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양액 제조 기술

토마토 수경재배는 영양분이 골고루 섞인 물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작물들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물을 통해 얻기 때문에 양액을 잘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토마토 수경재배의 첫걸음, 양액제조 기술에 대해 알아볼까요.

가. 용수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셔야 건강한 것처럼 수경재배에 있어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은 사용할 물의 수질입니다.
수경재배에 사용하는 물은 불순물이 함유되어 있지 않고, 무기양분의 함량이 적으며, pH가 중성이나 약산성(pH 5.5∼6.5)에 가까운 것이 좋은데요. 이런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수경재배에 가장 좋은 물은 무기이온을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은 빗물입니다.
하지만 빗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큰 저류조와 집수시설 그리고 토지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가들은 지하수나 하천수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하수의 수질은 지역에 따라 다르며, 중탄산·황·나트륨. 등이 많거나 pH가 높아 작물의 양분 흡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하수를 용수로 사용할 경우에는 컨설팅 업체에 수질 분석을 의뢰해 지하수의 수질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하천수는 계절이나 강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상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수질이 좋지 않거나 물의 양이 적을 때는 수돗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돗물은 잔류 염소에 의해 뿌리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잔류 염소 제거를 위해서는 티오황산나트륨을 넣거나(2.5g/1,000L), 수돗물을 하루 정도 받아 두었다가 사용해야 합니다.

나. 배양액 조성

작물의 생육에 반드시 필요한 원소는 ‘필수원소’라 부르며 총16가지가 있는데요. 작물은 물과 공기로 수소, 산소, 탄소를 흡수하고 나머지 질소, 인산, 칼륨 등 13개 원소는 뿌리를 통해 흡수합니다.
이런 필수원소들로 조성된 양액 조성 처방은 현재 세계 각 나라별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원예특작과학원 양액 조성이나 야마자키 양액 조성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만약 유럽계 품종을 사용할 경우에는 유럽의 양액조성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다. 양액 만들기

<인터뷰 : 김진현 연구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재배 작목과 품종에 따른 배양액 조성이 결정되면 비료의 양을 계산해, 양액을 조제해야 하는데요. 양액은 100~200배(일반적으로 100배) 농축원액을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물로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토마토 양액을 100배액(100L 기준)으로 조제해 볼까요.
먼저, 이 표를 보고 필요한 비료들을 준비한 다음 각각의 무게를 ±5%까지 정확하게 측정합니다.
이후 원액 탱크 A, B를 준비하는데요. 그 이유는 칼슘염을 황산염 또는 인산염과 같이 녹이면 침전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럼 준비된 두 개의 원액 탱크에 80%정도 물을 채운 뒤 비료를 한 종류씩 녹입니다.
 A 탱크에는 질산칼륨과 질산칼슘, 킬레이트철을 넣고, B 탱크에는 나머지 비료와 미량요소를 넣고 휘저어 주거나 물의 온도를 높여주면 잘 녹습니다.
비료가 다 녹으면 탱크에 물을 100L로 맞춰 채워주는데요. 이렇게 하면 토마토 수경재배용 원액 조제 완성입니다.“

라. 양액 제조 시 주의사항

양액을 만들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요.먼저, 제조한 양액의 성분비는 원수의 pH가 6.5, EC 0.5일 때가 기준입니다.
따라서 농가에서 사용하는 원수에 포함된 다량원소, 미량원소의 양에 따라 성분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조 전에 원소의 성분들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질산칼슘은 공기와 접촉하면 수분을 흡수해 딱딱하게 굳어버릴 수도 있으니 꼭 밀봉해 보관해주세요.
그리고 제조된 원액은 공급 전에 꼭 A액과 B액 그리고 물을 100배로 희석해 사용하며, 재배 농가에서는 자동양액공급기를 설치해 공급하시기 바랍니다.

수경재배는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과채류를 중심으로 그 면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수경재배 양액은 각 작물의 품종과 재배 방법에 따라 조성이 다를 뿐 제조 방법은 같습니다.
따라서 이 양액 제조 방법은 농가에서 뿐 아니라 취미원예를 하는 화훼나 채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원하는 작목이 있다면 배양액 조성을 확인한 후 제조 순서에 따라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