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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리지 만들기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외국에서 조사료를 수입해 왔으나 수입 조사료를 통해 악성 질병이 도입될 위험이 있고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사료는 역시 농민 스스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기에 사일리지를 이용한 자급사료 생산은 우리나라 축우 산업에 중요한 기술로 점차 자리잡을 것으로 인식되어 담근먹이 만들기를 소개한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04 년
  • 4,290
시나리오

제 목 : 사일리지 만들기

 조사료는 영양분은 많지 않지만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의 소화기관의 구조상 꼭 필요한 사료입니다. 가축에게 섬유소를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싸기 때문에 부담없이 많은 양을 주어 배를 불릴 수 있는 효율만점의 자원입니다. 이런 조사료는 한꺼번에 대량생산해서, 풀이 부족한 시기를 위해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저장방법으로 건초와 사일리지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중 건초는 단순히 풀을 말려 저장하는 것이지만, 사일리지는 발효하는 과정을 한단계 더 거쳐 영양분을 풍부하게 하고 저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인터뷰>
 “사료작물을 사일리지로 저장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먹는 김장의 원리와 똑같은 형태로 저장이 됨니다. 사료 작물을 저장하는 방법으로는 수분이 없는 상태로 저장하는 건초와 지금처럼 수분이 있는 상태로 저장하는 사일리지 두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사일리지는 건초에 비해서 제조하는데 여러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또한 기계도 많이 필요하게 되며, 특히 사일리지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사일로를 추가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일리지를 만들려면 작물을 사일리지 조제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장 잘 여물고 영양소 수량이 높은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적기에 수확한 작물은 1?2cm씩 짧게 자릅니다. 이렇게 잘라 놓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위한 식물체의 표면적이 커지고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으며 가축이 먹기에도 훨씬 쉽습니다.

 수확과 동시에 절단작업이 끝난 사일리지는 밭에서 사일로라는 저장고로 운반합니다. 그리고 트랙터나 포크레인 등으로 많이 눌러주면서 가능한 빨리 쌓습니다. 사일리지를 사일로에 쌓을 때는 최대한 작물간의 빈틈이 없게 쌓아 작물 틈새의 공기를 감소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부피를 줄여서 더 많은 작물을 저장할 수 있고, 유산균을 활발하게 증식시킬 수 있습니다.

 사일리지를 쌓는 작업이 끝나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로 윗부분을 꼼꼼히 덮고 다시 최종적으로 보온덮개로 덮어줍니다. 그리고 완전히 밀폐되도록 흙이나 폐타이어로 단단히 눌러둡니다. 이렇게 저장된 사일리지는 45~60일이 지나면 발효가 끝납니다. 그 때부터 가축에게 먹이로 주면 됩니다.

 사일로에 공기가 들어가면 사일리지가 썩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축에게 줄 때는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 꺼내서 줍니다. 젖소의 경우 우유에 냄새가 옮을 수 있으므로 우유 짠 후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어린 송아지나 설사가 있는 가축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기술도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원형곤포 사일리지란 수확한 작물의 수분함량을 60?70% 정도로 낮춘 후 대형 원형곤포기로 압축해서 얇은 비닐 랩으로 감는 저장법입니다. 이 방법은 사일리지를 저장할 대형 저장고가 없는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며 사일리지를 추가로 제조할 때도 쓰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사료의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매년 많은 양의 조사료가 해외로부터 수입되어 왔으며 50% 이상이 품질이 낮은 볏짚으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된 조사료는 들어오는 과정에서 질병에 오염될 위험이 있고 아무래도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사료는 역시 농민 스스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일리지를 이용한 조사료의 자급 생산은 우리나라 축우산업에 점차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