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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풋고추 생산기술

풋고추는 철을 가리지 않고 사철 생산되며, 연중 재배되고 있다. 특히 그대로 먹는 풋고추는 친환경적인 재배로 안전성 을 높여주어야 한다. 풋고추는 다양한 작형으로 연중 생산되고 있는데 부적당한 환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 생리생태에 맞는 시설환경의 관리가 중요하다. 시설재배를 중심으로 주요 관리요령을 알아보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0 년
  • 2,979
시나리오

시설풋고추 생산기술


곽: 안녕하세요. 바로 지금 농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들을 신속, 정확하게 알아보는 RDA 텔레비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입맛 없을 때 된장에 푹 찍어 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오는 풋고추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자막: 한 겨울에 풋고추를 어떻게 먹나요. 심각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댓글이 많이 왔는데요.)


여러분! 그래서 저희는 시설하우스에서 키운 풋고추 즉, 시설풋고추 생산기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담당 연구사님 모셔볼게요.


양: 안녕하세요.


곽: 연구사님! 풋고추는 일 년 내내 생산되는 게 맞죠?


양: 네. 맞습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그리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고랭지 지역의 시설하우스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곽: Q: 시설하우스라면 비닐하우스나 유리 온실?


양: 네. 둘 다 가능한데요. 유리온실은 비용면에서 풋고추를 키우기에는 경영비 부담이 크고요. 비닐하우스가 시설비 대비 소득이 높은 편입니다.  


1. 시설 풋고추 품종


곽: 연구사님 저는 꽈리고추 정말 좋아하거든요. 근데 꽈리고추는 겨울에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시설재배용 품종은 따로 있나요?


양: 고추는 연작에 약하고, 가뭄과 습해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재배환경관리 조건과 판매경로, 소비자 기호성 등을 고려해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요.
풋고추용 품종은 특성에 따라 녹광형(일반계), 청양형, 꽈리형, 할라페뇨형, 오이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품종들마다 가진 특성은 이 표와 같은데요.
이 특성들을 바탕으로 시설의 환경과 판매 경로 등을 고려해 선택하시길 추천합니다.


2. 묘와 밭 준비


곽: 아~ 시설재배에 맞는 품종이 따로 있었네요.
(음향: 고추 묘는 어떻게 키우나요?)


아! ‘닉네임 브룩실패’님이 질문 주셨는데요. 연구사님 시설 풋고추 묘는 직접 키워야 하나요?


양: 물론 직접 파종해서 육묘하는 실생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병에 강하고, 튼실한 접목 묘를 구입해 쓰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좋은 고추 묘는 줄기는 굵고, 마디사이가 짧고요. 잎 색은 녹색으로 노화되지 않고, 병해충의 피해 없이 전체적으로 웃자라지 않으며, 건실하게 자란 묘를 선택해 주세요.


곽: 연구사님 시설 풋고추는 가을, 겨울, 봄에 주로 재배하는 거잖아요?
그럼 이미 시설하우스를 한 번 사용해서 키우는 거니까 아무래도 밭에 영양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양: 네 맞습니다.^^ 시설풋고추를 재배할 때는 지역에 따라 아주심기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저온기에 아주심기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퇴비와 밑거름에 신경 써야 하는데요. 밑거름은 고추를 심기 2~3주 전에 토양에 뿌리고 밭을 준비합니다.
이때, 시설재배에서는 재배기간이 길기 때문에 노지재배보다 시비량을 많게 하는데요.
밑거름을 농업기술센터의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처방서에 근거해 밑거름을 뿌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시비처방을 받지 않는 경우에는 시비량은 10a당 요소 69㎏, 용성인비 130㎏, 염화칼리 50㎏을 기준으로 하고 퇴비는 3,000㎏ 이상 시용해 지력이 떨어지지 않게해야 합니다. 또, 인산과 석회, 퇴비는 전량 기비로 시용하고, 요소와 칼리는 30∼50%는 기비로 나머지는 4회에 걸쳐 추비로 나누어 줍니다.
웃거름은 아주심기한 후 30∼35일경부터 실시하는데요. 하우스 안에서는 가스 발생에 의한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관수할 때 액비를 만들어 관수하고요.
이때 액비의 희석배수는 800∼1,200배로 합니다. 풋고추는 흡비력이 강해 양분을 너무 지나치게 흡수하게 되면 수량이 감소하고 과면에 윤택이 없어지고 낙과(落果)가 심하게 됩니다.


3. 아주심기


곽: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비료와 퇴비는 꼭 토양의 상태에 맞게 사용하세요.
(음향+자막: 시설 풋고추는 어떻게 심어야 하나요?)


양: 성격 급한 ‘송해손잡고’님을 위해 아주심기 방법 알려드리면요.
아주 심는 시기는 온도가 낮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되도록 하우스 안의 온도가 높을 때, 즉 햇빛이 잘 드는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아주심기를 하고요.
묘의 크기는 첫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이 적기입니다.
아주 심는 깊이는 육묘기에 심어져있던 지제부 부위까지만 흙이 묻히도록 하고, 노지 재배 때보다 약간 넓게 심는 것이 웃자람을 막을 수 있고, 관리도 쉽습니다.


4. 아주심기 후 환경 관리


곽: 연구사님 시설재배는 날씨에 영향을 덜 받아 작물을 재배하기가 조금 더 수월하다 들었거든요.
그럼 시설 풋고추도 한 여름 노지재배보다 관리할 때 수고가 좀 덜 할까요?


양: 작물의 입장에서 보면 재배환경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시설재배가 나을 수 있겠지만 시설재배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집약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환경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따라서 시설재배 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먼저, 고추는 아주심기 후 바로 터널을 만들어 활착을 촉진시키고 지온도 20℃ 이상, 야간에도 18~20℃가 되도록 합니다.
아주심기 후 활착이 되면 주간에는 20~25℃, 야간에는 15℃ 이상, 지온은 18℃ 이상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곽: 연구사님! 고추는 수분에 민감?하다고 들었거든요?


양: 맞습니다. 고추는 뿌리가 얕게 뻗는 천근성 작물로 건조와 다습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어서 건조하면 수량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으면 병해를 입을 수 있어 다습을 피해야 합니다.
시설 내 관수 방법은 직경 3~4mm의 점적호스나 분수호스를 이랑 가운데에 설치해 관수하면 되는데요.
관수량은 3~4일에 1회로 하고, 3.3㎡(1평)당 15ℓ가 적당하지만 날씨나 토양에 따라 달라지므로 생육상태 및 토양의 건습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광환경을 좋게 해주기 위해 골재는 파이프형 철골재를 사용하고, 피복자재는 무적필름이 광투과율이 높아 좋은데요.
자연광만으로 광량이 부족할 때에는 인공광원을 이용해 광량을 보충합니다.


5. 지주세우기


곽: 연구사님 말씀을 듣고 보니 농작물 재배에 더 쉬운 방법이 있나요 라고 물어보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인지.... 깊이 느꼈습니다.


양: 아닙니다. 더 노력해서 재배하기 조금 더 쉬운 방법들을 더 많이 연구해야죠.
(음향+자막: 시설 풋고추는 지주 안 세워도 되나요?)


곽: 닉네임 ‘흔들리는 지주’님은 지주 세우기 작업이 특히 힘이 드셨나 본데요. 연구사님~ 시설 풋고추도 지주 세워야 하나요?


양: 시설 안에는 비바람의 피해가 없지만 고추나무가 노지에서 자랄 때보다 훨씬 커지고, 고추 과실도 많이 달립니다.
따라서 꼭 지주세우기를 해주셔야 하는데요. 지주는 뿌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주심기 후 활착이 되면 가능한 빨리 설치하고요.
설치방법은 지주에 1.5m 높이로 철사를 늘리고, 여기에 유인 끈으로 가지를 수직 또는 45도 각도로 유인하면 통풍과 채광이 잘 돼 착과가 촉진됩니다.


6. 가지 고르기


곽: 시설 풋고추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있다면? 어떤 작업이 있을까요?


양: 저는 가지 고르기 작업을 꼽고 싶은데요. 고추는 그냥 놓아두면무성하고 줄기가 약해져 낙화와 낙과가 많고 웃자라기 쉽습니다.
따라서 열매 1개당 생육에 필요한 잎을 9장 정도 남기고, 필요 없는 가지나 잎은 이렇게 정리해 줘야 수확량이 확~ 늘어납니다.
곽: 말씀 중간에 닉네임 꿀벌 아빠님께서 질문 주셨는데요. 시설 풋고추는 인공수분을 안 해도 되나요? 라고 물어 오셨어요.
양: 네, 고추는 일반적으로 자식성, 즉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어 암술이 자기 꽃가루를 받아 수분, 수정되는 작물입니다.
따라서 인공수분이 필요 없는데요. 시설 안에서 재배할 때는 바람이 없기 때문에 아침에 가지를 흔들어 주면 고추 착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수확


곽: 연구사님 저희 나눈 이야기만으로 고추가 엄청 많이 큰 거 같거든요. 이쯤 되면 수확해도 되지 않을까요?


양: 네!! 이제 수확해 볼까요? 풋고추는 개화 후 15~20일 정도 되면 수확을 시작하는데요.
수확기간은 촉성재배의 경우 아주심기 후 5~6개월 정도입니다. 수확작업은 아침에 해 선별, 포장해 출하 하거나 저장을 하고요.
수확할 때 주의할 점은 품종의 특성을 고려해서 적기에 해야 상품가치가 높아지고, 저장기간도 길어지니까 너무 일찍 따거나 늦게 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 와~ 이렇게 현장에 필요한 질문들을 받아 연구사님이 직접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들으니 시설 풋고추 재배가 정말 완벽하게 정리가 된 거 같은데요.


양: 네! 이렇게 다양한 질문들이 있을지는 몰랐는데요. 마지막으로 풋고추는 물로 씻어 바로 먹는 채소잖아요.
무엇보다 환경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병해충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풋고추를 생산해 주세요. 
곽: 환경관리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