다. 선별을 마친 백합은 2~4시간 동안 물올리기를 한 다음 포장합니다. 포장은 가급적 규격상자를 사용합니다. 규격화된 포장을 하면 거래단위가 통일되어 유통능률 향상 및 신속하고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고, 내용물의 보호로 유통상 손실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합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근 화훼식물로 특유의 꽃모양과 향기, 화려한 색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꽃입니다. 또한 품종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재배법도 약간씩은 차이가 있습니다. 올바른 재배로 고품질의 백합을 생산하여 국내 화훼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을 활성화 시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