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
  • 한우
산지초지 한우방목기술

방목은 가축의 생리상 가장 자연스럽고 경제적인 초지이용 방법이기도 하며, 산이 전국토의 66%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방목을 잘 이용하면, 조사료도 쉽게 얻고 다양하고 수려한 경관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도록 소개한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04 년
  • 8,050
시나리오

제 목 : 산지초지 한우 방목기술  산지초지란 주로 대관령 등 산지가 많은 강원도 지역에 조성된 초지로서 지금까지 가축의 조사료 생산기반으로만 이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함에 따라 초지는 토양유실 방지와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좋은 환경친화적 산업수단이자, 축산농가의 소득에 기여하는 중요한 관광자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산이 전국토의 66%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방목을 잘 이용하면, 조사료도 쉽게 얻고 다양하고 수려한 경관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방목을 할 때에는 초지의 면적과 수량, 그리고 가축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골라야 합니다. 자주 이용되는 방목방법으로는 고정방목과 윤환방목, 대상방목이 있습니다.  고정방목은 일정한 기간 동안 한곳에 가축을 몰아넣어 기르는 방식으로 수소나 면양 등을 방목할 때 많이 이용됩니다. 목책을 많이 쓰지 않아 비용이 적게 들 뿐더러, 가축들이 입에 맞는 풀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으므로 풀이 많을 때는 가축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초가 계절에 따라 많거나 모자라기 쉽고 초지가 쉽게 망가지는데다 풀의 재생력도 낮아 이용률이 매우 떨어집니다.  윤환방목은 가축수와 계절에 따른 목초생산량을 기준으로 초지를 몇개의 작은 구역으로 나누어 3∼5일씩 돌아가면서 방목시키는 방법입니다. 초지의 이용도가 높고 가축에게 깨끗한 풀을 먹일 수 있는 것이 윤환방목의 장점입니다.  대상방목은 이동식 전기목책 등을 이용해서 많은 가축을 적은 면적에 1일 혹은 몇시간 동안 집약적으로 방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가축의 발굽과 배설물이 초지를 손상시키는 비율을 줄이고 초지 이용률을 최대한 올릴 때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방목은 목초의 성장이 왕성한 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일찍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커집니다. 풀의 수량이 ha당 3톤이 되는 시기가 방목의 시작시기로 적당하며 중부 지방에서는 4월초순, 대관령에서는 5월초순이 그 시기에 해당됩니다.  두종류 이상의 풀이 섞여있는 초지는 수량이 더 많은 풀을 기준으로, 길이가 25∼35cm 정도 되었을 때가 좋습니다. 가축은 봄에 방목을 나가기 전 5∼7일 정도 가볍게 매일 몇시간씩 방목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산지는 토심이 얕거나 토양유실의 위험이 높은데다 경사가 심하고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산지초지를 만들 때는 땅을 갈아엎는 경운조성보다는 겉뿌림법을 많이 이용합니다.  초지는 만드는 것 못지않게 관리가 중요합니다. 방치하거나 잘못 관리한 초지는 바로 부실화되어 이용률이 낮거나 영양소 부족으로 인해 방목가축이 살이 찌지 않고 마르기 때문입니다. 초지와 가축의 위생을 위해서 방목하고 5∼10일이 지났을 때 손질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초지는 한자리에서 계속 방목을 하는 것보다는 목초가 재생이 될 때까지 30일 전후의 휴식기간이 필요합니다. 목초의 재생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방목이 끝나면 추가적으로 비료를 꼭 사용해야 합니다. 방목할 때는 장마철이나 비오는 날은 가축의 발굽에 의하여 초지가 망가지기 쉬우니 될 수 있으면 방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서 냇가나 하천 등을 직접 통과하지 못하게 하고 군데군데 수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들이 월동준비를 하는 것처럼 초지도 겨울나기 준비를 합니다.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다시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는 기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초지의 월동은 마지막 방목 후 목초의 성장이 멈출 때까지의 일수를 25∼30일로 계산하며 대개 중부지방에서는 10월 하순경을 마지막 방목시기로 칩니다. 유의할 점은 이 때 남은 목초의 길이는 적어도 10∼12cm가 되어야 합니다.  방목은 가축을 키울 때 가장 자연상태에 근접한 최선의 사육법이며, 잘 관리된 초지는 가축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방목방법과 시기만 잘 지키고 단위면적당 적당한 가축두수를 방목하면 초지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환경문제가 전세계의 공통과제로 인식되면서 초지방목은 친환경적인 사육법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