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콩 기계화 생력재배기술

 우리나라 콩 재배농가의 약 80%정도는 재배규모가 10a내외로 매우 영세한 실정이어서 대형 농기계 위주의 기계화 생력재배 기술을 농가에 획일적으로 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농가의 콩 재배규모나 전체 영농규모에 적합한 콩의 기계화 생력재배 기술을 소개합니다.

1. 파종작업의 생력화

(1) 작조동시점파기

 일반농가에서의 콩의 파종작업은 점뿌림을 하는데, 재배규모가 적은 농가에서는 10㎝간격으로 파종되는 인력주행식 점파기를 사용합니다. 재배규모가 큰 농가나 단지에서는 2000년대 초 개발된 트랙터 부착용 작조동시점파기를 이용하면 품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가. 파종량

 종자 소요량은 종자의 크기에 따라서 다른데, 콩나물 콩처럼 작은 종자는 10a에 3～4kg, 보통크기의 종자는 6～7kg정도가 필요합니다. 파종량은 씨를 뿌리기 전에 파종기의 종자홈 조절 레버를 종자크기에 따라 적절한 눈금선에 맞추어 열림량을 조절하는데, 각 파종홈에서 배출되는 콩의 낱알수가 2~3개가 되도록 합니다.

나. 재식밀도

 콩의 단위면적당 광합성능력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쓰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게 심을수록 더 많은 콩을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트랙터 부착용작조동시점파기는 품종 및 잎부분의 모양에 따라 골 사이거리의 조절이 가능합니다. 단경 밀식적응 품종이나 이모작 재배에서는 골 사이 60cm간격에, 포기사이는 10～15cm, 일반품종의 적기 단작재배는 골 사이 60cm에 포기사이를 20cm 간격으로 파종합니다.
 논 재배나 대농 및 단지 규모에서는 골 사이를 65~70cm로 유지하여 파종하면 트랙터나 승용관리기를 이용한 중간관리 작업의 생력기계화에 유리합니다.

다. 파종노력

 트랙터 부착용작조동시점파기는 로터리 경운, 흙덩이 부수기, 이랑짓기, 씨 뿌리기, 흙덮기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파종이 정밀하게 되면서도 파종에 드는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밭이 거친 곳에서도 잘 적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파종 깊이를 일정하게 조절하여 줌으로써 정밀하게 파종이 됩니다. 보통 10a의 콩 농사를 지을 때 들어가는 총 작업시간은 54.1시간 소요되고 그 중 파종작업시간이 30%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기계점파기를 이용하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파종노력이 인력파종 대비 95%의 생력효과가 있습니다. 즉 인력파종은 10a에 16.2시간이 소요되나 기계파종은 50분정도가 소요됩니다.

2. 관리작업의 생력화

(1) 잡초방제

 콩재배에서 잡초방제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물과의 경합으로, 심할 때는 수량이 44%나 감소합니다. 인력으로 잡초 방제할 때는 콩 재배노력의 약 19%가 제초작업에 소요되므로 제초제를 이용한 생력화가 필요합니다.
 제초제는 트리린, 리누론을 혼용하여 파종 직후 살포하거나 토양처리형 싸락약을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중경배토

 북주기를 하면 물빠짐과 토양속의 통기가 좋아지고 쓰러짐 방지 효과가 있어 콩의 생육과 결실을 좋게 합니다. 북주기는 보통 중경작업과 동시에 합니다. 재배규모가 작은 일반농가에서는 소형배토기나 보행식 관리기를 이용하고 대농 또는 단지규모에서는 최근에 개발된 트랙터부착용 중경배토기나 승용관리기 부착용 중경배토기를 이용하면 중경배토 작업에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트랙터 또는 승용관리기 부착용 중경배토기를 이용할 경우, 이랑간격은 65~70cm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초제와 함께 트랙터나 승용관리기 부착용 중경배토기를 이용하면 잡초방제 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인력제초에 비하여 북주기 1회 처리했을 때 16% 더 많이 생산됐으며 90%의 잡초방제 효과를 보였습니다. 즉 노력 생산비 절감과 수량을 감안할 때, 콩 파종직후 토양처리 제초제를 처리하고 본엽 2~3엽기에 1회 북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제초방법입니다.
 비료기가 너무 과해서 웃자랄 때는 분엽 7엽기에 순지르기를 해줍니다.

3. 수확

 콩 수확에 있어 인력수확은 10a에 7.2시간 소요되는데 비하여 콤바인 수확은 예취와 탈곡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져 소형콤바인은 0.9시간, 대형 콤바인은 0.3시간 소요됩니다. 따라서 전체 수확 작업시간은 10a에 9.4시간이 드는 인력농가에 비하여 기계 수확구에서는 약 1시간으로 90%의 노력절감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콩은 재배면적이 감소되면서 자급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국산 콩을 찾는 수요는 꾸준합니다.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의 기계화 일관작업은 관행대비 89%의 생력효과를 보였습니다. 콩 재배를 기계화하여 품을 줄이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을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