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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공기청정기, 실내식물

실내원예는 사람들이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투영된 자연스러운 행위로, 미니정원, 화분, 옹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을 통칭한다. 최근 건축물 내에 식물을 배치하는 형태가 늘어나는 까닭은 단순히 장식을 통한 아름다움 이외에 심리치료, 공간분할, 정신치료, 광장 기능, 환경개선 등의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내 공기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문제되면서 주목되고 있는 공기정화식물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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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살아있는 공기청정기, 실내식물


현대인에게 있어 실내공간은 삶의 터전인 동시에 편안한 안식처입니다. 하지만 이런 실내공간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밀폐돼 환기가 부족하며, 각종 건축자재와 생활용품 그리고 사무용기기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로 오염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실내 공간에 고가의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그리고 가습기와 음이온 발생기 등을 들이지만 그 기능은 한정적이고, 오히려 다른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는 마음놓고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바로 여기 살아있는 공기청정기 실내식물에 있습니다.


1. 실내식물의 역사
인간의 삶에 실내식물이 들어 온 건 아주 오랜 역사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원전 500년 전 고대 중국의 고분과 이집트의 무덤에서는 화분에 식물을 심어 실내를 장식한 벽화가 발견됐고, 1세기 유리온실의 탄생은 실내에서 다양한 식물이 성장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식물을 심는 용기의 발전과 온실 수의 증가 그리고 건축양식의 변화는 실내원예 탄생의 기반이 됐습니다. 그리고 1823년 출판된 ‘PAPWORTH의 장식정원'에 드디어 주거공간과 정원이 함께있는 실내정원이 처음 등장했는데요. 이는 큰 반향을 일으켜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오늘날 건물 안에서 정원을 만나기까지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2. 현대 과학이 밝힌 실내식물의 효과
우리가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었던 실내식물의 좋은 영향은 현대과학을 통해 명확히 밝혀졌는데요. 그 첫걸음은 미 항공우주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나사의 연구자들은 폐쇄된 환경에서 어떻게 사람의 건강을 유지할 것인가를 연구하면서 우주선 내부 공기에 300가지가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펼쳤는데요. 그 결과 실내에 설치된 천연식물 공기정화 필터가 휘발성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실험시설 내의 습도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후 실내공기오염을 해결할 실내식물 연구는 급진전하게 됐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연구팀은 식물들이 공기오염에 주범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정화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실내공기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일산화탄소 등은 잎에 의해 흡수돼 대사산물로 이용되고, 남은 일부는 뿌리로 이동해 흙속 미생물의 영양원으로 활용돼 제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연구팀은 또한 이 실험을 통해 식물은 음이온과 향, 산소 등을 방출해 공기를 정화하고, 증산작용에 의해 주변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한다는 사실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연구팀에서는 수많은 오염물질의 종류를 나눠 어떤 식물이 어떤 오염 물질에 가장 큰 정화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실험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세계 최초로 약 200여 종의 식물별 공기오염물질 제거 효율을 수치로 제시해 연구팀은 국제사회와 학계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3. 맑은 공기를 부탁해! 공간별 추천 실내식물
대한민국을 공기정화식물계의 챔피언으로 만든 우리 연구팀이 추천하는 실내식물은 다음과 같은데요. 먼저, 공기정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생활면적 대비 약 2%내외의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에 따라서는 가족의 주 활동공간인 거실은 공기정화 기능이 좋은 남천, 접란,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등 1m 이상의 식물을 배치하고, 베란다에는 휘발성유해물질 제거능력이 뛰어나며,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시클라멘과 허브류가 좋습니다. 침실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호접란과 선인장, 다육식물이, 그리고 공부방에는 음이온 발생이 많고 이산화탄소 제거능력이 뛰어난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를 두는 것이 좋은데요. 마지막으로 일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주방은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스킨답서스와 안스리움이 그리고 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가스를 제거하는 관음죽과 테이블야자를 두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내식물은 최근 IT기술과 로봇기술을 융합해 식물이 햇빛에 따라 움직이고 스스로 광량과 수분조절이 가능한 미래형 실내정원인 ‘스마트 무빙가든’과 빛과 수분 함량 등을 감지해 사람이 말을 하거나 손길이 닿으면 반응하는 ‘말하는 화분’ 등으로 만들어져 더 나은 내일을 준비중인데요. 맑은 공기와 건강한 삶을 원하시나요? 그럼, 지금 나의 공간에 실내식물을 초대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