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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접목묘 육묘

고추는 육묘과정에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동시에 진행된다. 품질 좋은 고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특히 좋은 묘를 심어야 한다. 고추의 육묘과정 전반을 알아보고 접목묘의 생산방법을 자세히 살펴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6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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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고추 접목묘 육묘

 

  고추는 육묘 기간이 60일~90일 이상으로 길고, 본엽이 3∼4매 전개될 때부터 시작해서 육묘 기간 중에 약 30개 정도의 꽃눈이 생기기 때문에 묘의 소질이 초기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추 재배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역병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에는 고추묘도 역병에 저항성을 가진 고추 대목을 이용하는 접목묘를 씁니다.


  접목묘는 실생묘를 비해 육묘기간이 일주일 정도 길고 대목은 옮겨 심지 않고 접목을 하기 때문에 폿트가 큰 105공, 72공, 50공짜리 플러그 트레이가 이용됩니다. 접수는 대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묘기간이 짧기 때문에 좀 더 작은 크기의 트레이를 이용해도 됩니다.


  파종 시기는 대목과 접수의 크기가 같거나, 접수가 대목보다 좀 더 어리도록 대목과 접수를 같이 파종하거나, 계절에 따라 대목을 일주일 정도 먼저 파종합니다. 고추는 고온성 작물로, 싹이 트는데 25∼30℃에서 5∼7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대목의 줄기가 상대적으로 접수보다 가늘면 접목 후 묘가 휘어서 구부정한 묘가 되기 쉬우므로 환경 및 양분, 수분 관리를 잘하여 대목을 충실하게 길러야 합니다.


  온도는 낮 25℃, 밤 20℃로 온도관리에 변화를 주어야 하며, 지나친 고온과 저온에서는 뿌리 활력이 떨어지므로 지온이 30℃ 이상 넘지 않고 15℃ 이하로 떨어지지도 않게 합니다. 햇볕을 적게 받으면 동화작용에 의한 양분 축적량이 적어져서 꽃이 잘 떨어지고, 수정기능도 떨어지게 되어 결실이 잘 되지 않습니다. 씨를 파종하고 충분히 관수한 후 싹이 틀 때 까지는 육묘상을 비닐 등으로 덮어서 밀폐시켜 수분증발을 막으면서 온도를 알맞게 유지시켜 줍니다.


  싹이 난 후에는 폿트의 수분을 약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물주는 양과 횟수를 조절합니다. 육묘 후기에는 생육에 지장이 없는 한 물주기를 자제하여 강건한 묘를 길러줍니다. 이 때 지나친 건조는 오히려 꽃눈분화와 발육이 늦어지게 되는 등 품질이 나빠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육묘를 할 때 거름기가 부족하면 묘의 생육이 나빠지고, 정식 후 활착도 불량할 뿐 아니라 꽃눈 형성 및 발육도 나빠지므로 생육 상태를 보아가며 요소와 제1인산칼슘을 0.3∼0.5% 수용액으로 만들어 5∼6일 간격으로 2∼3회 엽면시비하거나, 제4종 복합비료를 웃거름으로 주어 적당한 영양 상태를 유지시켜 주도록 합니다.


  환경조건에 따라 생육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파종 후 30∼40일 정도 되어 대목과 접수의 본엽이 4∼6매 정도 나왔을 때 접목을 합니다. 고추 접목방법에는 할접, 핀접 및 합접 등이 있습니다.


가. 할접


 할접은 대목을 떡잎 위 1∼2cm 높이에서 수평으로 자른 후 줄기의 중앙부분에 5mm 정도의 깊이로 칼집을 내고, 여기에 쐐기모양으로 만든 접수를 끼워 접목용 집게로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나. 핀접


  핀접은 대목을 떡잎 위 1∼2cm 높이에서 수평으로 절단하고 절단면에 세라믹 핀을 꽂은 뒤, 마찬가지로 수평으로 절단된 접수를 핀의 다른 쪽에 꽂아 대목과 접수가 맞닿도록 접착시키는 방법입니다.


다. 합접


  합접은 대목을 떡잎 위 1∼2cm 높이에서 아래로 30° 각도로 비스듬히 자르고 같은 위치, 같은 각도로 자른 접수를 접합시킨 뒤 접합면을 접목용 집게로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핀접과 합접은 할접보다 활착률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면서도 접목이 간편하여 시간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핀접과 합접을 비교해보면 핀접을 할 때 쓰는 세라믹 핀의 가격이 합접을 할 때 쓰는 집게보다 비싸므로 합접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접목 직후의 관리는 접목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접목묘 활착 시 육묘베드 위에 플러그 트레이를 놓고, 수분 증산에 의해 접목묘가 시드는 것을 막기 위해 PE 필름을 2중으로 덮어 준 후, PE 필름 피복에 의한 온도상승을 막기 위해 그 위에 차광막을 씌워 줍니다. 접목한 부위가 융합되는 데에는 대체로 6∼10일 정도가 걸립니다. 접목 후에는 초기 2∼3일간 25∼30℃, 85∼95%의 상대습도를 유지시켜, 활착을 촉진하고 잎의 수분 손실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접목 4∼5일째부터 PE 필름과 차광막을 조금씩 열어 상대습도 및 온도를 점차 낮추고 햇볕을 쬐어주는 양을 점차 늘려주도록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묘는 동화능력 및 생육이 우수하여 조기 수확량이 많지만 불량 환경에서 자란 묘는 생육이 지연되고 동화양분의 합성, 양?수분의 흡수 능력 등이 떨어져서 결국 생산량이 떨어지게 됩니다. 너무 웃자라지 않고, 병이 없고, 양양상태도 좋은 묘를 길러 심는 것이 고추 농사의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