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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와 장미의 개화과정

작은 눈에서 시작해서 꽃을 피우고 그 꽃이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개화과정 및 무궁화와 장미의 개화 특성과 과정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3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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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무궁화와 장미의 개화과정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축하할 때나 사랑을 고백할 때 건네는 한 송이 장미는 열 마디 말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꽃! 그 꽃을 오랫동안 피워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꽃나무. 화목류는 해마다 모종을 길러 새로 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원수로 꽃꽂이용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와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장미는 일반 화목류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점점 원예 시장이 커지면서 우수한 화목류의 재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다 아름답게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연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은 눈에서 시작해서 꽃을 피우고, 그 꽃이 땅에 떨어지기까지 화목류의 개화 특성과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무궁화의 개화과정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강점기 때는 일제의 억압으로 보기 힘든 꽃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꽃이 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만 사용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약용이나 식용으로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앞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은 꽃입니다. 무궁화는 아욱과에 속하는 나무로 접시꽃과 부용 등도 이 과에 속하는데 이들 식물들은 약 하루나 이틀에 걸쳐 꽃을 피웁니다.


  한 송이의 꽃이 지고난 후에는 다시 새로운 꽃이 피어서 약 100일 동안이나 계속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항상 피어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피고 지고 또 피기 때문에 무궁화라는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대부분의 꽃들이 봄과 가을에 꽃을 피우는데 반해, 무궁화는 유독 낮의 길이가 긴 여름철에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특별한 면이 있습니다.


  무궁화는 씨를 심어 기르면 3년 만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5년쯤 되면 제대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접목이나 꺽꽂이를 하면 보다 빨리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무궁화는 가을에 낙엽이 지고 4월초에 새싹이 자라나옵니다.  

  새로 나온 잎의 잎겨드랑이에는 꽃눈이 생겨나고 이것이 자라 7월 초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계속 자라면서 꽃을 피웁니다. 그렇지만 온도가 적당한 실내로 옮겨서 어느 정도 광을 유지해 주면 계속 자라며 꽃을 피웁니다.


  무궁화 꽃이 피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궁화 꽃 봉우리가 자정을 넘으면서 세상이 잠든 시간에 조용히 개화를 시작해서 아침 해가 떠오를 때쯤 활짝 핀 환한 얼굴로 새 아침을 맞습니다. 그래서 꽃은 흔히 볼 수 있지만 꽃 봉우리에서 꽃이 피는 과정은 쉽게 볼 수 없지요.

 

  이렇게 밤새 꽃을 피웁니다. 이렇게 핀 꽃은 정오를 넘기면서부터 시들기 시작해서 해가지기 전에 꽃이 시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꽃잎이 말린 채로 꽃받침과 씨방을 감싸게 되고 열매가 어느 정도 성숙 할 때까지 달려 있게 됩니다. 결실이 되지 않은 것은 3~4일 후에 마저 없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 송이의 무궁화는 세대로 이어지는 새 희망을 잉태한 채로 짧은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2. 장미의 개화과정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국화로 사랑 받고 있다면 장미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세계 3대 절화 중의 하나로 우리에게 친숙한 꽃입니다. 장미는 가정의 정원 관상용뿐만 아니라 영리를 위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어 최근에는 선인장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작목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장미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되는 그날을 위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미는 꽃 봉우리가 어느 정도 커서 성숙되면 알맞은 온도나 낮의 길이, 즉 일장만 맞으면 사철 아무 때나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계절이나 장미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여름 강한 햇빛과 높은 온도에서는 꽃의 수명이 짧아집니다. 따라서 7월에서 9월까지는 한 낮의 햇빛을 가려주고 선선하게 온도를 낮춰주면 보다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울 수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꽃을 꽂아둘 때 온도를 낮게 하면 보다 오래 두고 볼 수가 있습니다.

 

  장미의 개화하는 모습은 자세히 살펴보면 9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미의 꽃받침 조각만 뒤집어진 3단계부터 완전히 개화되어 이렇게 꽃의 중심, 즉 화심이 보이는 9단계가 될 때까지는 약 10일 정도의 기간이 걸립니다.


  꽃꽂이용으로 꽃을 잘라서 출하할 때는 언제 채화하느냐에 따라서 꽃꽂이 했을 때 꽃의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장미 꽃 봉오리가 너무 어린 단계에서 채화하면 꽃이 피면서 꽃 목이 굽어지는 목 굽음 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또 개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채화할 경우, 꽃 목 굽음 현상은 적지만 절화 수명은 그만큼 짧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장미를 수확할 때는 적기에 채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화하는 시기는 품종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온의 여름철에는 꽃받침 조각들이 완전히 펼쳐진 단계에서 제일 바깥쪽 꽃잎 2매가 막 피려고 하는 단계 사이에 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봄 가을 같이 저온일 때는 바깥쪽 꽃잎 2매가 어느 정도 벌어진 4에서 5단계인, 이때쯤 채화하는 것이 적기입니다.


  꽃의 수명이 긴 품종의 개발과 이용도 중요하지만 개화하는 과정과 특성을 이해하여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