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작물
논 콩 안전재배 기술

논에서 콩을 재배할 경우 재배면적 유지는 물론 식용콩 자급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논 콩 안전재배 기술을 위한 재배적지 선정, 품종선택과 파종, 습해 대책, 잡초방제, 수확을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03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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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논 콩 안전재배 기술

제 목 : 논 콩 안전재배 기술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지방을 3대 영양소라고 합니다. 콩은 이 중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해 주는 것으로 우리의 식생활에서 쌀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작물입니다. 그런데 소득작물 재배가 늘어나면서 콩은 밭에서 밀려나게 됐고,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쌀은 1인당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재고량이 늘어나고, 쌀 재고량 조정을 위한 벼 재배면적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논에 국내 자급률이 낮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콩을 심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논에서의 콩 재배기술은 밭 콩 재배기술과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논토양은 밭에 비해 토양수분 함량이 많고 비옥하여 습해와 쓰러짐이 우려됩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대처로 이러한 습해와 쓰러짐을 잘 극복할 수 있다면 오히려 밭 재배보다 더 많은 수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재배적지 선정


  밭 콩과 논 콩 재배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우선 밭은 지대가 높고 경사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논은 낮은 지대에, 바닥이 수평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가 온 후에 논에는 물이 고이지만 밭에는 바로 물이 빠지게 됩니다.

  밭작물은 습해에 약하기 때문에 콩을 논에 심을 때는 항상 이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논 콩을 심을 논은 비가 와도 침수가 되지 않아야 하고 비가 온 후에 바로 물이 잘 빠지는 논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을 감안하여 콩을 재배할 논은 지대가 높은 곳에 들어 언쳐진 논이 좋고, 질땅이 아닌 모래 참흙으로 된 땅이 적당합니다.


<인터뷰>


“가장 손쉬운 적지선정 방법은 과거 밭에서 논으로 전환한 논 중에서 점토함량이 높은 식질 토양을 제외한 논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며, 인근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품종선택과 파종


  논에서 콩을 재배할 경우 같은 시기에 같은 품종을 심어도 논에 습기가 많고, 양분도 충분하기 때문에 콩알이 굵어지고, 성숙이 늦어져 수확시기가 늦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콩의 품종은 콩알이 작아야 하는 나물용 콩보다는 장류용이나 밥밑용 콩 같은 중대립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숙기가 늦은 만생종보다 조생종이 좋겠습니다. 논에다 콩을 재배할 경우 반드시 먼저 깊이갈이를 하고 로터리를 쳐서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논 콩을 재배하는 첫 해에는 반드시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여 토양검정을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토량개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 검정을 하지 못한 경우라 하더라도 석회는 4년에 한번씩 소석회를 10a에 150Kg  내지 200kg 정도를 최소한 파종하기 15일 이상 전에 주고 땅을 갈아 두었다가 콩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콩을 심는 파종적기는 밭 콩과 크게 다를 바가 없으나 대체로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 사이에 토양수분이 알맞을 때 심으면 됩니다.

 

  특히 콩은 출아시 과습 장해(습해)를 받으면 그 영향이 수확기까지 지속되므로 파종이 다소 지연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토양이 너무 습할 때를 피하여 파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콩을 파종할 때는 습해를 방지하기 위해 두둑을 지어 높은 이랑 가꾸기가 필수입니다.


<인터뷰>


“왼쪽 것은 트랙터 부착 줄뿌림 파종기를 이용해서 평면 파종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습해를 받아서 생육이 오른쪽에 비해서 부진한 상태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점파식 파종의 경우에는 파종을 하면서 휴(두둑)를 만들어서 파종을 하였기 때문에 왼쪽 줄뿌림 파종보다 상당히 생육이 양호한 편이 되겠습니다.”


3. 습해대책


<인터뷰>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7~8월중의 상습적인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서 막대한 콩 수량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배수가 불량한 논에서는 강우 중이나 또는 강우 후에도 과습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습해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습해로 인한 수량의 감소는 생육 초기보다는 개화기에서 콩알이 커지는 시기, 즉 종실비대기 사이에 발생하면 더 큰 수량 손실을 입게 됩니다. 따라서 생육후기 습해를 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습해에 대한 대책으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물 빠짐이 좋은 적지와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 외에도 웃자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비량을 조절하고 배토와 순지르기를 하고, 배수로 설치와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4. 잡초방제


  논을 밭으로 전환하여 콩 재배를 하면 논 잡초인 올방개, 벗풀 등 수생잡초는 감소하고 밭 잡초인 피, 바랭이 등이 증가하는데 잡초의 발생량은 답전윤환 1년차에는 비교적 적으나 2년차부터는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답전윤환으로 콩을 재배할 경우 파종 후 40일까지는 잡초를 방제하여야 수량의 감소를 막을 수 있으며, 방제하지 않을 경우 70% 정도까지 수량이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잡초방제를 위해서 제초제를 살포할 경우 유제나 수화제를 살포하게 되면 인근 벼에 약해를 입힐 우려가 많습니다. 따라서 알라입제 같은 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 논은 토양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약해의 우려가 또한 높습니다.

 따라서 많은 비가 예상될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제초제의 살포를 자제해 주시고 생육중기 제초제인 경엽처리제인 경우 인근 벼에 심각한 수량손실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수확


  논 콩의 수확적기는 생육환경이 좋아 밭보다 다소 늦은 개화 후 65~70일경으로 이 정도 익었을 때가 수확적기입니다. 예취 및 탈곡이 동시에 가능한 콤바인을 이용할 경우 수확적기는 성숙 후 10일 정도 지난 시기로 꼬투리의 수분함량이 18~20% 범위일 때 기계적 손실량이 적으며 수확시간도 줄기나 꼬투리의 수분함량이 높은 아침과 저녁을 피하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작업하여야 미탈립 손실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논에서 콩을 재배할 경우 벼 재배면적을 알맞게 유지할 수 있고, 식용콩 자급률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논에 콩을 재배하려는 농가에 소득보전정책도 추진되고 있으므로 논에는 꼭 벼만 재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논을 놀리지 말고 필요한 경우 콩을 재배하면 안정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