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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병해충

마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아주 친숙한 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작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재배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비례하는 병해충은 마늘 수량을 감소시키고 품질을 악화 시키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마늘 병해충의 효과적인 예방과 대책을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2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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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마늘 병해충



 우리 식생활에 중요한 양념으로 쓰이는 마늘은 최근에는 건강식품 등으로 애용되면서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농가에서는 마늘의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리는 병해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마늘 병해충 방제는 증상부터 살펴봐야 하는데요. 마늘 병해충, 그 효과적인 방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흑색썩음균핵병


 먼저, 흑색썩음균핵병부터 알아볼까요? 이 병은 발생 초기에 흰색 병원균이 뿌리부터 침입해, 피해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병이 심해지면 지상부의 잎이 마르고 결국 포기 전체가 죽게 되는데 이때야 비로소 피해를 알 수 있습니다. 흑색썩음균핵병에 걸린 마늘은 썩은 부위에 뿌리응애, 선충, 고자리파리가 많이 발생해서 피해가 더 커지게 됩니다. 이 병은 방제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종구소독을 하고, 파종 전후, 토양에 적용약제를 뿌리는 등,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인터뷰 - 최인후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마늘 흑색썩음균핵병은 병든 종구를 사용했거나 병든 땅에서 사용했던 트랙터에 의해서 전염이 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2. 잎마름병


 잎마름병은 주로 잎에 발생하지만, 잎집에도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잎과 잎집에 회색 병반이 나타나는데 오래되면 갈색으로 변하고 검은 곰팡이가 많이 생깁니다. 이 병은 주로 생육 후기인 4~5월에 비가 자주 오고 고온다습한 날이 계속되면 증가하는데, 심하면 마늘밭 전체가 불에 그을린 것처럼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잎마름병을 방제하려면 종구소독을 철저히 해서 파종하고, 발병 초기에 적용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뿌려줍니다. 또한, 비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배게 심지 말아야 합니다. 비가 자주 올 땐,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잘 정비해야겠습니다.


3. 잎집썩음병(춘부병, 무름병)


 잎집썩음병은 ‘춘부병, 무름병’이라고도 하는데 3~4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잎맥을 따라 담갈색 병반이 생기고 잎집부터 썩기 시작해서 뿌리까지 썩는데 결국에는 포기 전체가 말라죽게 됩니다. 병든 마늘과 토양에서 전염되고, 연작지나 바람이 잘 안 통하는 곳에서는 피해가 심해집니다. 또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많이 와도 병의 발생이 증가합니다. 병이 발생한 마늘은 발견 즉시 뽑아버리고 초기에 적용약제를 7일 간격으로 뿌려 방제합니다. 특히,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 후에는 물 빠짐이 잘되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예방 위주로 약제를 뿌리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한 수확 후, 병든 포기를 소각해서 전염원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4.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진딧물, 마늘혹응애, 총채벌레 같은 매개해충에 의해 옮겨지는 병입니다. 바이러스의 피해를 받으면 잎맥을 따라 황색 줄무늬나 모자이크 증상이 생기는데 마늘이 잘 자라지 못하며 인경이 커지지 않고 벌어지게 됩니다.


<인터뷰 - 최인후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바이러스병이 발생하면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종구용으로 사용할 마늘밭은 수확 직전에 병에 걸린 포기를 미리 제거해서 병에 걸린 마늘과 종구용 마늘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종구는 가급적 크고 병에 걸리지 않은 마늘을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종구를 소독해서 파종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매개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5. 고자리파리


 고자리파리의 피해를 받은 마늘은 쉽게 뽑히는데 유충인 구더기가 보입니다. 고자리파리는 1년에 3~4회 발생하고, 특히 이어짓기하는 곳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잎집의 틈새나 흙속에 알을 낳으며 구더기가 뿌리나 인경에 침입하면 아랫잎부터 누렇게 변해서 결국 말라죽게 됩니다.


<인터뷰 - 최인후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덜 썩은 퇴비를 사용하면 흙 속에서 퇴비가 썩을 때 발생하는 냄새 때문에 주위의 어른벌레가 유인돼서 마늘 주변에 알을 낳으므로 고자리파리 발생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잘 썩은 퇴비를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연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토양살충제를 파종 전과 월동 후 피복물을 제거한 다음에 마늘밭 전체에 뿌려서 예방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땐 적용약제를 뿌려 방제합니다.


6. 뿌리응애


 뿌리응애는 1년에 10회 정도 발생하는데 인경과 뿌리에 피해를 줍니다. 초기 증상이 고자리파리와 비슷하지만, 마늘을 뽑아보면 뿌리가 쉽게 떨어지고 구더기가 없습니다. 뿌리응애는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해충 역할을 하는데 선충, 고자리파리와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집니다. 특히, 수확 후 저장 중에도 습기가 많으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뿌리응애를 예방하려면 잘 썩은 퇴비를 사용하고, 파종 전에 반드시 종구소독을 해주며, 토양살충제를 뿌린 다음에 파종해야 합니다. 또한, 생육 기간에 뿌리응애가 생기면 적용약제를 관주하거나 토양살충제를 뿌려 방제해줍니다. 마늘은 저장 중에도 푸른곰팡이병, 검은곰팡이병, 뿌리응애 등의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깐마늘에 반점이 생겨 마늘의 품질이 나빠집니다. 따라서 이런 병해충을 예방하려면 맑은 날을 택해서 수확한 다음 상처 있는 마늘은 골라내고 건전한 마늘만 저장해야 합니다.


<인터뷰 - 최인후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건조를 철저히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 저장해야 하는데요. 특히, 저온 저장고를 이용하면 곰팡이병 등의 피해가 줄어들어서 마늘을 신선한 상태로 오래 저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늘 병해충 방제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반드시 종구소독을 해서 파종하고,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잘 지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마늘을 수확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