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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좋아요! 아파트 텃밭

국내에서는 도시농업을 영리 추구보다는 여가 활동 차원에서 도시 또는 도시주변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재배 행위로 볼 때 도시민간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비영리 농업 활동으로 간주하는 취미적 도시농업을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텃밭 활용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0 년
  • 1,041
시나리오

함께여서 좋아요! 아파트 텃밭


우뚝 솟은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 도시, 편리하고 쾌적하지만 어쩐지 삭막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여기 이웃 간의 정이 넘치고 함께 희망을 키우는 곳이 있습니다.


<인터뷰: 가져가실래요?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텃밭 하나로 확 달라진 우리 마을, 다정한 이웃들이 사는 행복 넘치는 아파트! 지금 만나봅니다.


1. 가나다 텃밭을 소개합니다.


완주군 이서면의 한 아파트. 똑같은 앞치마를 입고 가슴에는 명찰을 단 사람들이 어딘가로 향하는데요.
<현장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주민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구수한 흙냄새와 다양한 열매들이 풍성한 텃밭입니다.
여름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준 상추와 고추를 정리하는 주민들의 손길이 바쁜데요.
어떻게 공용공간인 아파트 단지 안에 이런 텃밭이 자리하게 된 걸까요?

<인터뷰: 입주할 때부터 텃밭이 있었는데. 제가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각자 관리를 하다 보니까 지저분하고, 관리가 잘 안됐는데, 농촌진흥청에서 공동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참여하다 보니 이렇게 멋있고, 깨끗하고, 활기차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의 특성 때문에 텃밭은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주민들.

<현장음: 나눠 먹으려고요. 여럿이 나눠 먹으려고요.>

그런 주민들이 나눔과 배려가 있는 멋진 텃밭을 갖게 된 건 농촌진흥청에서 기획한 ‘가나다 텃밭’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연구사 인터뷰: 아파트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이 1천만이 넘었어요. 그러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 소통이 안돼서
불신과 갈등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아파트 안에서 주민들이 함께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텃밭활동을 기획했는데요. 가꾸고, 나누고, 다 함께 참여하는 가나다 텃밭입니다. 이를 통해서 주민 소통도 더 잘하실 수 있고요.
공동체 의식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너무 즐겁게 참여해 주시고 마음도 점점 열어주셔서 저희도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 가나다 텃밭은 이렇게 운영돼요.


약 300㎡ 규모의 가나다 텃밭은 지난봄 참여를 신청한 20여 가구 주민들이 중심이 돼 관리와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현장음: 무하고 갓하고 넣었거든요. 그러니까 두둑이나 먼저 배추하고 무하고 갓을 먼저 심으셔야 돼요.>

주민들은 공동체를 인식할 수 있는 공통의 의상과 인사법을 만들고, 공동체 안에서 각자 역할을 나눠 텃밭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Q: 무얼 알려주신 건가요? A: 각자 맡은 역할들이 있는데요. 제가 재배조라서 잘하는지 훈수하고 있어요.>

그리고 매월 둘째 주, 농촌진흥청의 도시농업전문가가 직접 가나다 텃밭을 방문해 원예지식을 전수하고,
작물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장음: 어디에다 심으면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을까요? 장소를 먼저 정해야 하고요. 국화 심을 장소랑 코스모스 심을 장소.>

이를 통해 주민들은 농업에 대한 지식과 성취감을 얻어 텃밭재배에 더 큰 관심과 재미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혼자 시작하려고 했으면 시작을 못 했을 것 같거든요. 용기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그런데 농촌진흥청에서 프로그램도 제공해 주시고 교육도 해주시고 하니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3. 가나다 텃밭은 나눔 창고에요.


가나다 텃밭이 특별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닌데요. 회원들은 텃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주변 이웃들과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요.

<현장음: 네 고추 정리해서 나누어 먹으려고요.>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월별 프로그램들을 통해 수확물을 이용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위 아랫집에 선물하고,
함께 요리를 만들어 이웃들을 초대해 나누면서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회원님이 키워주신 건데, 상추 나눔 하신데요~ 상추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4. 가나다 텃밭은 주민들의 공용놀이터에요.


오늘은 가나다텃밭에 새로운 주인들이 등장했는데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 천사들입니다.

<현장음: 배추 맞아요! 여러분들 먹을 배추 함께 심을게요~/ 네~ / 잘할 수 있을까요? / 네~ / 잘해볼게요! 화이팅!/ 화이팅! >
 
딱딱한 아스팔트가 익숙한 아이들에게 직접 흙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텃밭 회원들은 이 텃밭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텃밭은 꼬마 천사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인터뷰: 양파! / 누구랑 누구랑 먹을거에요? / 다원이랑 누나!>

<어린이집 원장님 인터뷰: 저희가 멀리 가지 않고 이렇게 가까이에서 텃밭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고요.
등하원하면서 아이들이 수시로 농작물이 얼마큼 자랐는지 확인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가 먹고있는 채소나 과일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어 정말 뿌듯하답니다.>

작은 손으로 꼭꼭 정성을 담아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흙의 소중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스스로 배워갑니다.


5. 가나다 텃밭,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만들다.


어? 이번엔 회원들이 가나다 텃밭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았네요.

<인터뷰: 오늘 우리 아파트 가나다 텃밭 회원들과 우리 도와주시는 농촌진흥청 온실에 나들이 왔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공동체 의식 증진을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짧지만 알찬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장음: 제습기, 에어컨 물이 나오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판에다가 물을 모아서 물을 공급해주는. >

텃밭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회원들은 이 시간 마음이 더 열리고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렇게 아파트 분들 같이 나오니까 친근한 이웃 같고, 언니, 오빠 같고 또 아이랑 같이 와서 체험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매달 모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견학 후에는 수확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작업이 한창인데요.

봄에 밭에 심었던 쪽, 메리골드로 마스크와 스카프를 예쁘게 염색해 이웃들에게 나눔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원래 늦잠 자고 싶었는데, 귀찮다고 생각하면서 나왔는데막상 나와보니까 재밌네요. >

텃밭을 통해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에 어느덧 이웃은 이제 가족이 돼 가고 있습니다.

<제작진: 연구사님 처음 뵀을 때 보다 이제 한 가족 같으신데요?>

<연구사 인터뷰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친밀해지셨는지 텃밭 활동하기 전과 후로 검사를 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정서적 친밀감, 공동체 의식은 10% 정도 향상됐고요. 스트레스는 11% 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모든 것들이 텃밭 활동이 단순한 농사가 아니라 공동체 의식에도 기여를 한다는 과학적인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땅 ,내 작물이라는 이기심 대신, 우리를 위한 공간이라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또, 안전하게 가꿔나간 아파트 텃밭!
그곳에서 얻은 값진 선물들을 대가 없이 나누면서 주민들은 배려와 여유라는 삶의 참된 가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웃들과 마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넉넉하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생기며, 그로인해 다 함께 웃을 일이 많아지는 이곳!
이곳은 행복 1번지, 아파트 텃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