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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여성의 역할과 자세

농촌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여성의 역할과 자세

  • 국립농업과학원
  • 2002 년
  • 1,353
시나리오

제 목 : 농촌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여성의 역할과 자세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할수록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보다는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농촌에 살고 계신 여성농업인 여러분들도 지금 농촌사회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농가의 경제여건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우리들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농촌에서 우리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수행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농가의 경제여건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농가의 교역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생산한 농산물을 싸게 팔고 공산품은 비싸게 사오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로는,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득에 비해서 소득이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소비성향은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기인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농가에서 영농자재라든지, 투자비용은 커졌지만 반대로 그 비용을 갚아야 될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즉, 단시간에 갚아야 될 농가의 빚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농가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 됩니다. 다음은 농촌의 여성문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도 20세에 결혼해서 70세가 넘도록 남편과 똑같이 농사일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가의 경영주 대부분은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은 60세가 넘어서 홀로의 몸이 됐을 때 비로소 경영주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농업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여성이 농사에 참여하는 비율이나 농업노동, 농외소득에 들어가는 시간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사일을 하는 여성의 지위는 어떠할까요. 남편과 비슷하게 일하는 여성이라도 그 임금수준은 남성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농사짓는 여성은 모두 법적으로 농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여성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300평 이상의 농지를 경작하거나 연간 농산물판매 수입이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에 100만원 이상 들어오거나, 또는 연간 90일 이상 농사일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명의로 농지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나 자신의 명의 통장에 수입이 들어오는 여성은 매우 적으며, 90일 이상 일했다는 사실조차 증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농업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수입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들이 없을 경우에는 교통사고나 각종 재해시에 농업인의 위치에서 인정받을 수 없게 됩니다.


  즉, 농촌지역의 일용임금 수준으로 보상을 받게 되는데요, 이것은 여성을 농업생산자의 위치에서 보는 것이 아니고 가정주부로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농촌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하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농형태가 점차 바뀌면서 시설재배농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는 소비자들이 고기라든지, 채소라든지, 과일과 같은 부분을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설재배의 증가는 결국 여성의 노동력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과 정보가 발달하면서 이런 지식기반 사회에서 농업분야에도 전자상거래, 사이버마케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여성의 역할도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러한 사실들은 이제 여성의 역할이 전통적인 가정주부에서 농업생산에 남편과 동등하게 참여하는 생산자 그리고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마케터, 전자상거래 같은 사이버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운영자 그리고 남편과 이러한 모든 농업을 공동으로 경영할 수 있는 공동경영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확대되고 있는 여성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요?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농사를 지어서 돈을 잘 벌겠다는 그런 목표가 아니고 작년 농사에 비해서 올해 농사는 어떻게 무엇을 개선하겠다는 그런 세밀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계속 반성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경영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즉 새는 돈을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떻게 판매를 할 것인가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서 부부가 함께 힘을 모으고 같은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큰 규모의 농가일수록 부부가 함께 의논하고 경영하는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농가의 경제여건이 어떻게 변화하고, 농촌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여성의 문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본 건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농가의 여성농업인으로써 여러분들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뚜렷한 목표를 세워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아간다면 여러분들은 앞으로 농촌지역 내에서 지도자로써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