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작물
  • 감자
감자 주요 병해충 방제

건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씨감자 내부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감자는 식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크고 각종 병과 해충에 의한 피해도 많이 발생하는 작물이다. 바이러스 방제를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자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과 방제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식량과학원
  • 2019 년
  • 8,831
시나리오

감자 주요 병해충 방제


감자는 특히 식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크고, 각종 병과 해충에 의한 피해가 많은 작물인데요. 감자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방제요령에 대해 알아봅니다.


1. 감자 주요 병해


가. 감자 Y바이러스


감자 Y바이러스는 복숭아혹진딧물을 포함해 약 40여종의 진딧물에 의해 매개되는데요.
감자잎말림바이러스 다음으로 피해가 크고, 발생률도 전체 바이러스 발생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병징은 잎에 모자이크 또는 황화반점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된 괴경은 저온기에 붉게 변색되면서 표면이 생강처럼 되는 괴경 이상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특히 하령 품종의 경우 눈을 중심으로 조직이 함몰되는 증상과 변색되면서 표면이 융기되는 괴저 증상이 나타납니다.
방제방법은 무병 씨감자를 파종하고,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하며, 병에 걸린 포기는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나. 역병


역병은 감자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곰팡이병인데요. 잎과 줄기 그리고 땅속에 있는 감자까지 침해하고, 며칠 사이에 감자 포장 전체를 황폐화시킬 만큼 무서운 병입니다.
 최초 증상은 흔히 아래 잎에서 황색 또는 진녹색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 나중에는 갈색 또는 흑색으로 변하고, 잎 뒷면의 병무늬 주변에서 흰가루처럼 보이는 균사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줄기에 감염되면 갈색으로 변해 지상부 전체가 말라 죽고, 덩이줄기는 표면에 불규칙하게 색이 변한 부분 있으며, 수확전후 또는 저장 초기에 무름병 등의 2차 감염에 의해 심하게 썩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자역병은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은 환경이 계속될 때 유주자낭을 대량 형성하고, 바람, 빗물 등에 의해 옮겨져 감염되는데요. 병원균은 잎과 줄기의 표피와 덩이줄기의 상처를 통해서 침입합니다.
방제법으로는 역병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고, 심는 거리를 넓게 해 바람이 잘 통하게 하며, 북주기를 해 덩이줄기에 감염되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상습 발생지에서는 주기적으로 예방용 살균제를 살포하고, 발생 시에는 치료효과가 있는 계통이 다른 살균제를 교대로 살포합니다.


다. 반쪽 시들음병


반쪽 시들음병은 이름처럼 식물체 또는 잎의 반쪽만 노란색으로 변하며 증상이 진전되면 식물을 완전히 죽게 하는 병입니다.
하루 중 더운 시간에 시들었다가 밤이 되면 다시 회복하는 반응을 보이며, 잎맥사이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다시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나 완전히 죽게 하기도 합니다.
병원균은 토양 내에서 서식하면서 뿌리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데요. 기주범위가 매우 넓어 방제가 어렵습니다.
방제법으로는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고, 식물체가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수나 시비를 철저히 하며, 식물체 잔재나 병든 감자 등은 포장에서 완전히 제거해 병원균이 월동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병원균 기주범위가 넓고 토양 내 생존이 가능하므로 토마토·오이·고추·가지 등 감수성 작물 재배를 피하고, 다른 작물로 4~6년 이상 돌려짓기를 하거나 토양소독제를 사용하면 병원균 밀도와 발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라. 풋마름병


풋마름병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확산 가능성이 높은 병해로 감자 재배에 치명적인 피해를 줍니다.
증상은 병에 걸린 식물체 잎과 줄기가 한낮에 시들었다가 저녁부터 아침 사이에 회복되는 현상을 수 일간 반복하다가 포기 전체가 말라 죽는 것이 특징인데요. 줄기를 잘라보면 도관부가 갈변하고 희고 걸쭉한 즙액이 스며 나옵니다.
풋마름병은 온도가 높거나 비가 많이 온 경우 발생하며, 병원균은  주로 뿌리를 통해서 줄기에 감염되고, 줄기로부터 땅속줄기를 통해 괴경에 감염됩니다.
방제법으로는 무병 씨감자를 사용하고, 재배 중 확산 방지를 위해 배수 관리를 잘해 주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비 기주작물을 선택해 4∼5년간 돌려짓기를 합니다.


2. 감자 주요 해충


가. 큰28점박이무당벌레


큰28점박이무당벌레는 산지와 평지가 겹쳐지는 산간 밭 부근에서 많이 발견되는데요. 이른 봄부터 늦가을에 걸쳐 유충과 성충이 감자 잎의 잎맥과 표피만 남기고 잎살을 먹어 치웁니다.
피해 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오그라들면서 구멍이 생기며, 특히 괴경형성기에 피해가 심합니다.
큰28점박이무당벌레는 1년에 산간지에서는 2회, 평지에서는 3회 발생하며, 유충기간은 약 한 달 정도입니다.
방제는 1회 성충이 발생하는 6월 중순경에 유충·성충이 다량 발생하면 품목등록이 되어있는 적용약제를 살포해 방제합니다.


나. 복숭아혹진딧물


진딧물은 성충과 약충이 즙을 빨아먹어 생육이 지연되는 직접 피해보다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간접피해가 더욱 심각한데요.
잎·줄기·꽃·열매도 흡즙해 식물체의 양분을 소실시키고 잎이 오그라지거나 말리는 기형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감로를 분비해 그을음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그을음병이 발생하면 광합성이 저해되고 2차 감염이 발생합니다.
빠른 세대는 연 23회, 늦은 세대는 9회 정도 발생해 감자 하위엽에 주로 많이 기생하는데요. 기온이 13℃ 이상으로 높고 가뭄이 심할 때 많이 발생하고,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이나 습하고 기온이 낮으며, 비가 많이 올 때는 발생이 적습니다.
진딧물이 감자밭에 날아들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증식해 이에 따른 바이러스병의 만연이 우려되기 때문에 진딧물은 초기방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씨감자를 심기 전에 입제형 살충제와 토양처리제를 섞어서 살포하고, 진딧물이 대량 발생할 즈음에 경엽처리제를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데요. 반드시 다른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살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화학적 방제법을 비롯해 작물이 싹트는 시기에 망사를 이용해 진딧물 접근을 차단하거나, 진딧물이 싫어하는 색깔인 백색이나 청색테이프를 밭 주위에 쳐 놓고 진딧물이 날아오는 것을 막는 방법, 진딧물의 기주식물이나 바이러스 전염원이 되는 잡초를 미리 제거해 진딧물 발생과 바이러스 피해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방제할 수 있습니다.


다. 감자뿔나방


감자뿔나방은 최근 온난화와 더불어 남부지방은 물론 강원 북부 일부지역을 제외한 거의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감자뿔나방 유충이 잎의 표피를 파고 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잎살(엽육)을 먹어버리므로 바람에 부러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저장고 감자에도 큰 피해를 주는데요. 성충이 주로 감자의 눈에 산란하므로 부화 유충이 파먹어 들어가면 이곳에서 그을음 같은 배설물이 배출되는데, 유충이 커지면 배출되는 배설물도 커지고 괴경의 표면에 주름이 생깁니다.
발생생태를 보면 연중 6∼8회 발생하며,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그늘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활동하는데 해가 진 후 4시간 동안 활동이 가장 왕성합니다. 방제방법은 포장에서 예찰을 철저히 해 유충이 발견되면 등록된 약제를 7일 간격으로 살포합니다.
그리고 저장고 내에 감자뿔나방 성충을 잡기 위해 외국에서는 페르몬트랩을 설치하여 유살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감자는 생육기간이 타 작물에 비해 짧으면서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높은 작물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이 높고 각종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도 큰 만큼 병해충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