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작물
우리 밀 재배기술

밀은 우리나라에서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곡물이다.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 밀에 대한 새로운 의식 변화와 우리 밀 산업 발전의 노력이 각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밀을 살리고 산업화하기 위해 가공용도에 알맞은 고품질 우리 밀 재배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4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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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우리 밀 재배기술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밀 소비량은 34kg 수준으로 쌀 다음으로 많지만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급률은 1.5%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우리 밀을 많이 찾고 있어 밀 재배 면적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학신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밀은 생육기간의 반 이상이 겨울철이기 때문에 여름작물과 2모작이 가능해 농지 이용에 유리한 작물입니다. 따라서 밀을 재배한 후에 논에서는 벼를 재배할 수 있고, 밭에서는 콩, 참깨 등 기타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먼저 품종 선택입니다. 밀은 용도에 따라 빵용, 국수용, 과자용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빵용 품종은 조경밀이 있고, 국수용은 금강밀, 백중밀, 수안밀, 호중밀이 있으며, 과자용은 고소밀 등이 있습니다. 이 품종 중에서 농가 또는 단지별로 용도에 따라서 알맞은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해야 하겠습니다.

 최근 논 밀 재배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논에 밀을 재배할 때는 밀 파종에 지장이 없도록 적기에 물떼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잡초 발생이 많을 경우에는 경운과 로터리를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얇게 로터리를 한 다음 파종해도 됩니다.

 밀 종자는 ha당 가을 파종은 160~200kg이 필요하고 봄 파종은 250kg 정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종자로 전염하는 깜부기병과 줄무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적용 소독약으로 파종 3일 전에 종자소독을 한 다음 파종해야 합니다. 친환경 밀 재배농가에서는 소독약으로 종자소독을 하지 않고, 냉수온탕침법에 의해서 종자소독을 해야 합니다.

 알맞은 파종 시기는 가을 파종인 경우 대전 이북지역은 10월 5일~15일, 영,호남 내륙지역은 10월 20일~25일, 해안부는 10월 20일~11월 5일입니다. 그리고 봄 파종은 2월 하순까지 끝마쳐야 하는데요. 늦어도 3월 5일까지는 파종을 해야 합니다.

 밀은 대부분 트랙터 부착용 파종기계를 이용해 파종하는데요. 파종방법은 주로 포장 전면에 종자를 뿌리고 배수 골을 만드는 흩어뿌림과 8줄~10줄의 줄뿌림파종 방법이 있습니다.

 밀의 품질향상, 즉 단백질 함량의 균일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료를 알맞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 검정을 하여 알맞은 양을 주어야 합니다.

 질소질 비료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누어 주는데, 나누어 주는 양은 중부지방은 5:5, 남부지방은 4:6의 비율입니다. 인산과 칼리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주면 됩니다. 밑거름은 ha당 보리 전용복합비료(14-15-8) 440kg을 복토하기 전에 전 면적에 뿌려주는데요. 최근 개발된 파종기계를 이용할 경우에는 종자 파종, 밑거름 주기, 복토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웃거름은 요소비료로 다음 해 2월 상·중순 생육이 다시 시작되는 재생기에 주는데요. 대전 이북지역과 영·호남 내륙지역은 ha당 44~47kg, 영·호남 해안지역은 50~54kg을 주면 됩니다.

 잡초방제를 위한 제초제는 1차로 파종 후 2~3일 내에 토양처리제를 뿌리고, 2차로 생육재생기인 2월 상·중순에 잡초 잎이 2~3매 내외일 때 경엽처리제를 잡초 잎에 고르게 묻도록 뿌려 방제합니다.

 밀은 습해에 약한 작물입니다. 따라서 파종 후 배수로 정비를 잘 해주고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거나 봄철 비가 자주 올 경우에 다시 한 번 배수로를 정비해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논에 밀을 재배할 경우, 생육 중·후기에 인접한 모를 낸 논의 물이 밀 재배 논으로 스며들면 습해를 받게 됩니다. 습해를 받으면 밀이 충실하게 여물지 못하여 품질이 저하되므로 배수로를 깊이 파주는 등 습해 피해에 주의해야 합니다.

 밀 월동 전에 잎이 3개~6개가 나오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고, 안정 생산을 위한 유효경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월동기간에는 서릿발과 동해피해 방지를 위해 밟아주기를 하고 월동 후에 흙넣기를 해주면 새끼치기가 잘되고 도복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밀을 수확하기 전 이삭에서 싹이 나는 것을 수발아라 하는데, 밀이 성숙기에 비를 오래 맞으면 발생하며 수량과 품질이 떨어집니다. 성숙기에 기상예보를 잘 듣고, 비가 계속 올 염려가 있을 때에는 조금 일찍 수확하면 수발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밀에 발생되는 병해충은 주로 흰가루병과 붉은곰팡이병, 진딧물 등입니다. 흰가루병은 종자를 배게 뿌리거나 습기가 많을 때 발생되며, 붉은곰팡이병은 밀의 꽃이 필 무렵, 비가 2~3일 동안 계속 내리고 온도가 서늘할 때 발생되므로, 이 시기에 적용 약제를 살포해야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료나 식용으로 이용하면 피해가 발생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예방해야 합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 밀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우리 밀의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믿고 찾을 수 있는 우리 밀 생산에 다 함께 노력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