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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종자준비

벼농사는 어떤 품종을 재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서 시작되며 재배방식, 지역적응성, 밥 맛, 익음 때, 수량성 등을 고려하여 재배하게 된다. 벼농사의 시작이 되는 종자 준비 과정을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05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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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벼 종자준비


가. 벼 종자선택


  벼농사의 시작은 어떤 품종을 재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서 부터 시작됩니다. 재배 방식, 지역의 적응성, 밥맛, 익음 때, 수량성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품종을 선택하고, 농가에서 가진 모든 논에 한 가지 품종만 재배하는 것 보다는 두, 세 가지 품종을 나누어 심는 것이 재해나 병충해에 의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나. 볍씨 가리기


  품종이 결정되면 볍씨를 확보합니다. 자가 채종한 종자를 쓰거나, 이웃 농가에서 채종한 종자를 교환해 쓸 수도 있고, 정부에서 보급하는 정부 보급 종자를 신청해서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농가에서 채종한 종자는 먼저 볍씨의 까락을 제거합니다. 까락이 남아 있으면, 기계로 파종할 때 자주 막히거나 고른 파종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까락을 제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충실한 볍씨를 골라야 합니다. 종자를 담글때 물에 뜨는 것만 골라내고 마는 농가가 대부분이지만, 소금물가리기를 해야 보다 충실한 볍씨를 고를 수 있습니다. 벼가 싹이 터서 잎이 3매 정도 나올 때가지는 종자에 있는 양분만으로 자라게 되므로 튼튼한 모를 기르려면 소금물가리기를 꼭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물가리기를 할 때는 먼저 물 18ℓ에 소금 4,5kg을 녹여서 비중이 1.13 정도가 되도록 맞춥니다. 그 다음에 볍씨를 넣고 잘 저어 주면서 뜨는 종자를 골라내면 충실한 종자만 남게 됩니다. 소금물가리기가 끝나면 소금기가 볍씨에 남아 있지 않도록 바로 물로 두세 번 씻어주어야 합니다.


다. 볍씨 소독


  볍씨로 옮겨지는 키다리병, 도열병, 모 썩음병, 깨씨무늬병, 잎마름선충병과 같은 병해충을 1차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종자소독을 합니다. 소독 약제는 살균제와 살충제를 섞어서 한 번에 하는데 농약의 사용방법을 반드시 읽어보고 주의사항을 잘 지켜서 소독효과를 높이고 약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보급종자는 살균제로 소독이 되어 있으므로 살충제 소독만 해도 됩니다.

 

라. 볍씨 담그기(침종)


  이렇게 종자소독까지 끝낸 볍씨는 물에 충분히 담가 주어야합니다.


<인터뷰>

“볍씨 담그기를 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볍씨에 충분한 물을 흡수시키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볍씨 껍질에 있는 발아 억제물질을 녹여 내는 것 입니다.”


  볍씨 담그기를 할 때는 그릇에 담긴 안쪽과 바깥쪽, 그리고 위부분과 아래 부분의 볍씨 온도가 달라 수분 흡수도 차이가 나므로 하루에 한번 정도는 물을 갈아 주면서 볍씨도 자주 저어서 섞어 주어야 합니다.


<인터뷰>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종자에게 산소를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볍씨는 무게의 23% 정도의 수분을 흡수해야 하는데, 볍씨 담그는 기간은 물의 온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표에서와 같이 수온이 10도에서는 10주, 15도에서는 6일, 20도에서는 3일 정도가 적당합니다. 온도가 높으면 기간은 짧아지지만 온도가 높은 조건에서 짧은 시일에 끝내는 것 보다는 비교적 낮은 온도 조건에서 1주일 정도 충분히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건답직파재배에서는 볍씨 소독을 하고 난 후 볍씨를 그대로 말려 마른 볍씨로 파종하는 것이 오히려 벼의 자람이 좋습니다. 단, 너무 파종 시기가 늦었거나 토양의 수분이 충분할 때에는 볍씨를 담그고 싹을 틔워 파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마. 싹틔우기


  침종이 끝난 종자는 싹을 알맞게 틔워서 뿌려야 발아를 촉진시키고, 초기의 생육을 빠르게 하며 균일한 모를 기를 수 있습니다. 싹을 틔울 때는 종자의 물을 빼고, 가마니나 마대 자루 같이 공기가 잘 통하는 용기에 반 정도 차도록 넣은 다음, 온도가 30℃ 정도가 되는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이나 방에 이틀정도 놓아두면 됩니다. 싹틔우기를 하는 동안에는 볍씨가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뿌려주면서 하루에 한 두 차례 저어주어서 위?아래의 볍씨가 고루 싹이 트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볍씨를 손으로 씨를 뿌릴 때는 1~2mm 정도로 약간 길어도 되지만 기계를 이용하여 육묘상자에 뿌리거나 직파재배에서 기계로 씨를 뿌릴 때는 1mm 정도의 아귀가 트는 정도로 하는 것이 알맞고, 너무 길면 싹이 부러져서 좋지가 않습니다.


  하나의 씨앗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수많은 노력과 손길이 필요합니다. 볍씨를 가려서 싹을 틔우는 과정은 좋은 쌀을 얻기 위한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