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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의 후반기 병해충 방제

벼농사 후반기에 발생하는 병해충의 종류와, 방제방법을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4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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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벼의 후반기 주요 병해충 방제


 쌀 품질과 수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서 병해충에 의한 피해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데요. 최근, 고품질 쌀 생산이 더욱 중요시되면서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후기 병해충 방제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1. 후반기 주요 병해


가. 이삭도열병


 먼저 이삭 도열병입니다. 도열병은 벼의 전 생육기간에 걸쳐서 발생되는데요. 후반기에 나타나는 이삭도열병은 벼 이삭목과 벼 이삭가지, 벼알에 발생합니다. 이삭도열병에 걸리면 양분과 수분이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벼알이 쭉정이가 되거나 이삭전체가 마르는 백수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삭도열병은 수량과 품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또, 이삭도열병은 출수기를 전후해서 흐리고 비가 자주오며 서늘한 날이 계속되면 많이 발생하는 데요. 발생과 동시에 피해를 받기 때문에 예방 위주로 방제를 철저히 하고, 이삭도열병 뿐 아니라 다른 병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서 뿌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나. 잎집무늬마름병


 잎집무늬마름병은 덥고 습기가 많은 7-8월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데요. 잎집에 구름모양의 무늬가 나타나 점차 잎 위쪽으로 퍼져 심할 경우 벼의 끝 잎에 까지 피해를 주는 병입니다. 잎집무늬마름병은 감수율이 크기 때문에 벼의 끝 잎 까지 병이 진전될 경우 치명적인 감수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잎집무늬마름병은 질소질 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발생 초기에 적용약제로 적기 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흰잎마름병


 흰잎마름병은 주로 출수기를 전후한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침수가 되거나 태풍이 통과할 때 병원균이 벼 잎의 상처를 통해 침입해 급속도로 확산됩니다. 흰잎마름병에 걸리면 벼 잎의 가장자리가 노랗게 변하면서 안쪽으로 말라 들어오고, 진전되면 흰 줄무늬가 생기면서 결국 말라죽게 되는데요. 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중간기주인 배수로의 겨풀이나 줄풀을 제거하고, 발생상습지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상습발생지역에서는 태풍이 통과하거나 침수가 되었을 경우 반드시 적용약제를 살포해 방제해야 합니다.


라. 세균성벼알마름병


 세균성벼알마름병은 출수기에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할 때 급속도로 확산되는 병입니다. 병든 벼알은 쭉정이가 되고 심할 경우 벼이삭 전체가 여물지 못해 이삭이 꼿꼿하게 서 있게 됩니다. 병이 발생한 후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못자리에서는 종자를 소독하여 파종하며, 본답에서는 출수기 전후에 적용약제를 살포합니다.


마. 이삭누룩병


 이삭누룩병은 벼알에만 발생하는데요.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주거나 출수기를 전후해 비가 자주오고 기온이 낮으며 습도가 높고 일조가 부족할 때 나타나게 됩니다. 초기에는 벼알 표면이 황녹색을 띠며 진전되면 벼알이 검은색 누룩 덩어리 모양으로 변하는데요. 특히 검은색 포자로 인해 쌀품질이 떨어집니다. 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질소질 비료를 알맞게 주고, 출수 전에 이삭도열병과 동시 방제가 가능한 약제를 뿌려 방제합니다.


2. 후반기 주요 해충


가. 벼멸구 / 흰등멸구


 벼멸구와 흰등멸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지역에서 6~7월에 저기압 기류를 타고 이동해 와서 남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벼멸구는 주로 벼 포기 아랫부분에서 집단 서식하면서 볏대의 즙액을 빨아 먹어 피해를 주는데요. 심할 경우 벼가 주저앉거나 완전히 말라 죽게 됩니다. 흰등멸구 역시 벼의 즙액을 빨아먹어 피해를 주는데요. 피해를 입은 벼는 잎과 이삭이 검은색으로 지저분하게 되고 심하면 벼 전체가 말라죽습니다.

 벼멸구와 흰등멸구는 같은 지역이라도 이앙 시기가 빠르고, 질소비료를 많이 준 논에서 피해가 심한데요. 특히 이동해 온 양이 많고 8,9월의 온도가 높은 해에 피해가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연차 간, 포장 간 발생 정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농작물 병해충 발생정보를 참고해서 이삭도열병 등과 동시에 방제하면 효과적입니다.


나. 혹명나방


 혹명나방도 중국으로부터 6월에서 7월 하순에 날아옵니다. 혹명나방 유충은 벼 잎을 좌우로 길게 말고 그 속에서 피해를 주는데요. 피해를 입은 잎은 표피만 남아 백색이 되고, 심하면 논 전체가 하얗게 변하게 되며 출수가 불량해지고, 등숙율도 낮아지게 됩니다. 피해를 받은 잎이 1~2개 보일 때가 방제 적기이며, 이 시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 이화명나방


 이화명나방은 1년에 2회 발생합니다. 그 중 2화기는 8월 상순경 유충이 벼 줄기 속을 가해해 이삭이 마르는 백수피해를 주는데요. 방제 적기는 성충이 가장 많이 발생되는 최성일 후 5-7일경 이지만 농작물 병해충 발생 정보를 활용하여 방제 적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라. 노린재류


 출수 후 이삭을 가해해 반점미를 발생시키는 노린재류는 흑다리긴노린재, 가시점둥글노린재 등이 있습니다. 이 노린재들은 벼 알을 흡즙하여 쌀 품질을 떨어지게 하는데요.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발견되었을 때에는 적용약제로 유숙기 이전에 방제해야 합니다.


<인터뷰 - 심홍식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후반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병해충은 쌀의 품질과 수량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비료 알맞게 주기 등을 실천해서 벼를 튼튼하게 기르는 것이 중요 합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하는 농작물 병해충 발생정보를 잘 활용해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