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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재배기술

호냉성 작물인 시금치는 가을재배를 주로 하지만 봄, 여름까지 재배할 수 있다. 가을 작형의 밭 만드는 과정에서 재배 관리 방법을 중점으로 하고 봄이나 여름재배의 경우 안정된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5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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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시금치 재배기술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작물로 생육 적온이 15~20℃ 입니다. 추위에 강하여 영하 10℃ 정도까지도 견디지만 25℃ 이상의 고온에서는 생육이 나빠집니다. 따라서 가을, 겨울철에는 노지에서 우수한 품질의 시금치를 생산할 수 있으나, 여름철에는 일부 산간지역 농가에서만 생산되고 있습니다.


1. 재배작형


<인터뷰>


“시금치는 생육기간이 짧은 다수확 작물로 우리나라에서 연중 재배가 가능합니다.”


 가. 노지 시금치 재배


  기후적으로 재배가 용이한 계절을 이용하는 노지 시금치 재배 단지는 호남 해안과 영남 해안에 크게 형성되어 있으며, 단경기에 시설을 이용하여 단기간에 재배하는 단지는 수도권과 전남 나주 지역에 크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시설 및 봄 노지재배 품종은 외국종의 비중이 높고, 가을재배는 국내품종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나. 가을 재배


  9~10월에 파종하여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출하하는 가을?겨울 재배가 시금치의 주요 작형으로 연간 출하량의 80~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금치는 짧은 기간에 급속히 자라므로 밑거름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특히 산성에 매우 약한 작물이므로, 석회를 주어 토성을 개량한 다음에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비와 석회는 파종 2주 이전에 주고 밭을 갈아두었다가 밑거름은 파종 1주일 전에 주는데 거름주는 양의 기준은 10a에 요소 20kg, 용과린 50kg, 염화가리 20kg 정도 이지만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파종할 때는 90cm 내외의 두둑을 만들어 씨를 흩어 뿌리거나 3~4줄로 줄뿌림합니다. 종자량은 10a에 15~18ℓ 정도가 듭니다. 흩어 뿌릴 경우 종자가 더 많이 소요됩니다. 줄뿌림의 경우는 씨 뿌릴 자리를 파고 씨를 뿌린 후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파종 후에는 비가 온 뒤에 밭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밭 주위 배수로를 잘 쳐서 물빠짐이 잘 되도록 해줍니다.


  시금치는 어릴 때 베게 재배하는 편이 발육이 좋으므로 생육이 진전됨에 따라 솎아서 출하할 수 있습니다. 아주 배게 심어진 경우 싹이 튼 후 1주일 경에 약간 솎아주고, 2주일 경에 포기사이를 4~5cm 간격으로 솎아줍니다. 그 다음 본잎이 6~7장 정도 자랐을 때 너무 밀식되어 있으면 품질이 저하되고 생육이 나빠지므로 크게 자란 것부터 솎아서 출하해야 합니다.


  솎음 수확을 할 때에는 포기의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솎음 이후 10a에 10kg의 비율로 요소비료를 주어서 초세를 회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다. 봄 재배


<인터뷰>


“주로 남부지방에서는 과채류와 벼등을 재배하고 나서 농한기 때 재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경제작무를 재배할 때 간작으로 2~3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배를 많이 합니다. 시금치는 고온과 장일이 되면 추대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늦은 봄이나 여름에 파종을 하실 때는 추대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봄, 여름 재배용 품종은 내한성은 약하나 추대가 늦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에 재배할 경우 구멍 뚫린 멀칭 비닐을 사용하여 지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1구멍당 파종 알수는 생육과 수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3~4구멍으로 한 단을 묶을 수 있도록 5~6알씩을 파종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월동 재배의 경우는 1구멍당 10알을 파종해도 밀식에 의한 병해의 발생이 많아지지 않으므로 다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라. 여름 재배


  시금치는 평균 기온이 25℃ 이상이면 생육이 정지되며 고온 장일 조건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가 되므로 따뜻한 평야 지방에서는 여름 재배가 불가능합니다. 여름재배는 해발 8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유기질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양에서 추대가 늦으며 생육이 빠른 품종으로 단기간에 조속히 수확해야 합니다. 6월부터 8월경에 파종하여 한 달 만인 7월부터 9월,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시기에 출하하여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작형으로 내수성과 내면성이 강한 품종을 재배하셔야 합니다.


  여름 시금치 재배를 위하여 줄뿌림을 할 경우 파종 노력은 많이 소모되나 단묶음 등 수확 노력은 적게 들고 흩어 뿌리는 방법은 파종 노력은 적게 들지만 수확 노력이 많이 듭니다. 반면에 점파 방법은 상품성이 우수한 시금치를 생산할 수 있으나 파종 노력이 매우 많이 필요합니다. 줄뿌림이나 흩어뿌림의 경우 상품 생산 능력에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적절한 방법으로 파종을 하면 됩니다.


  시금치 100g에는 칼슘, 인, 철분, 비타민, 엽산 등 다양한 양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조직이 연하여서 일반적인 부식 뿐 아니라 노약자의 영양식으로도 자주 이용이 되고 따라서 일 년 내내 꾸준히 소비가 되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길러서 수확하는 잎채소이기 때문에 퇴비를 충분히 주어서 땅심만 잘 만들어 놓으면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재배도 가능하며, 특별한 기술이 없는 도시민도 주말농장 같은 곳에서 어렵지 않게 재배가 가능한 채소입니다. 재배 기간이 길지 않은 장점을 이용하여 알맞은 재배시기에 적절한 품종을 선택하고 재배시기별로 필요한 관리를 해주어 품질 좋은 시금치를 연중 재배하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