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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재배기술

스마트농업의 확산과 농업의 기계화에 따른 가루 쌀의 안정적인 생산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가루 쌀의 특징과 육묘에서 생육, 수확관리까지 가루 쌀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식량과학원
  • 2023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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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가루쌀 재배기술 1편. 가루쌀이란?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 반면 밀 수입량은 99.5%로 국내 자급률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쌀 소비시장 개척을 위해 가공 전용 품종인 가루쌀, ‘바로미2’를 개발했습니다. 가루쌀은 밀가루처럼 건식분쇄가 가능해 공정 과정이 간단하고, 가공 비용도 줄어드는데요. 쌀가루 가공품을 대규모로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쌀 소비 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미2’ 품종의 경우 일반 쌀보다 수발아 위험이 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맞춤 재배 기술이 필요한데요. 고품질 가루쌀 안정 생산을 위한 재배 기술을 지금 소개합니다. 가루쌀은 수확 방식이나 형태는 일반 쌀과 같지만, 성근 전분 구조로 가루로 쉽게 빻을 수 있어 제분 비용이 일반 쌀보다 50% 저렴합니다. 또한 건식제분으로 쌀뜨물 발생이 없어 친환경적이며, 밀 수확 후 6월 말에 심기 때문에 이모작도 가능한데요. 비록 쌀 구조가 성글어 수분흡수가 빨라 수발아 위험이 크다는 단점도 대두됐지만, 이는 이삭 패는 시기를 8월 하순으로 조절해 수확기 고온 다습한 환경만 피한다면 정상적인 생육과 수확을 기대할 수 있어 쌀 가공에 적합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편. 재배 기술 장점 많은 가루쌀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재배할 수 있는데요. 가. 육묘 ① 준비 종자는 반드시 보급종을 사용하고, 다른 종자와 섞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가루쌀의 재식밀도는 3.3㎡당 80주이기 때문에 10a당 종자는 5~6kg, 육묘 상자는 30개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이때, 재사용하는 육묘 상자는 반드시 세척 해야 병균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② 종자소독 가루쌀 종자소독은 온탕 소독과 약제소독이 있는데요. 온탕 소독은 물 온도 60℃에서 10분간 담근 후 바로 10분간 냉수 처리해 줍니다. 가루쌀 품종인 바로미2는 온탕 소독할 경우, 발아율이 약 10% 정도 감소하기 때문에 파종량을 10% 정도 늘리고, 살균제를 처리해 죽은 종자에 의한 균 발생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약제소독은 약제별 지침서를 참고해 실시하는데요. 30~32℃ 정도의 물에 적정량의 약제를 넣고, 약물 40L에 종자 20kg를 담가 하루에서 이틀 정도 소독합니다. 소독 후에는 맑은 물로 2~3회 씻어주는데요. ‘바로미2’ 품종의 경우 배유가 물러 발아와 호흡에 관련된 효소작용이 왕성하고, 오염 미생물의 증식도 빨라 철저히 소독해줘야 합니다. 또한, 소독 약제는 3가지 이상 섞어 쓰지 말고, 플로디옥소닐과 페니트로티온 유제를 함께 사용하면 초기생육이 지연되는 등 약해의 우려가 있어 혼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③ 파종 파종은 볍씨의 70~80%에서 1~2mm 정도 싹이 트면 하는데요. 가루 쌀은 싹이 빨리 터 30℃에서 약제소독을 포함해 3일 정도면 가능합니다. 파종에 적당한 수분 상태는 손바닥에 쥐었다가 폈을 때 손바닥에 종자가 붙지 않을 정도가 좋은데요. 가루쌀은 볍씨 무게가 가볍고 늦은 육묘로 육묘기의 온도가 높아 파종량이 일반 쌀에 비해 적습니다. 따라서 파종량은 상자당 약 200g이 알맞습니다. 이보다 많으면 모가 웃자라 충실도가 크게 떨어지고, 적으면 매트 형성이 미흡할 수 있습니다. 파종할 때는 수분 보유력과 흡수력이 좋아 물관리가 쉬운 중량상토를 사용합니다. 모판에 중량 상토를 2㎝ 정도 채우고, 싹이 튼 종자를 담은 다음 잘록병과 뜸묘 예방을 위해 리도밀과 다찌밀 입제 등을 골고루 뿌린 후 복토해 주는데요. 완성된 모판은 상자당 물 1L 정도를 충분히 줘야 들뜸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싹 키우기는 상자를 쌓은 다음 부직포를 덮고 그늘진 곳에 2일 정도 두는데요. 균일한 육묘를 위해 상자는 10~15단 정도만 쌓아주고 비닐 포장은 하지 않습니다. ④ 육묘 관리 가루쌀은 고온기에 육묘하기 때문에 기간은 8~12일 정도가 적당한데요. 6월 상~중순에 못자리가 마련되므로 고온 피해 발생 우려가 있어 노지에서의 바닥 육묘가 바람직합니다. 부득이하게 하우스 육묘할 때는 철저한 통풍관리로 25℃ 이하를 유지해 모가 웃자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선반 육묘는 아랫단으로 수분이 흘러 매트 형성이 어렵고 웃자람이 우려되므로 지양하고, 매트형성을 위해 육묘기 관수는 하루 1~2회가 적당합니다. 이때 매트형성 촉진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 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묘 생육과 매트형성 정도에 따라 육묘일수를 조절해도 됩니다. 육묘 시 주로 발생하는 생리장해와 병해는 들뜸모, 백화묘, 뜸묘, 모잘록병, 키다리병 등이 있는데요. 이는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시로 관찰해 조치해야 합니다. 푸른 싹 만들기는 차광해 약한 햇빛 조건으로 백화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그 이후에는 자연 햇빛에 노출해 모가 웃자라지 않고 충실히 자라게 해야 합니다. 가루쌀 재배에 있어서 육묘를 잘 시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균일 최아)일단 싹을 1~2mm로 균일하게 틔우는 게 첫 번째입니다. 종자자루의 위치를 계속 바꿔주어 공기를 통하게 해주면 되는데 이렇게 최아상태가 양호해야 파종량 조절이 쉽습니다. (파종량)그리고 종자가 가볍기 때문에 조금만 파종해도 됩니다. (바닥육묘)바로미2는 모 키가 상당히 빨리 자라기 때문에 웃자람을 막기 위해서는 모판을 바닥에 깔아야 하고, 또 하루 1~2회로 관수를 줄여서 매트형성을 짱짱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 모내기 모내기는 6월 하순~7월 상순에 실시하는데요. 모내기 전 논은 결주 방지와 물관리, 잡초 관리에 유리한 무논써레 작업을 하고, 모판은 모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수분을 최소화합니다. 재식밀도는 3.3㎡당 80주 정도로 포기당 5~10본 정도 심는데요. 가루쌀은 품종 특성상 이삭 수가 적고, 늦은 모내기로 가지 치는 기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당 주수를 맞춰 심어줘야 합니다. 다. 생육 관리 ① 시비 시비는 1,000㎡당 질소 9kg, 인산 4.5kg, 칼리 5.7kg을 주는데요. 밑거름 70%를 주고, 늦은 모내기로 인해 가지거름은 생략합니다. 이삭거름은 이삭패기 25일 전인 7월 하순에서 8월 초순에 30%를 시용합니다. 가루쌀은 생육상황에 따라 8월 하순 무렵 이삭이 팬 후 필요할 때 알거름으로 1,000㎡당 요소비료로 3kg을 주면 더 잘 여물지만, 질소비료는 1,000㎡당 12kg을 초과해 시비하면 쓰러짐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② 물 가루쌀 시기별 물관리는 다음과 같은데요. 모낼 때 물이 깊으면 어린모가 잘 심기지 않고 뜨는 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2~3cm 정도로 얕게 댑니다. 가지 칠 때는 물을 얕게 대 빠르고 왕성한 가지치기를 돕고, 헛새끼 칠 때는 물을 빼줘 뿌리가 튼튼해져 벼가 건강하게 자라게 합니다. 이삭 팰 때는 이삭 패기 30일 전부터 이삭이 팰 때까지 물을 충분히 대 주고, 여물 때는 뿌리 기능이 떨어지기 쉬워 물을 2~3cm 정도로 얕게 대거나 걸러 대기를 하며, 이삭 팬 후 35~40일경 완전 물떼기를 해주는데요. 여문 시기가 늦기 때문에 일반 벼보다 5일 정도 늦게 물 떼기를 합니다. ③ 잡초방제 잡초는 약해가 없는 적용 제초제를 선택해 처리해야 하는데요. 초기 제초제는 써레질 직후부터 모내기 2일 전, 중기 제초제는 모내기 후 5~7일, 10~12일, 15일, 후기 제초제는 모내기 후 20~30일경 제초제 품목에 맞는 시기에 살포합니다. 토양 처리형 제초제 사용 후에는 최소 4~5일간 물 담김 상태를 유지해야 약해가 없고 효과적인 잡초방제가 가능합니다. ④ 병해충 방제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 사용은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므로 사용 시기, 사용 방법, 사용횟수 등 안전 사용 기준을준수해 사용해야 하는데요. 오갈병과 검은줄오갈병 등의 바이러스병과 멸구류와 나방류 등의 해충에는 저항성이 없으므로 적기에 기본 방제가 필요합니다. 또, 이삭 패는 시기가 늦어 이화명나방, 혹명나방과 같은 나방류로 꼼꼼히 예찰해 발생 초기에 방제하고, 이삭이 팬 후 안개가 자주 끼거나 구름이 많고 습도가 높은 날이 지속되면 이삭에 곰팡이가 증식해 검게 변색하는데 이때는 살균제를 처리합니다. 라. 수확 가루쌀 수확시기는 재배시기, 기상, 토양상태, 지역 등에 따라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이삭이 팬 후 50일이 지나면 수확하고, 외관상으로 한 이삭의 벼알이 90% 이상 익었거나 현미의 수분함량이 22~26% 정도일 때 합니다. 수확시기가 너무 빠르면 덜 여문 알이나 푸른 쌀이 많아지기 때문에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확 작업은 아침이슬이 마른 오전 10시 이후에 콤바인을 이용합니다. 마. 수확 후 관리 수확한 벼를 건조하지 않고 그대로 장시간 상온에 방치 시 수발아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에 수확물은 바로 수분함량 15% 수준으로 건조해야 하는데요. 수분함량 15% 이하로 건조가 곤란한 경우 17% 이하로 예비 건조를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이때 건조기의 열풍 온도는 통상 50℃, 곡온은 45℃ 이하가 적당합니다. 건조된 종자를 창고에 보관할 때는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도록 구분해 적재하며, 저온 설비가 없는 창고에 장기간 저장할 때는 ‘방수 톤-백’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루쌀 맞춤 재배기술 책자와 재배력은 현재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책자로 내려받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쌀 소비 수급 불균형 개선뿐만 아니라 밥쌀용으로 사용되던 쌀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벼 품종, 가루쌀 재배에 지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