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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은퇴자의 농촌이주와 농촌정착

도시생활을 떠나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개하여 귀농인의 농촌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6 년
  • 1,643
시나리오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의 터전을 찾아 농촌으로 향하는 중, 노년 세대가 늘고 있다. 젊어서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 하나 둘 농촌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인터뷰>


“나중에 은퇴하면 농촌에서 살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특별히 준비는 못했는데 다 준비를 해놓고 내려가야 하는데 못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40대 이상의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농촌이주의사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은퇴 후 농촌 이주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별로 없다'는 21%, '전혀 없다'는 5% 에 불과했다. 2명 중, 1명 정도는 은퇴 후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답한 것이다.

                                      

 농촌 이주를 위해서는 각자의 사정에 맞는 다양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

은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굳은가 이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여, 제 2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전원생활형 농촌정착 사례


 1) 이용관, 유경자 부부


  경기도 용인의 이용관, 유경자 부부. 은퇴 후 농촌생활을 한지 6년, 어느덧 고추밭에서의 손길이 익숙하다. 반평생을 공직과 교단에서 쉼없이 달려왔던 부부. 은퇴가 가까워오자 눈여겨보았던 용인에 주택을 구입하는 것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인터뷰>


“이 전원주택은 퇴직하기 전에 구입했거든요. 여기로 오고 싶어서 명예퇴직을 하고 집,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동네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동네사람들과 같이 대화를 나누고 이런 생활을 하니까 이 동네사람들과 잘 적응이 됐거든요.”

  

  낯설고 힘들기만 했던 이곳에서의 생활이 차츰 안정되자 부쩍 부부를 찾는 손님들도 늘었다.

 

<인터뷰>


“여기 형님이 전원생활 하시는데 올 때마다 부럽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시생활 하고 있는데 몇년 내에 전원생활 할까하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런 생활 하고 싶어서요.”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이곳 생활을 부러워하니 부부의 마음은 흐뭇하고 즐겁다.


<인터뷰>


“형님 댁에 올 적마다 느끼는 게 자연과 벗하는 삶이 너무 부러워요. 저도 이다음에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이런 곳에서 맑은 물마시면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자연하고 벗하고 살고 싶어요.”


<인터뷰>


“친구들이요. 놀러오면요. 처음에 외로워서 어떻게 사느냐 이러는데 이런데서 농사짓는 거 보여주고 수확물 같이 하다보면요. 시골에 와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고 여기 올 때마다 빈 땅은 없느냐 물어볼 때마다 저는 아주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은퇴 후 여유롭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짧기만 하다. 농촌에 정착한 후 안락하고 평온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2. 관광농원형 농촌정착 사례


 자신만의 일거리를 개발, 상품화해서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1) 오시준 부부


  전직 중소기업 경영인이었던 오시준씨 부부. 은퇴 후 고향으로 노후생활을 한지가 벌써 16년째다.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먼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았던 부부. 아내는 직접 가꾼 채소로 밑반찬과 김치를 만들어서 주문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인터뷰>


“아직은 제가 활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저희 집이 또 시골에 있으니까 먹어보고는 해서 주면 좋겠다. 조금씩 시작해서 저희는 주문생산, 김치를 주문생산하고 밑반찬, 청국장 분말을 하면서 제가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주문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까지 생겼다.


<인터뷰>


“직접 한 것이기 때문에 조미료 같은 게 안 섞여서 너무 맛있어요.”

  

  부부는 농촌에서 사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젊은 시절 못지않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꼽는다.

 

<인터뷰>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까지 할 일이 있으니까 심심하지 않고 보람도 있고 우리 내외가 힘닿는 대로 무리하지 않게 시골생활이 참 좋습니다.”

 

<인터뷰>


“여기서 여생을 마칠 걸 생각하니까 아주 즐겁습니다.”


  농업에 생소했던 도시민들이 전문적으로 소득을 올리는 일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3. 소득추구형 농촌정착 사례


  그러나 오랜 준비와 계획, 실전경험으로 당당히 농업인으로 거듭난 이도 있다.

 

1) 홍환기


  전직 군인으로 은퇴한 홍환기씨. 농업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는 농촌생활 6년 만에 버섯재배로 소득을 올리는 전문농업인이 되었다. 처음 은퇴 후 농촌생활을 계획했을 때부터 영농소득을 염두해 두었고, 전문적인 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터뷰>


“실제 진흥청에서 안내를 받아서, 강원도 정선의 느타리버섯 기르는 곳을 안내받아서 숙식을 같이 하고, 처음 배지 만드는 것부터 수확, 종균처리, 판매까지 한 달 동안 배웠습니다.”


  재배기술을 익히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버섯재배 뿐 아니라 농촌체험학습장을 만들어 관광소득까지 꾀하는 홍환기씨. 도시에서는 은퇴했지만 농촌에서는 새로운 일터와 소득을 찾은 셈인데... 그는 농촌정착을 위해서는 의타심 보다는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터뷰>


“정부의 보조나 융자를 받아서 귀농할 생각은 일단 접어 두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능력에 맞게끔 자그맣게 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작을 하시려면 각 지역마다 농촌지도소도 있고 센터도 있습니다. 센터에 방문하셔서 지역에 맞는 특산물이거나 근간의 특작물을 택하는 게 좋은 안내가 될 것 같습니다. 누가 뭐 기르니까 따라 기르지 마시고 절기에 맞는 작물을 해서 소득을 올리면 재미도 느끼고, 아마 귀농하는데 빠른 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농촌으로 이주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회는 없을까.

 

4. 교육사례


  한국농업전문학교 도시민 전원농업교육 현장. 농촌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채소재배 등 기본 농사 기술부터 농촌정착에 필요한 주택, 토지 정보까지, 농촌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장, 단기 교육과정이 해마다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뷰>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전원생활 위해서 땅도 준비해야 되겠고, 집도 준비해야겠고 마음만 가지고 있고 아직 준비한 것이 없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죠. 전혀 그런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교육을 받고 정확하게 해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교육생들의 89%가 아, 이제는 농촌에 살아봐야겠다는 계기를 가지는 교육이 되었습니다. 교육과정을 좀 더 세분화하고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농촌이주와 정착을 위한 정보는 다양한 기관에서 얻을 수 있다.


<인터뷰>


“정부 각 부처나 민간단체에서 귀농관련 사업이나 상담창구를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림부, 농촌진흥청, 보건복지부,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협, 농촌공사, 민간단체인 귀농운동본부에서 농촌이주와 농촌정착을 위한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농촌 이주 및 농촌 정착을 위한 정보를 잘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저한 계획과 굳은 신념만 있다면, 당신도 도시를 떠나 제 2의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